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입니다 (행 28:16~31)
아웃리치는 두 달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으로 흘러들어야 할 삶입니다. 사도행전은 끝나지 않았고, 쇠사슬에 묶인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아 그 자리가 선교지가 됩니다.
아웃리치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입니다
두 달여의 여름 아웃리치가 끝나고 감사와 기쁨 속에도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남습니다. 아웃리치를 여름 한철 타오르다 꺼지는 이벤트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아웃리치는 한 시즌의 상품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내는 거룩한 결단이어야 합니다. 황영조 선수는 현역 때 최소한만 먹고 훈련하다 잠들기 직전에 먹는 습관이 몸에 배었고, 은퇴 후에도 그 습관이 남아 해마다 1kg씩 늘어 20년 뒤 20kg이 쪘습니다. 그의 몸을 바꾼 것은 은퇴라는 큰 사건이 아니라 매일 반복된 습관 하나였습니다. 신앙도 뜨거웠던 집회 한 번이 아니라 돌아간 매일의 삶에서 판가름 납니다.
일상은 사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카페 아르바이트생, 옆자리 동료,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 같은 사람들로 가득한데, 우리는 그들을 배경처럼 스쳐 보냅니다.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에서 사람이 오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생이 함께 오는 것이라고 노래했습니다. 1960~70년대 독일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일손으로 계산해 데려왔지만, 한 독일 학자의 말처럼 일손을 불렀는데 사람이 왔습니다. 고향에 둔 부모와 자식, 낯선 병원 생활, 사무치는 외로움까지 한 인생이 통째로 따라왔습니다. 우리가 스치는 한 사람 한 사람도 저마다 하나의 세계를 끌어안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일상 선교가 중요합니다.
일상을 대기실로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일상에서 사람을 품는 일은 마감이 없어 버겁지만, 시작과 끝이 정해진 2주짜리 아웃리치는 장작처럼 태우면 됩니다.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저부터 그 뜨거움을 눈앞의 사람이 아니라 내년 선교지를 향해 쓰고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디를 갈지, 돈은 얼마나 모아야 할지, 휴가는 어떻게 쓸지 벌써 고민합니다. 그러면 2주가 1년 선교의 전부가 되고 나머지 11개월은 준비하며 참는 대기실이 됩니다. 아웃리치는 뜨겁게 사랑하면서 내일 마주칠 한 사람은 스쳐 보내고 있지 않은지, 가정과 직장과 학업의 자리를 선교지가 아니라 대기실로 만들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로마는 땅끝이 아니라 땅끝으로 가는 관문입니다 (30-31절)
바울이 마침내 로마에 도착했는데도 누가는 재판 결과도 바울의 결말도 쓰지 않고, 셋방에서 사람들을 맞아 복음을 전하는 장면에서 책을 닫습니다. 같은 저자가 데오빌로에게 쓴 누가복음은 해피엔딩으로 닫히는데 사도행전은 마침표가 없습니다. 사도행전 1:8의 지도에서 복음은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를 지나 로마까지 왔지만, 로마는 땅끝이 아니라 땅끝으로 가는 관문입니다. 책의 마지막 단어 헬라어 '아콜뤼토스'는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29장은 여전히 남아 있고 오늘의 비전 X-29도 거기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바울에게 셋방은 대기실이 아니라 선교가 확장되는 전초기지였고, 오늘의 해단식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입니다.
묶인 손목에서도 말씀은 매이지 않습니다 (16-20절)
바울은 군인 한 사람의 감시를 받는 죄수였고, 20절의 '할리시스'는 손목에 채워진 진짜 쇠사슬입니다. 그러나 31절의 '아콜뤼토스'가 이와 맞섭니다. 디모데후서 2:9는 내가 사슬에 매여도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빌립보 감옥은 하룻밤, 가이사랴 감옥은 총독에게 회개를 외쳐 자유를 잃은 2년이었으니, 옥중서신인 빌립보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는 로마의 셋방에서 나왔습니다. 에베소서 6장에서 바울은 풀려나게 해 달라가 아니라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전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구했습니다. 그 결과 빌립보서 1:13의 시위대와 4:22의 가이사 집안 사람들에게까지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우리는 '이것만 해결되면 헌신하겠다'고 기도하지만 바울은 전제 없이 묶인 자리에서 복음을 살았습니다. 척추 수술로 몸이 묶였던 한 목사님은 지금 중도 실명자 선교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직장, 좁은 자취방, 통근길, 가족, 병상, 육아 같은 우리의 사슬도 선교지가 됩니다.
삶에 적용하기
- 아웃리치의 열정을 한 시즌의 이벤트로 끝내지 말고 매일의 일상에서 이어가기로 결단합시다.
- 매일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인생 전체를 안고 오는 존재로 바라보며 품어 봅시다.
- 일상을 다음 선교를 기다리는 대기실로 만들고 있지 않은지 돌아봅시다.
- '이것만 해결되면'이라는 전제를 내려놓고, 나를 묶고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삶을 삽시다.
- 오늘을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받아 다음 선교와 신앙의 문장을 이어 갑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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