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아침마다 새롭게 (애 3:19~23)
고통을 정직하게 기억하되 신실하신 하나님께로 마음을 돌이킬 때 소망이 솟아납니다. 아침마다 새로운 은혜 안에서 우리의 매일이 기적임을 기억하고 감사합시다.
1977년 겨울, 제가 태어난 날의 기적
기적은 초자연적인 현상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살아가는 매일입니다. 저희 가정은 중요한 순간마다 제가 태어난 날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1977년 12월 포항 바닷가 단칸방에서 만삭의 어머니에게 산통이 왔고, 병원에 가려고 대문을 나서는 순간 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둘 다 죽을 수 있는 위급한 때에 이웃 산파 할머니가 촛불을 켜고 물을 끓여 가위를 소독해 저를 무사히 받아 주셨습니다. 교회 가기를 거부하던 아버지는 그 새벽에 처음으로 '하나님 살려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셨고, 하나님을 만나 예수님을 영접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날의 기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통을 정직하게 직면하고 기억의 방향을 바꾸다 (19-21절)
예레미야 애가는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이 무너진 뒤, 심판 아래 놓인 백성의 고통을 슬퍼하며 쓴 다섯 편의 시입니다. 예레미야는 고난과 방황, 비통함과 쓰라림을 잊으려 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합니다. 우리의 신앙도 고통을 회피하는 데서가 아니라 직면하며 하나님을 향해 고개를 드는 데서 시작됩니다. 20절과 21절에는 같은 '기억하다'라는 동사가 쓰였습니다. 20절은 고통을 수동적으로 떠올리며 낙심하는 기억이고, 21절은 신실하신 하나님께 의지적으로 마음을 돌이키는 적극적인 선택입니다. 기억의 방향을 바꾼 순간 소망이 솟아납니다.
무너진 자리에서 본 하나님의 인애와 긍휼 (22절)
22절에서 '인애'로 옮긴 히브리어 헤세드는 감정이 아니라 영원한 언약 안에서 지켜지는 신실하고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긍휼'은 모태를 뜻하는 레헴에서 나온 말로, 창자가 끊어지듯 아파하며 자녀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은 언약을 저버린 죄로 심판받았고 그 심판은 정당했지만, 예레미야는 그 한복판에서 진멸되지 않았다며 소망을 고백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상황이 좋아서 하는 사랑 고백이 아니라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을 보는 것입니다. 마땅히 죽어야 할 나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버지도 무릎 꿇고 회개하셨고, 인생이 바뀌어 평생 하나님을 위해 살기로 결단하셨습니다.
아침마다 새로운 은혜, 매일이 기적입니다 (23절)
23절의 '새롭고'와 '아침마다'는 원어로 복수형이어서, 재사용한 은혜가 아니라 날마다 처음 만들어진 듯한 새 은혜를 뜻합니다. 출애굽기 16장에서 하나님은 매일 아침 만나를 내리셨고, 그날 먹을 만큼만 거두게 하셨습니다. 남기면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났으니, 어제의 은혜로 오늘을 살 수 없습니다. 지난날의 신앙 경험에만 머문다면 냄새나는 만나를 구하는 셈입니다. 눈을 뜨고, 심장이 뛰고, 숨 쉬고, 함께 예배하는 것이 모두 기적인데 우리는 당연하게 여깁니다. '신실하심'의 원어 에무나는 아멘과 어근이 같아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뜻합니다. 시편 121편 4절처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습니다.
기억하는 사람이 감사하고 기적을 봅니다
예레미야는 쓴 잔을 기억하기로 선택했고, 그 기억이 소망이 되었습니다. 기억하는 자가 감사하고, 감사하는 자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봅니다. 잊어버리면 감사할 수 없고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하는 불평이 나옵니다. 그래서 말씀을 묵상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함께 모여 예배하고 은혜를 되새겨야 합니다. 저는 요즘 청소년 자녀들과 매일 공동체 성경 읽기를 하는데 그것도 기적입니다. 제가 섬기던 시니어 공동체의 90세 성도님은 '하나님 오늘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한 것이 감사가 되고 평범한 하루가 기적이 되며, 기적을 보는 눈은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 인생에서 하나님이 개입하셨던 그날의 기적을 다시 기억합시다.
- 고통과 아픔을 피하지 말고 정직하게 마주하며, 신실하신 하나님께로 의지적으로 마음을 돌이킵시다.
- 어제의 은혜에 머물지 말고 아침마다 새로 주시는 은혜를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 눈을 뜨고 숨 쉬고 예배하는 당연한 일상을 기적으로 여기며 감사합시다.
- 말씀 묵상과 공동체 예배로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는 기억의 훈련을 이어갑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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