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사사기 강해 [3] 여호와의 영이 임하셨으므로 (삿 3:7~11)
옷니엘은 기록이 몇 줄뿐이지만 가장 본이 되는 사사입니다. 그의 구원은 인간의 힘이 아니라 여호와의 영이 임하셨기 때문이며, 그 영은 유다의 사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성도에게 임합니다.
기록은 짧아도 가장 본이 되는 사사
사사 가운데 삼손은 네 장에 걸쳐 기록되어 어린이 성경에도 나오지만, 옷니엘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삼손의 이야기가 길어진 것은 그가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삶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에서 야곱의 생애가 길게 기록된 것도 우리의 죄악과 모순을 가장 가까이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옷니엘에 대한 기록은 몇 줄뿐이고 극적인 사건도 없어서 건조하게 읽고 넘어가기 쉽지만, 그는 사사 중에서 가장 본이 되는 사사입니다. 옷니엘이라는 이름은 '여호와는 힘이시다', 또는 '하나님의 사자'라는 뜻입니다.
갈렙의 가문과 열려 있는 은혜의 민족
옷니엘은 사사기 1장 12-13절에서 이미 등장합니다. 갈렙이 기럇 세벨을 치는 사람에게 딸 악사를 아내로 주겠다고 하자, 갈렙의 동생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그 성을 점령했습니다. 갈렙은 여호수아와 함께 믿음의 보고를 했고 헤브론 산지를 자원했던 사람인데, 이번에는 직접 나서지 않고 다음 세대를 세웠습니다. 그나스는 창세기 36장에 에서의 손자로 나오므로 갈렙은 에돔 족속 계열이며, 이는 이스라엘이 혈통으로만 뭉친 폐쇄된 민족이 아니라 은혜와 믿음으로 누구든 참여하는 민족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라합이 믿음으로 예수님의 조상이 된 것도 같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을 잊은 시대에 하나님을 잊지 않은 한 가정을 통해 첫 번째 사사가 세워졌습니다.
하나님을 잊은 백성은 다른 것을 섬기게 됩니다 (7-8절)
백성들은 가나안 사람들과 혼인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도 혼인함으로써 사사기의 악순환을 시작했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습니다. 잊었다는 것은 깜빡했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섬기는 존재여서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으면 다른 무엇인가를 예배하게 되며, 중립지대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팔아넘기셨습니다. 빼앗긴 것이 아니라 넘기신 것이므로 8년 동안에도 하나님이 통치하셨고 언제든 다시 찾아오실 수 있습니다. '리사다임'은 '두 배의 악'이라는 뜻으로 백성이 붙인 별명일 것이며, 악한 통치자도 하나님이 허용하신 만큼만 할 수 있습니다.
회개 이전에도 응답하시는 순전한 은혜 (9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자 하나님은 구원자를 세우셨습니다. 이 부르짖음은 진정한 회개는 아니었지만 방향은 분명 하나님께 향한 것이었습니다. 한 주석가는 하나님이 그들의 뉘우침이 아니라 그들의 비참함에 마음이 움직이셨으니 이것이 순전한 은혜라고 해석했습니다. 하나님은 아직 온전히 돌아서지 않은 백성에게 먼저 움직이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고 원수였을 때 이미 하나님의 은혜는 시작되었습니다. 이 은혜 앞에 놀라지 않는다면 아직 은혜를 체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힘이 아니라 여호와의 영, 징계보다 긴 평온 (10-11절)
본문의 '그가 그들을 구원하였다'는 하나님이시기도 하고 옷니엘이기도 합니다. 여호와의 영이 임하면 하나님과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옷니엘은 기럇 세벨을 정복한 용사였지만 8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고, 영이 임하셨을 때에야 구산 리사다임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징계의 기간에는 하나님의 영이 일으켜 주시기 전에는 일어설 수 없으며, 그 기간에 주시는 깨달음을 깨달아 회개할수록 기간은 짧아집니다. 그래서 성경은 옷니엘의 장점을 다 지우고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는 스가랴 4장 6절의 원리만 남겼습니다. 그 결과 땅은 40년 동안 평온했습니다. 징계는 8년, 평온은 40년이니, 하나님은 심판보다 구원을 기뻐하시고 그분의 본질적 성품은 사랑입니다. 진노는 죄악이 있을 때만 일어납니다.
유다의 사자 예수 그리스도와 모든 성도에게 임하는 성령
옷니엘 이후의 사사들은 점점 하락합니다. 에훗은 여호와의 영이 임했다는 말이 없고, 기드온은 영을 받고도 하나님을 시험하며, 입다는 딸을 잃는 서원을 하고, 삼손은 정욕의 포로가 되어 무너집니다. 하나님이 유다 지파를 먼저 올라가게 하신 것은 유다 지파를 통해 진정한 구원자를 예비하셨기 때문이며, 예수님은 유다의 사자라 불리십니다. C.S. 루이스가 나니아 연대기에서 사자 아슬란이 희생하고 다시 살아나게 한 것도 이 예수님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옷니엘의 평화는 그가 사는 동안뿐이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영원한 구원과 안식을 주십니다. 구약에서는 한 사람씩 임했던 성령이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성도에게 임하며, 하나님은 모든 성도를 이 시대의 사사로 쓰기 원하십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나의 용기와 능력, 배경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의 영으로 충만함을 구합시다.
- 하나님을 섬기지 않으면 다른 무엇인가를 섬기게 됨을 기억하고 내가 마음에 두고 섬기는 것을 돌아봅시다.
- 징계의 기간에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는 뜻을 깨닫고 속히 회개합시다.
- 징계보다 훨씬 길고 풍성한 하나님의 평온과 사랑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을 가집시다.
- 갈렙의 가문처럼 하나님을 잊지 않는 가정을 통해 이 시대에 쓰임받는 사람들이 세워지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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