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사사기 강해 [1] 절반의 순종이 남긴 것 (삿 2:1~9)
이스라엘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믿음이 없어서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않았고, 이 절반의 순종이 가시와 덫이 되었습니다. 후회의 눈물이 아닌 참된 돌이킴으로 나아갈 때, 십자가에서 완성된 언약이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옆구리의 가시가 된 남겨둔 것들
손에 박힌 작은 가시가 시간이 갈수록 통증을 일으키고 상처를 깊게 하듯,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남겨둔 것이 옆구리의 가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사기에는 12명의 사사가 나오는데, 겁이 많던 기드온, 경솔했던 입다, 정욕으로 무너진 삼손처럼 모두 연약함이 분명했습니다. 이는 그 시대 백성의 영적 수준을 보여 주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고 구원의 역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사기 21장 끝에는 각자 자기 소견대로 행했다고 나오는데, 절대 진리를 부정하고 자기 의견과 느낌을 기준 삼는 오늘이 영적 사사시대입니다.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입니다
사사기 1장은 하나님께 먼저 여쭈며 출발하지만, 유다 지파가 이기고도 평지 사람들을 쫓아내지 못했다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철 병거 때문이라고 했으나, 므낫세 지파는 강해진 뒤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고 강제 노역을 시켰습니다. 에브라임, 스불론, 아셀, 납달리 등 일곱 번 반복되는 '쫓아내지 못했다'는 표현은 능력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 곧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이 가나안 사람들 가운데 살게 되었고, 단 지파는 아모리 족속에게 밀려 산지로 쫓겨 갔습니다.
길갈에서 온 여호와의 천사 (1-3절)
여호와의 천사는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와 먼저 책망하지 않고 '내가 너희와 맺은 언약을 결코 어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런 뒤 '너희가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철 병거는 핑계였습니다. 여리고성은 순종하는 믿음 앞에 무너졌고, 드보라를 통해서는 철 병거 900대가 무너졌습니다. 길갈은 요단을 건넌 뒤 열두 돌을 세우고 할례와 유월절로 영적 갱신을 한 예배와 회복의 자리이니,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것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입니다.
절반의 순종은 타협이고 가시와 덫이 됩니다 (2-3절)
1장 19절에서 백성은 '쫓아내지 못했다'고 했지만, 2장 2절에서 하나님은 '너희가 순종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진멸하라는 명령이 어느새 활용하라는 명령으로 바뀌었고, 이스라엘은 점차 가나안 사람처럼 변해 갔습니다. 3절에서 하나님은 그들이 옆구리의 가시가 되고 그들의 신이 덫이 되리라고 선고하셨는데, 이는 민수기 33장과 여호수아 23장에서 이미 경고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완전히 버리지도, 완전히 따르지도 않은 절반의 순종이 사사시대를 낳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바알과 아스다롯 같은 풍요와 안락의 문화를 곁에 두고 하나님을 섬기려 하지만, 절반의 순종은 결국 전부의 불순종이 되어 자손에게 더 큰 가시가 됩니다.
후회의 눈물이 아닌 돌이킴의 회개 (4-5절)
여호와의 천사의 말에 온 백성이 큰 소리로 울고 그곳 이름을 보김이라 하며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2장 11절에서 그들은 다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바알을 섬깁니다. 그 눈물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슬퍼서가 아니라 죄의 결과와 진노가 두려워서 흘린 후회의 눈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참된 회개는 지나간 일을 보며 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첫 울음이 돌이킴이 되지 못했으므로 사사기는 동족상잔의 전쟁터에서 다시 우는 장면으로 끝나며, 범죄와 고통, 사사의 구원, 다시 범죄하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십자가에서 완성되는 깨지지 않는 언약 (1절)
'내가 너희와 맺은 내 언약을 결코 어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은 어두운 시대에도 변치 않는 복음의 약속입니다. 사사들은 그 언약이 이루어지는 통로가 되지 못했고,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사사기의 가시라는 말에서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이 떠오릅니다. 주님은 우리의 절반의 순종과 죄로 만들어진 모든 가시를 머리에 쓰고 죽으심으로 사사시대의 어둠을 끊고 우리를 자유케 하셨습니다. 여호수아와 예수는 같은 이름이며, 구약의 여호수아가 이루지 못한 것을 신약의 여호수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이루셨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 인생의 철 병거를 핑계 삼아 못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것이 믿음과 의지의 문제는 아닌지 돌아봅시다.
- 하나님이 행하신 일과 언약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도록 성경을 계속 읽읍시다.
- 하나님도 섬기면서 곁에 남겨둔 세상 문화와 타협의 모습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끊어 냅시다.
- 후회의 눈물에 머물지 말고 하나님을 향해 방향을 바꾸는 참된 회개로 나아갑시다.
- 우리의 타협이 자녀 세대의 가시와 덫이 되지 않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하여 온전히 순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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