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한 곳에 멈춰있는 당신 (요 5:1~9)
세상은 정점 뒤의 추락과 학습된 무기력으로 우리를 멈춰 세우지만, 38년 된 병자를 먼저 찾아가 일으키신 예수님이 우리 인생의 진짜 전환점이 되십니다.
세상은 인생을 하강 곡선으로 말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전환점을 대박이나 귀인, 단번의 합격과 승진으로 생각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인생이 완성될까요?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 징크스는 표지 모델이 된 선수가 부상이나 부진에 빠진다는 속설입니다. 정점을 찍으면 내려오는 것이 정상이라는 통념이 더 씁쓸합니다. 셰익스피어 비극의 곡선도 발단, 상승, 절정, 하강, 파멸로 이어집니다. 세상은 이처럼 우리 인생을 하락하는 곡선으로 설명합니다.
실패의 반복이 만든 말뚝에 묶입니다
어린 시절 말뚝에 묶여 자란 코끼리는 다 자라 말뚝을 뽑을 힘이 있어도 그 반경을 자기 자리로 여깁니다. 벼룩도 유리판이 치워진 뒤에 그 높이 이상으로 뛰지 못합니다. 심리학은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합니다. 이직에 실패한 뒤 이력서를 열지 않고, 관계의 상처 뒤에 마음을 닫고, 작심삼일 뒤에 결심을 접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사람의 발목을 오래 붙드는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가 만든 '나는 안 돼'라는 생각입니다.
자비의 집에 자비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명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셨고, 양문 곁 베데스다 연못에는 다섯 행각이 있었으며, 병자들이 누워 있었습니다. 물이 움직일 때 가장 먼저 들어간 한 사람만 낫는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베데스다는 '자비의 집'이라는 뜻인데, 가장 빠르고 힘센 사람에게만 자비가 있었고 가장 약한 사람은 이길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38년 된 병자는 처음에는 물만 보다가, 다리만 보게 되었고, 나중에는 고개조차 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낫고자 하느냐' 물으셨지만 그는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변명만 했습니다. 그는 몸의 병보다 '나는 안 된다'는 생각, 곧 자기 말뚝에 묶여 있었습니다.
먼저 찾아와 일으키시는 예수님
본문의 동사를 보면 찾아오시고, 살펴보시고, 38년 된 줄 아시고, 먼저 말을 건네신 분이 모두 예수님입니다. 병자가 한 일은 동문서답뿐이었습니다. 복음은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신 이야기입니다. '낫기를 원하느냐'는 원어로 '온전하게 되기를 원하느냐'는 뜻이어서, 무너진 마음까지 다시 살고 싶은지 물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경쟁을 시키지 않고 가장 느린 사람에게 직접 가셨으며, 그 은혜는 빠른 사람이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의 것입니다. '일어나라'는 죽은 자를 일으킬 때 쓰는 단어와 같고, 병자는 변명 없이 순종해 38년 만에 걸었습니다. 그를 묶던 거적자리는 은혜의 증거물이 되었습니다.
전환점은 예수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베데스다의 전환점은 물이 움직인 날이 아니라 예수님이 찾아오신 날입니다. 6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저는 검진 때마다 의사의 표정에 따라 두려움이 오르내렸습니다. 건강은 평안을 지켜주지 못했고, 저의 평안은 검사 결과가 아니라 복도에서 함께 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데 있었습니다. 지난주 혈루병 여인은 12년을 앓고 옷자락을 만졌고, 이 병자는 38년을 앓고 손도 뻗지 못했지만 둘 다 전환점을 만났습니다. 전환점은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찾아오신 예수님이 만드십니다. 마태복음 11장의 말씀대로 참된 안식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세상은 여기까지라 해도 예수님은 여기서부터라 하십니다
오늘 새신자 예배에 온 것은 우연이나 친구의 손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예수님이 먼저 여러분을 이 생명의 자리로 초대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넌 끝이다'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라고 하십니다. 환경이라는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지 말고, 이미 움직여 우리 가운데 계신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여러분을 짓누르던 낡은 자리를 들고 당당히 걸어가십시오. 오늘이 바로 여러분의 베데스다, 자비의 집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나는 안 돼' 하며 내 발목을 붙잡는 마음의 말뚝이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 환경이라는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납시다.
- '일어나라'는 말씀에 변명하지 말고 순종하여 첫걸음을 내딛읍시다.
- 건강과 형편이 아니라 함께하시는 예수님께 평안을 둡시다.
- 낡은 자리를 들고 걸어가 예수님이 일으키신 은혜를 증거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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