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사울을 살려준 다윗 (삼상 24:1~12)
다윗은 상황과 성공, 결과만으로 하나님의 뜻을 판단하지 않고, 자기 손에 붙여진 권한을 하나님의 권위 아래 두었습니다. 그래서 원수 사울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성공과 상황, 결과만으로 뜻을 재지 맙시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때 우리를 빠지게 하는 세 가지 은밀한 유혹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공주의로, 성공하면 하나님의 뜻이고 실패하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실패하게 하시는 것도 뜻으로 삼으십니다. 둘째는 상황 논리로,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로 자기 선택을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결과지상주의로, 결과만 좋으면 과정과 수단은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그런 생각을 낳았듯, 우리 신앙에도 이런 생각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사울이 다윗의 손에 넘겨진 상황
다윗을 쫓던 사울이 3천 명의 군사와 함께 엔게디 광야에 들어갑니다. 엔게디는 새끼 염소의 샘이라는 뜻으로, 사해 서부의 오아시스이며 깊은 동굴과 계곡이 많은 곳입니다. 그 깊은 동굴에서 사울이 용변을 보러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다윗 일행이 숨어 있었습니다. 사울은 혼자였고 다윗에게는 여러 일행이 있었으니, 상황만 보면 사울은 완전히 다윗의 손에 넘겨진 셈이었습니다. 다윗의 신하들은 이를 하나님이 사울을 제거하라고 주신 기회로 여겼습니다.
다윗은 원수를 죽이지 않고 옷자락만 잘랐습니다 (4-7절)
다윗의 부하들은 여호와께서 원수를 손에 넘겨주신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살그머니 기어가 사울의 겉옷 한 자락을 잘랐고, 그마저도 마음에 걸려 괴로워했습니다. 이는 다윗의 생애에서 중요한 시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억울한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지를 시험받았다면, 이제는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과 능력을 어떻게 쓰는지를 시험받았습니다. 사울은 권위를 잘못 써 폭력과 공포로 다스리는 권력자가 되었지만, 다윗은 권력을 구하지 않고도 사랑과 인내로 사람들에게 권위를 인정받는 지도자가 되어 갔습니다.
손에 붙여진 권위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6절, 10-11절, 18절)
본문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손이며, 아홉 번 등장합니다. 다윗은 내 손을 들어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내 주인을 치는 일은 여호와께서 금하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손에 붙여졌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권위는 하나님의 권위이고 우리는 그것을 맡아 쓰는 자일 뿐입니다. 권위를 자기를 위해 남용하면 권력이 되지만, 권위를 하나님의 손에 올려드릴 때 진정한 권위가 세워집니다. 다윗은 상황 논리나 결과지상주의로 사울을 처치하지 않고, 하나님이 사울을 해결하실 때까지 하나님의 손을 의지했습니다.
복수의 기회를 대화와 기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8-15절)
다윗은 사울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거리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를 불러 긴 말을 건넸습니다. 그는 사울을 내 주 왕이여, 내 아버지라고 부르며 자신을 죽은 개와 벼룩 같은 존재라 낮추었고, 사울의 자존심을 살려 주었습니다. 또한 12절과 15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왕과 나 사이를 판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기도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울은 큰 소리로 울며 자신의 잘못과 다윗의 무고함, 그리고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상대적으로 비교하며 너가 나보다 의롭구나라고 말했을 뿐 진정한 회개에는 이르지 못했고, 그래서 다시 다윗을 쫓았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 손에 붙여진 권한과 상황을 내 뜻대로 쓰지 말고 하나님의 손에 다시 올려드립시다.
- 성공이나 결과만으로 하나님의 뜻을 판단하지 말고 과정과 수단까지 돌아봅시다.
- 원수 갚는 대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그리스도의 영을 구합시다.
- 갈등이 있는 사람과 대화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합시다.
- 나의 의로움을 남과 비교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나의 불의를 인정하며 회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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