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나타내시는 하나님 (출 34:5~9)

2026.10.06최성민출애굽기 34:5~9

하나님은 스스로 긍휼과 은혜의 하나님이라 밝히시며 실패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죄는 그냥 넘기지 않으시니, 그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경배하고 동행하며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삶으로 변합니다.

내가 만든 하나님이 아니라 스스로 말씀하신 하나님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물으면 엄격한 분, 사랑의 하나님, 심판의 하나님 등 답이 제각각입니다. 저는 목회자의 아들로 자라며 아버지와 형들에게 혼나던 경험 때문에 무서운 심판의 하나님을 떠올렸습니다. 대학에서 미국 선교사님께 성경을 배우며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을 알았고, 브라질에서는 자유의 하나님을 많이 접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하나님 이미지는 대개 자신의 상황과 경험이 만듭니다. 그러나 상황이 하나님의 본래 성품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참된 신앙은 내가 만든 하나님이 아니라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므로, 말씀에서 하나님이 스스로 밝히신 모습을 묵상해야 합니다.

금송아지 뒤에도 찾아오신 긍휼과 은혜의 하나님 (5-6절)

모세가 언약을 받으러 산에 오른 사이 이스라엘은 금으로 송아지를 만들어 이것이 우리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모세는 돌판을 깨뜨리고 백성을 책망한 뒤 다시 돌판을 들고 산에 올랐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백성을 버리지 않고 구름 가운데 내려오셔서 자신의 이름을 선포하셨습니다. 자기소개의 첫머리는 심판이 아니라 긍휼하고 은혜로우며 오래 참고 선함과 진리가 풍성한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긍휼은 우리의 연약함과 비참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고, 은혜는 자격 없는 사람에게 거저 베푸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실패의 자리에서나 성공의 자리에서나 이것을 가장 먼저 기억하기를 원하십니다.

경찰서 어머니의 눈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를 찾으신 하나님의 첫 말씀도 긍휼의 말이었습니다. 대학부 시절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 가 보니, 현행범으로 붙잡힌 지체가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정죄하는 마음으로 바라봤지만, 달려온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울었습니다. 모두가 정죄하던 자리에서 이 어머니의 시선만은 그럼에도 사랑하는 은혜의 시선이었고, 저는 그것이 하나님의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약의 실패 이야기도, 예수님이 오신 이유도, 돌아온 탕자의 비유도 하나님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실패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큽니다.

죄인은 사랑하시되 죄는 그냥 넘기지 않으십니다 (7절)

하나님은 죄를 용서하신다고 하시면서 동시에 죄를 징벌하지 않고는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죄인은 사랑하시지만 죄는 사랑하지 않으시기에, 우리가 죄에 머물거나 죄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만 보지 않으십니다. 사사기에서 하나님이 백성을 원수의 손에 맡겨서라도 돌아오게 하신 것이 그 예입니다. 문제를 일으킨 아이를 해병대 캠프에 보내려 사인하는 부모처럼, 징계와 구원은 모두 같은 사랑의 방법입니다. 삼사대에 걸친 징벌은 부모의 죄로 자손이 벌 받는다는 뜻이 아니라, 죄가 한 사람에게 그치지 않고 가정과 세대를 변질시킬 만큼 무섭다는 경고입니다.

은혜 입은 사람은 죄와 끝까지 싸웁니다

어차피 또 용서해 주실 것이라며 은혜를 특권처럼 여기는 것은 은혜 입은 자의 반응이 아닙니다. 참된 회개는 깨닫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돌아서서 죄의 길을 끊고 의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컴퓨터 게임과 음란물에 중독됐던 한 형제는 가족사진도 성경책도 소용이 없자, 좋은 컴퓨터를 교회 대학부실에 기증하면서까지 끊으려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그 모습을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혜 입은 사람은 죄를 안 짓는 사람이 아니라 죄와 끝까지 싸우는 사람입니다. 인생은 에스컬레이터와 같아서 가만히 있으면 죄로 끌려가므로 반대편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알면 낮아지고 동행하며 사람을 품습니다 (8-9절)

하나님의 선포를 들은 모세는 즉시 땅에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정보가 늘어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첫째, 낮아져서 나 중심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로, 불평에서 찬양으로 바뀝니다. 둘째, 가나안에 빨리 가기보다 하나님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모세의 고백처럼 동행을 구합니다. 셋째, 모세가 목이 곧은 백성이라 하면서도 그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구했듯이, 정죄하기보다 품고 기도합니다. 정죄가 가득한 세상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긍휼의 시선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 경험이 만든 하나님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말씀에서 스스로 밝히신 하나님을 묵상합시다.
  • 실패와 절망 앞에서도 내 실패보다 큰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먼저 바라봅시다.
  • 하나님의 은혜를 핑계 삼아 죄에 머물지 말고 돌아서서 거룩의 편으로 걸어가며 죄와 끝까지 싸웁시다.
  • 내 욕심을 구하는 기도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동행을 먼저 구합시다.
  • 사람들을 정죄하고 손가락질하기보다 긍휼의 시선으로 품고 기도하며 사랑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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