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기도, 하나님께 전력으로 달려가는 것 (왕하 4:20~28, 32~35)
이해할 수 없는 절망 앞에서 할 일은 사람과 세상에 묻지 않고 하나님께 전력으로 달려가 정직하게 마음을 쏟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을 만들어 약속을 이루십니다.
은혜를 받은 자에게도 오는 절망
수넴 여인의 아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응답으로 주신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남편은 늙었고 여인은 아이를 포기한 상태였는데, 지나가던 엘리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알아보고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아합 왕조 아래 영적으로 피폐한 때에도 깨어 있던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 아이가 무릎 위에서 싸늘하게 죽었습니다. 우리도 가족과 비전, 소망이 산산조각 나는 때를 만나면 '왜 이 일을 허락하시나요?' 하고 묻습니다. 그 절망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늘 본문이 답을 줍니다.
방해를 모두 끊고 하나님께 달려가라 (21-24절)
여인은 아이를 하나님의 사람의 침대에 눕히고 나와, 종에게 나귀를 몰라고 했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는 한 천천히 갈 필요 없다는 이 말은 원어로 채찍을 휘둘러 돌진하라는 뜻입니다. 나이 든 여인이 종을 보내지 않고 직접 나귀에 올라 전력으로 달렸습니다. 남편에게도 이웃에게도 하소연하지 않았고, 슬퍼하는 것도 잠시 미뤘습니다. 초하루도 안식일도 아닌데 왜 가느냐는 남편의 말은 아이가 죽은 것도 모르는 형식적 종교의 무능함을 보여 줍니다. 여인은 그 방해를 한마디로 끊었습니다.
'내가 평안하다'는 믿음의 결단 (26절)
게하시가 평안하냐고 물었을 때 여인은 평안하다고 답했습니다. 원어는 샬롬입니다. 아이가 죽었는데 가혹한 질문이었습니다. 이 대답은 현실 부정도, 체면도, 주문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서만 마음을 쏟겠다는 결단이었고,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이 죽음을 스스로 결론짓지 않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생명을 만드신 하나님이 어떻게든 하실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이었기에 주저앉지 않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묻고 위로받으면 하나님 앞에 모든 심정을 토해낼 힘이 떨어집니다.
체면을 버리고 발을 붙잡은 절박함 (27-28절)
약 30km를 달려온 여인은 엘리사의 발을 붙잡았습니다. 원어 하자크는 강하게 움켜잡고 절대 놓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당시 여인이 남자의 발을 만지는 것은 큰 금기여서 게하시가 떼어 놓으려 했지만, 죽은 아이 앞의 엄마에게 체면은 필요 없었습니다. 이 모습은 위선적인 거룩함으로 가득한 이스라엘의 종교 행위와 대조되는 전심의 신앙입니다. 설교자는 딸이 쓰러질 것 같아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내려 넘어졌던 일을 나눕니다. 딸에게 '네가 괜찮으면 내가 더 미친 사람처럼 보여도 상관없다'고 답했던 그날 밤, 보좌를 버리고 우리를 향해 달려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원망의 기도도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여인의 기도는 '제가 아들을 달라고 했습니까? 저를 속이지 마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라는 처절한 원망이었습니다. 어떤 해석서는 이를 기복신앙의 미성숙한 고백으로 보며, 어느 면에서는 타당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기도를 들으십니다. 엘리사는 그의 중심에 괴로움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슬픔이 육체의 쓰라림이 된 상태를 뜻하는 히브리어입니다. 그 원망 속에는 오직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는 역설적인 믿음이 있었고, 하나님이 그 믿음을 보셨습니다. 진짜 믿음은 '괜찮아요'라고 거룩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마음 그대로 정직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죽음을 가져가시고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분 (32-35절)
엘리사는 아이 위에 몸을 포개어 눈에는 눈을, 입에는 입을, 손에는 손을 대고 기도했습니다. 구약에서는 시체에 닿으면 부정해지지만, 오히려 아이에게서 죽음의 그림자가 떠났습니다. 하나님과의 접촉은 아무리 부정한 것도 깨끗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일곱 번의 재채기는 완전한 생명을 확증하며, 아담에게 숨을 불어넣으신 창세기의 장면과 겹칩니다. 예수님은 멀리서 조정하지 않고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의 작은 방으로 들어오셔서 죄와 저주와 죽음을 가져가시고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으십니다. 여인이 살아난 아이를 안고 나간 것은 '아들을 안으리라'는 약속을 하나님이 이루셨다는 증거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절망 앞에서 사람과 세상에 하소연하지 말고 하나님께 전력으로 달려갑시다.
- 죽음 같은 상황을 스스로 결론짓거나 슬픔에 주저앉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샬롬을 선포합시다.
- 체면과 거룩한 척을 내려놓고 무너진 마음과 원망까지 하나님께 정직하게 쏟아놓읍시다.
-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을 만드시고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의 자리를 지킵시다.
- 자녀와 다음 세대, 나라를 위해 수넴 여인처럼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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