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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사역

수원저녁반(영월) – 신*주

  • 작성일자 : 2022.12.01
  • 조회수 : 2341

먼저 JDS의 길을 열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몇 년 전부터 주위 분들에게 JDS를 많이 권면 받았습니다. 강의도 좋고 많은 은혜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긴 과정과 매주 2회 수업시간, 특히 아웃리치 기간이 저를 많이 망설이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JDS를 잊고 지내고 있을 때 제주도 단기 출장이 생겼고 짧은 출장을 예상하고 갔던 일이 6년이 넘도록 길어졌고 그로 인해 가정의 예배가 무너졌고 저의 부재로 아내의 마음이 많이 닫히게 되었습니다. 올 3월에 제주도가 정리되어 올라오긴 했지만 오랜 기간 떨어짐으로 가정은 쉽게 회복되자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순식구 분들이 17기 JDS를 저희 부부에게 권면해 주었습니다. 여전히 제게는 일주일에 2번의 수업과 아웃리치 기간은 부담이었으나 아내와의 관계 회복이 우선이라 생각되어 아내가 원하던 JDS를 같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제자 되기를 선포하며 참여한 JDS가 아니라 아내를 위한 수업이지만, 매주 찬양과 강의를 통해 주님은 저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은혜를 주시고 계셨습니다. 점점 아내에게 집중 되던 JDS는 주님과 만나는 시간으로 변했고 매주 2번의 강의 시간은 기다림 만으로도 저에게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과연 내가 아웃리치를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 걱정 가운데 팀이 정해지고 아웃리치 장소가 정해지고 일정이 정해지면서 걱정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제 몸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평소 하나씩 계획하고 시간 단위로 일처리 하는 습관이라 예배 직임이면서도 기도카드, 단체티, 아웃리치 준비물까지 혼자 생각이 많아지고 분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누구 하나 저보고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저 혼자 그렇게 급한 마음에 성격대로 움직여 놓고 더딤에 혼자 답답해 하고 혼자 서운해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회와 다른 모임이기에 제 의를 드러내지도 못하고 참아가며 준비 하던 중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나 혼자 뭐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웃리치 자체가 가기 싫어졌습니다. 예배 준비도, 아웃리치를 위한 기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형제들에게 제 마음을 이야기 하는 나눔을 가졌습니다. 아웃리치를 가지 않겠다고. 왜 아무도 신경 안 쓰냐고 제 생각을 다 열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들은 저를 무너지게 했으며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고 교만 했는지 보여주는 대답들이었습니다. 같이 준비하고 싶어도 이미 정리해서 답만 정해 달라는 식의 문자에 의견을 못 내던 형제님, 의견이 반대일까봐 할 말이 있어도 조심스러웠다는 형제님, 업무 특성상 일과 시간에는 답을 못 줘서 마음 속으로는 100번 이라도 답을 하고 싶어도 뒤늦게 확인한 문자에 마냥 미안함에 단답을 했던 형제님 저는 그날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아웃리치를 가지않겠다 말하러 갔던 자리에서 제 교만함을 봤고, 저로 인해서 힘들었을 형제님들의 마음을 봤습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저는 그날 그 자리에서 자신을 높여 말을 하러 갔지만, 주님은 저에게 그 자리에서 저의 낮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형제님들의 입을 통해 저의 낮음을 말씀해 주신 주님께 저는 그 날 순종했으며 저의 어리석음을 회개 했습니다.그 뒤로 각자 직임에 맞게 하나하나 순조롭게 준비되어 갔으며 제 마음 속에는 놓쳐서 준비가 덜되어도 주님이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가서 뭘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마음으로 가는게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평온함을 얻었습니다.

업무적으로도 주님은 저에게 평온함을 주셨습니다. 사업 특성상 제가 결정하고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계약 이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몇 건을 빼고는 신규 계약 건 들이 7월 초부터 한 건도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계약을 미리 했던 프로젝트들도 1~2주도 아닌 한 달 후로 연기가 되었고, 아웃리치 기간 전에 계약이 된다면 아웃리치를 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던 프로젝트는 아웃리치 이후에 계약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프로젝트로 아웃리치를 못 갈 수도 있다는 힘든 마음이 들지 않게 계약이 파기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너무도 마음이 평온 했습니다. 오히려 아웃리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안도감까지 생겼고 하나님께 감사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떠난 아웃리치는 도착해서 삼옥교회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하루하루 은혜였고 감사였습니다.

매일 아침 8시 형제님들과의 예배시간과 저녁 8시 사모님의 예배 시간은 저를 뜨겁게 했습니다. 예배라는 직임이 저한테는 부담스러운 직임이라 생각했는데, 주님은 성경을 잘 읽지 않은 저에게 매일 아침마다 예배를 준비하며 말씀을 읽고 묵상하게 하셨으며, 찬양 인도를 준비 하면서 매일 찬양을 부르게 하셨습니다. 매일 밤마다 예배하며 주님을 소리 높여 찾게 하셨으며 주님이 함께 하시고 성령님이 제 안에 계심을 느끼고 감사의 눈물을 쏟아내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아웃리치는 저에게 주님이 주시는 선물같은 시간이 였습니다. 주님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제가 주님을 떠나 있을 때도 주님은 항상 저와 함께 하셨으며, 제 아픔을 저보다 더 슬퍼하셨을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되는 은혜로운 선물같은 시간 이였습니다. 또 하나의 선물은 거울같은 동역자들을 보내 주신 겁니다.

맏형 임에도 힘든 일에 솔선수범 하며 모범을 보이는 이중재 형제님의 모습에서 사회의 직위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알게 되었으며,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고권 형제의 모습에서 불공평한 선택임을 알고도 친분이나 이익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던 제 자신을 알게 되었으며, 같이 지내는 동반자들부터 목사님 내외 뿐만 아니라 본부 상황까지 일을 처리하면서도 힘든 내색 하나도 없이 더 밝게 웃고 다니는 최승수 형제의 모습에서 세상 힘든 일 다 짊어지고 가는 것처럼 직원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불평을 했던 제 자신을 알게 되었으며, 언제나 묵묵히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항상 조용한 목소리로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권석출 형제의 모습에서 아픔의 공감보다는 문제의 해결부터 하려는 성급한 제 성격을 보게 되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궂은일 다해가며 서로 피곤한데도 한 번 더 움직여 형제들을 끝까지 챙기는 한선우 형제의 모습에서 내 몸 피곤하면 옆에 사람 보다 나 자신부터 챙기는 제 이기적인 모습을 알게 되었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역하는 형제들이 더 힘든 일 할 까봐 먼저 무거운 짐을 옮기고 한 번이라도 더 움직이는 신정환 형제를 보며 내 앞에 일만 해결하기 급급해서 주위를 돌보지 못한 제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부족하고 없는 모습을 주님은 같이 아웃리치를 떠나는 형제들을 통해 저를 보게 하였고 그 모습을 보며 옛사람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형제들을 통해 변화된 제 모습이 세상에 나가 주님의 향기를 풍기는 제자 되길 소망하며 소중한 동역자들을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너무 길어서 못 갈 것 같은 아웃리치는 저에게 너무 짧아서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