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ETHOS 3: 섬김 (엡 6:5~9)
섬김은 나를 갈아넣는 일이 아니라, 영혼의 참 주인이신 예수님께 속해 눈가림 없이 마음으로 십자가의 순정을 따라 순종하는 일입니다.
생각 없는 복종이 낳는 악
우리 시대는 리더십의 위기와 함께 복종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너무 쉽게, 아무 생각 없이 분위기와 조직과 성과와 사람들의 평가에 복종하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코리아 기자회견에서 통역사가 기자의 '구리다'는 말을 순화했지만, 한 직원은 뒤풀이 자리에서 CEO에게 그 말이 사실상 'terrible'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회사를 정말 생각한다면 그 말은 무례가 아니라 꼭 필요한 말일 수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에서 '악의 평범성'을 보았습니다. 그는 괴물이 아니라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이라던 평범한 관료였습니다. 악의 무서움은 질문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무감각함에 있습니다.
섬김은 주인이 바뀌는 것입니다 (5절)
바울은 '육신의 상전'이라 부르며 인간 주인의 권위를 무시하지도, 절대화하지도 않고 선을 긋습니다. 그들은 내 시간과 노동을 요구할 수 있어도 내 영혼의 주인은 될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을 놓치면 상사의 말이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리고, 성과표가 존재의 성적표가 되며, 메신저의 'ㅋ' 한 글자에도 하루가 출렁이다 탈진합니다. 바울은 얼마나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속했느냐를 먼저 묻습니다. 양심을 팔라는 요구 앞에서 그리스도인은 '나는 사람의 종이기 전에 주님의 종'이라고 고백해야 하고, 그래서 더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눈가림을 버리고 마음으로 섬깁니다 (6절)
'눈가림'은 눈(옵달모스)과 종(둘레이아)이 합쳐진 헬라어로, 감독자의 눈이 있을 때만 하는 외적 섬김입니다. 게으름은 손이 멈춘 것이고 눈가림은 마음이 빠진 것이어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예배 중에도, 상사 앞에서도, 목회자가 보는 자리에서도 우리는 눈가림을 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내가 누구인지가 중요합니다. '마음으로'에 쓰인 '에크 프시케'는 생명과 영혼을 뜻하므로, 손과 시간만이 아니라 영혼의 방향을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보상을 계산하다가 보상이 미뤄지면 마음이 식어 버립니다.
이름을 남기지 않는 종의 정체성
이재철 목사님은 2018년 11월 은퇴 고별 설교에서 '나를 적당히 버리지 말고 철저히 버려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목회자의 이름이 오래 남으면 그 이름이 주님의 길을 막을 수 있음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종은 자기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뜻만 남기는 사람이며, 사람들이 나를 붙잡게 하지 않고 주님을 붙잡게 하는 존재입니다. 섬길 때 가장 서운한 순간은 힘들 때가 아니라 내 수고를 아무도 몰라줄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의 박수보다 주님의 기쁨을 갈망해야 합니다. 내가 떠난 뒤에도 사람들이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순정을 따라 낮은 곳으로 (7절)
'성실히'는 선한 마음, 기꺼운 마음을 뜻하고, 기준은 '주께 하듯' 섬기는 것, 곧 주님의 방식대로 섬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박수받는 자리가 아니라 더러움 속으로 내려가셨습니다. 저는 산마루교회에서 노숙자 성도가 건네는 밥 한 끼도 받지 못하는 제 가식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린도후서 5장 21절대로 죄를 알지도 못하신 분이 '하마르티아', 곧 과녁에서 빗나감의 자리에 서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대로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입으셨습니다. 우리의 섬김은 사람에게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그 일이 하나님의 뜻인지 묻고 순종하는 일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 영혼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며 섬깁시다.
- 상사의 요구나 분위기에 생각 없이 따르지 말고, 이 일이 하나님의 뜻인지 묻고 분별합시다.
-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도 눈가림 없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섬깁시다.
- 사람의 박수와 기억보다 주님의 기쁨을 갈망하며, 내가 사라진 자리에도 주님의 뜻이 흐르게 합시다.
- 예수님처럼 내가 피하고 싶은 낮고 불편한 자리에도 기쁨으로 나아갑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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