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예배영상] 상처 준 가족 용서하기 (창 45:1~8)
상처 준 가족을 용서하는 일은 가장 어렵지만, 요셉처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용서를 선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억을 선택할 때 가정에 생명의 미래가 열립니다.
가장 깊은 상처는 가족에게서 옵니다
가장 치명적인 상처는 대부분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이고, 때로는 후손에게까지 흘러 가문의 부정적인 뿌리가 됩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아들 파코가 집을 뛰쳐나가자 아버지는 신문에 '사랑하는 파코, 정오에 신문사 정문 앞에서 만나자. 모든 것을 용서한다. 사랑한다. 아버지'라는 광고를 냈습니다. 다음 날 정오에 신문사 앞에는 800명의 파코가 나타났습니다. 아버지의 용서를 기다리는 파코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입니다. 상처 준 가족을 용서하는 일은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며, 요셉이 그 모습을 보여준 인물입니다.
요셉의 클라이맥스는 총리가 아닌 용서입니다 (1-8절)
요셉은 기적을 행하거나 예언한 적이 없지만 예수님을 예표하는 인물입니다. 그 까닭은 총리가 된 성공 신화가 아니라, 자신을 죽이려 하고 종으로 팔아버린 형들을 용서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이국땅에서 종살이와 감옥살이를 하며 20여 년 가까이 가족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높은 지위와 권력은 위로가 될 뿐 완전한 치유가 되지 못합니다. 성경은 총리가 된 일은 몇 줄로 요약하면서, 형들을 만나 용서하기까지의 여정과 치유의 눈물은 몇 장에 걸쳐 상세히 기록합니다.
용서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이루어집니다
깊은 상처일수록 용서라는 여행은 길어지며, 손쉬운 용서는 고통을 피하려는 외식일 수 있습니다. 요셉은 42장에서 형들을 만난 뒤 모른 척하며 정탐꾼과 도둑으로 몰아 두 차례 시험했습니다. 그 기간에 그는 기도하며 과거를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했고, 형들이 변했는지도 살폈습니다. 그때 요셉을 팔자고 주도했던 유다가 베냐민 대신 남겠다고 자청했고, 요셉은 이를 은혜의 마중물로 보고 용서를 선택했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지체하면 미움이 인격과 하나가 되어 내가 미움 자체가 되므로, 때를 분별해 용서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용서는 의무가 아니라 나를 살리는 선물입니다
미움과 분노는 내 안에 머물며 나를 괴롭히는 감옥이 되므로, 용서로 자유로워지는 사람은 가해자보다 나 자신입니다. 풀러신학교 교수 루이스 스미디스는 용서를 하나님이 발명하신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탕자의 아버지도 아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용서함으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일곱 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는 말씀은 횟수를 따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마태복음 18장에서 1만 달란트를 탕감받고도 100데나리온을 탕감해 주지 않은 사람처럼, 용서하지 못한 만큼 우리는 하나님의 용서를 누리지 못합니다.
용서는 망각이 아니라 새로운 기억의 선택입니다 (4-5절)
요셉은 형들의 악행을 잊지 않고 '형님들이 이집트에 팔아버린 동생 요셉'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묶이지 않고 복수의 권리를 내려놓았으며, 심판은 하나님의 몫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생명을 구하시려고 자신을 먼저 보내셨다고 해석했습니다. 악을 선으로 바꾸신 가장 큰 사례는 십자가이며,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는 기도로 사형틀이 구원의 틀이 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을 탓하다 가해자가 되기도 하지만, 용서만이 바꿀 수 없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용서는 상처의 대물림을 끊고 미래를 엽니다
상처 준 가족을 용서하기로 선택하면 죽음의 문화가 끝나고 생명의 문화가 시작됩니다. 요셉의 용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집트에서 큰 나라를 이루고 출애굽으로 이어지는 하나님 역사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가족을 용서하는 일은 내 감정을 푸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용서가 곧 화해는 아니며, 화해는 상대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용서는 내 편에서 일방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내 상한 감정에 머물면 상처가 자손에게 대물림되므로, 오늘 결단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때를 바라며 용서를 이뤄 가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서둘러 덮지 말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분별해 용서의 여정을 걸어갑시다.
- 용서를 의무가 아니라 나를 자유케 하는 선물로 받아들이고, 횟수를 따지지 않고 용서합시다.
- 복수와 심판과 판단의 권리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깁시다.
-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백 데나리온의 상처를 준 가족을 용서하기로 결단합시다.
- 용서를 화해와 구별하고, 내 편에서 먼저 용서하여 상처의 대물림을 끊고 생명의 대물림을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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