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길 위에서 길을 만나다 (눅 24:13~35)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를 달리느냐가 아니라 어느 방향을 향하느냐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에 복음의 불을 켜 부르심의 자리로 돌아서게 하십니다.
낮 12시 20분, 방향을 돌린 유턴
토요일 낮 12시 20분, 성경 강의를 하러 청소년 센터로 가는 길에 주차 안내 성도님이 저를 세우셨습니다. 기진맥진한 노권사님이 이촌역에 가실 차편을 찾고 계셨지만, 10분 뒤에 강의가 있어 죄송하다며 그냥 나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러 가는 길의 방향이 맞느냐'는 생각이 마음을 붙잡아 유턴했습니다. 권사님을 모시고 가며 하늘 공동체 목사라고 밝히자, 권사님이 우시며 작년 12월 초등학생 딸을 남기고 50세 딸이 먼저 떠났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기도해 드렸습니다. 시간을 지키는 타당성만 따랐다면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순간을 뿌리쳤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등지고 엠마오로 간 제자들 (13-21절)
본문의 '바로 그날'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부활주일 아침입니다. 기쁨으로 부활의 소식을 전해야 할 그날, 두 제자는 슬픈 기색으로 예루살렘에서 약 60스타디온, 11~12킬로미터 떨어진 엠마오로 갑니다. 중요한 것은 왜 엠마오로 갔느냐보다 무엇을 등지고 있느냐입니다. 21절대로 그들은 이스라엘을 구속할 분이라 바랐지만, 예수님은 로마를 무너뜨리지 않고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시신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실패와 두려움, 세상적 성공에 대한 미련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엠마오 길은 사람의 생각과 계획과 뜻으로 걷는 길, 기대에 부응하지 않은 예수님께 실망한 사람들의 길입니다.
눈이 가려진 마음, 영적 무관심 (16절)
그런 길 위에도 부활하신 예수님은 찾아와 동행하시지만, 그들은 눈이 가려져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내 생각과 감정과 판단에 눈이 가려지면 '예수님은 나와 함께하지 않으신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몇 해 전 온누리교회가 나눈 일곱 가지 대죄 가운데 나태는 헬라어로 아시디아 또는 아케디아인데, 게으름이 아니라 마땅히 마음에 둘 것을 두지 않은 영적 무관심의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예수님을 통해 얻을 것에만 관심을 두는 상태입니다.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며 다친 사람보다 파손 정도만 궁금해하는 호기심과 같습니다. 예수와 말씀과 예배를 알면서도 그리스도의 마음 없이 인간적 생각으로만 달린다면 우리도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말씀과 성찬으로 마음에 불이 켜지다 (30-32절)
주님은 그들을 책망하기보다 말씀을 풀어 주시고 함께 빵을 떼셨습니다. 제자들에게는 말씀을 통한 지식의 변화와, 성찬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체험의 변화가 일어났고, 소망을 따르던 무리가 제자의 정체성을 회복했습니다. 32절의 '마음이 뜨거워졌다'는 감정적 감동이나 지식의 채움이 아니라, 어두운 마음에 불이 켜졌다는 뜻입니다. 실패와 두려움, 세상 근심과 불신앙이 다 태워지고 그리스도를 향한 순전한 믿음만 남았습니다. 온전히 고백하지 못하고 돌아선 그들을 예수님은 외면하지 않고 찾아와 인격적으로 교제하셨습니다.
실패의 자리로 달려간 제자와 사마리아 여인 (33절)
마음에 불이 켜진 제자들은 33절대로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예루살렘은 기대가 무너지고 두려움에 떨던, 그들이 외면하고 싶던 실패의 현장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새로운 부르심의 사명을 깨닫고 그 자리로 달려갔습니다. 요한복음 4장의 사마리아 여인도 같습니다. 마을에서 단절당하고 예배도 허락되지 않아 아무도 없는 한낮 12시에 물을 길으러 가던 그녀에게 예수님이 찾아와 하나님이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뛰어가 예수의 이름을 전했습니다. 물동이는 갈증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그녀를 묶은 족쇄였습니다.
엠마오인가, 예루살렘인가
당신은 부활의 기쁨을 등지고 세상의 소망을 향해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세상의 근심을 뒤로하고 하나님이 부르신 복음의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까. 이번 여름 하늘 공동체는 해외 2개국과 국내 15곳, 모두 열일곱 팀이 아웃리치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아웃리치가 끝나면 쳇바퀴 도는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의 자리로 다시 나아가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들고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을 향해 나아갑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고, 복음은 우리의 마음과 걸음과 삶의 방향을 바꾸는 능력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 마음과 인생이 엠마오로 향하는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지 날마다 돌아봅시다.
- 일정과 계획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만남과 은혜의 순간을 뿌리치지 않도록 마음을 열어 둡시다.
- 예수님과 말씀과 예배를 알면서도 마음이 영적으로 무관심하지 않은지 돌아봅시다.
- 말씀과 성찬으로 마음에 복음의 불이 켜져 근심과 불신앙이 타 없어지기를 구합시다.
- 실패와 두려움의 자리를 피하지 말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자리로 담대히 나아갑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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