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고저녁 – 이*광
- 작성일자 : 2026.02.01
- 조회수 : 367
JDS를 돌아보니 참 많은 것들이 흘러왔고, 변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나의 가정은 깨어지기 직전이었고, 나 역시 무너져 더 이상 삶이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 바로 직전에는 세 차례에 걸친 투기성 도박과 투자로 인해 가정이 피폐해졌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한 재정적 파탄 속에 있었다. 부모, 아내, 아이들 누구에게도 내 밑바닥까지 떨어진 찢겨진 모습, ‘중독자’라는 낙인이 찍힌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끔찍하고 부끄러웠다. 존재 자체가 참혹하게 느껴졌다. 그때는 정말 죽는 것이 더 편하겠다는 말이 가장 크게 와닿던 시기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종종 나눔을 나누던 한 가정의 부부가 JDS를 추천해 주었고, 앞서 JDS를 들었던 엄마의 긍정적인 권유가 더해져 지원하게 되었다. 서류를 쓸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이, 기대도 없이 써 내려갔다. 그런데 면접날이 다가오고 면접을 보는데, 이상하게도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고,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묘한 느낌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내가 뭘 할 수 있나? 나아질 수 있나?” 스스로 반문하며 하나님께 질문하면서 나의 JDS 여정은 시작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첫 만남과 변화의 시작
출석교회도 아니었고, 첫 조원들과의 만남도 어색했다. 강의와 나눔까지 이어지는 시간이 낯설었지만, 첫 강의부터 이상하게 울음이 터졌다. 왜였을까?
하나님이 내 마음을 향한 사랑을 표현해 주시는 감정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감사와 부끄러움이 뒤섞인 감정 속에서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낯가림이 있는 내가 사람들 앞에서 울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참을 수도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미 하나님께 강하게 붙잡혀 있었다. 하나님은 나를 ‘하나님의 자녀’, ‘귀한 지체’로 감동 속에 다시 세워 주셨다. 그 뒤로 예정되어 있던 상담 일정을 가지 않기 시작했고, JDS와 귀한 조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나씩 만져 가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회복의 과정
종종 새벽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과 교제하고, 매주 영적 일기와 성경 일독, QT와 나눔을 통해 회복을 경험했다. 물론 과제를 충실히 하지 못하고 제출하지 못한 시간도 많았다. 아마 이런 ‘불량 학생’은 드물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졸업은 글렀어, 수료만 해도 다행이지”라는 마음으로 출석 자체에 의의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과제와 출석을 넘어 내게 더 중요했던 건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날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아끼심이 충만했고, 그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것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의심했던 나를 하나님은 “너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럽고 귀한 내 자녀”라고 안아 주셨다. 그 사랑은 때로 비효율적일 만큼 이해하기 어려웠고, “왜요?”라는 질문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인생의 실패가 이어진 내 삶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와 함께하시고 교제하기 원하셨다. 내가 그 안에서 회복되어 건강해지고 힘을 얻으면, 내게 주신 것들로 동참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노력이나 계획, 재력이나 네트워크, 또는 내가 소유하고 있는 그 무언가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관심, 시간의 쓰임을 통해 그분의 마음을 알아가며 동참하게 되는 길이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자학교의 본질
‘JDS 예수 제자학교’라는 이름은 처음엔 ‘배워서 성장하는 곳’ 정도로만 여겼는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말하는 Step Up의 개념처럼 보였고, 허들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JDS는 ‘제자가 된다는 것’의 본질, 즉 하나님을 얼마나 깊이 알아가고 그 마음을 오해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는가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공동체 안에서의 나눔과 배움, 대화 속에서 하나님을 잘 만나며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최고의 시간이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함께한 이들, 그리고 감사
뒤돌아보면, 묵묵히 섬겨주신 조 간사님과 예배팀, 섬김팀, 작업팀, 교무팀, 중보기도팀, 리더십 등 여러 팀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하나 세워 가신 하나님이 계셨기에, 나의 여정은 어느새 지나와 잊을 수 없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앞으로도 JDS 과정이 단순한 ‘한때의 추억’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만나는 중요한 삶의 터닝포인트로 남을 것임을 확신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드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그 사랑 앞에 놀라움과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고백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이 말이 이렇게까지 가슴 깊이 와닿은 적은 없었다.
“사랑합니다, 하나님!
날 포기하지 않으셔서 정말정말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