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10] 곁에 계시던 분이 이제 안에 계십니다 (요 14:15~21)

2026.07.19이재훈요한복음 14:15~21

제자도는 나의 결심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보혜사 성령님의 능력으로 걷는 길입니다. 곁에 계시던 예수님이 이제 성령님으로 우리 안에 계시기에 우리는 혼자 걷지 않습니다.

결심은 있었지만 힘이 부족했던 베드로

지난주일 우리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제자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내가 이 말씀대로 살 수 있을까, 결심이 하루 이틀을 가지 못하는 내 모습이 떠오릅니다. 예수님은 불가능한 일을 말씀하신 분이 아니고, 하나님은 명령만 하고 평가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명령을 지킬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베드로는 누구보다 열정이 있어 목숨을 버리겠다고 장담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습니다. 열심이나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고백을 지킬 힘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 장담과 겟세마네의 밤 사이에 주신 말씀입니다.

사랑이 순종을 낳고, 계명 주신 분이 힘을 구하십니다 (15-16절)

예수님은 계명을 지켜서 사랑을 증명하라고 하지 않으시고, 사랑하면 지키게 된다고 하십니다. 순종은 사랑의 뿌리가 아니라 열매이고,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순종은 지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조차 내가 만들어내야 한다면 이 말씀도 또 하나의 율법적 숙제가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께 구하여 다른 보혜사를 보내 영원히 함께 있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숙제만 내고 나가 버리는 선생님, 풀지 못하면 때리기만 하던 제 수학 선생님과 달리, 예수님은 계명을 주신 분이 그 계명을 지킬 힘까지 구해 주시는 스승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를 “주여 명하시는 것을 주시고 원하시는 것을 명하소서”라고 요약했습니다.

삼위 하나님이 함께 떠받치시는 길

이 구절에는 능력을 구하시는 성자, 주시는 성부, 능력의 주체이신 성령님이 함께 나타납니다. 세 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분 하나님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으로 영원한 사귐 가운데 계시며, 이는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실체입니다. 내 힘으로 버텨야 하는 줄 알았던 제자의 길은 삼위 하나님이 함께 떠받치시는 길입니다. 다만 거기에는 값이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7장 39절대로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성령이 오시는데, 거룩한 영이 죄인 안에 임하시려면 죄가 먼저 처리되어야 하기에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이 필요했습니다. 사도행전 2장 33절에서 베드로도 높임받으신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부어주셨다고 증언합니다.

곁에 계시던 분이 이제 안에 계십니다 (17-21절)

보혜사는 헬라어 파라클레토스로, 곁에 있도록 부름받아 변호하고 힘을 북돋우며 함께하는 분입니다. “다른” 보혜사라 하신 것은 첫 보혜사가 예수님이셨고, 같은 종류 안의 다른 분, 곧 예수님과 같은 마음과 같은 사랑으로 일을 이어가실 분이라는 뜻입니다. 17절은 그분이 너희와 함께 계시고 또 너희 안에 계실 것이라 합니다. 예수님은 함께하셨지만 안에 거하실 수는 없었습니다. 에스겔 36장 26-27절의 약속대로 돌판에 새긴 계명이 이제 마음판에 새겨지고, 하나님의 영이 속에 계셔서 계명을 행하게 하십니다. 18절의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겠다”는 말씀처럼 성령님은 빈자리를 채우는 대리인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 안에 들어오시는 길이며, 이 연합은 지식이 아니라 체험으로 알게 됩니다.

성령님은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도우십니다

첫째, 성령님은 지적 영역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십니다(요 14:26). 둘째, 감정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부어주십니다(롬 5:5). 갈라디아서 5장 22절의 성령의 열매는 원문에 단수여서, 사랑이라는 한 열매 안에 희락, 화평, 오래 참음 등이 담겨 있습니다. 셋째, 의지의 영역에서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않게 하십니다(갈 5:16). 갈라디아서 5장 24절은 정욕과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과거형으로 말하니, 우리가 나를 못 박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로 옛사람이 이미 죽음에 넘겨졌다는 사실입니다. 성령님은 이를 깨닫고 체험하며 성령을 따라 살게 이끄십니다.

결심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분께 의탁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굳은 결심이나 각오보다 성령님께 의탁하는 것입니다. 결심은 나를 믿는 것이고 의탁은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을 믿는 것입니다. 나를 믿으면 실패할 때 좌절하지만, 내 안에 계신 분을 믿으면 실패해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납니다. 우리를 버리지도 떠나지도 않으시는 분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밤에 계명만 남기지 않으시고 그것을 지킬 힘을 성령님으로 부어주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결심이 무너진 것은 나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곁에 계시던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니 우리는 혼자 걷지 않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 결심을 믿기보다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을 믿고 의탁합시다
  • 계명을 숙제로 여기지 말고 주님의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순종으로 걸어갑시다
  • 성령님이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시고 사랑을 부어주시도록 구합시다
  • 옛사람이 이미 십자가에서 죽었음을 믿고 성령을 따라 행합시다
  • 실패해도 절망하지 말고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는 성령님을 의지해 다시 일어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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