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눅 17:20~21)

2019.10.06이재훈누가복음 17:20~21

교회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존재합니다. 예수님의 임재로 이미 임한 나라의 생명에 연합할 때, 교회는 씨앗과 누룩처럼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분열의 뿌리는 하나님 나라를 구하지 않은 것

교회가 수백 개의 종파로 갈라진 것은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데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왜곡된 모습입니다. 겉으로는 교리와 역사 해석의 차이가 원인처럼 보이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가 지도자의 사유물이 되고, 전통에 사로잡혀 변화되지 못하며,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에도 헌신하지 못합니다. 하워드 스나이더는 『해방된 교회』에서 교회가 하나님 나라 대신 교회 자체를 세우는 것으로 자신을 규정할 때 언제나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교회는 사람들이 헌장과 제도를 만들어 시작한 모임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어 의롭게 되고 교회로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입니다.

교회에 대한 충성보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충성

스나이더는 교회가 세상을 해방시키기 전에 먼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해방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도에서 사역한 감리교 선교사 스탠리 존스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에 충성하는 정도까지만 교회에 충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충성이 갈등하면 하나님 나라에 무릎을 꿇겠고,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대신하게 만드는 충성은 교회에 해롭다고 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잘못된 결정은 모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충성 없이 교회 자체를 위해 충성한 데서 나왔습니다. 다툼 속에서도 모두 목숨 걸고 싸우지만,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와 상관없는 충성에 목숨을 걸면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잃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임재로 이미 왔습니다 (20-21절)

바리새인들이 하나님 나라가 언제 오는지 묻자, 예수님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지 않으며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답하셨습니다. 이는 바리새인 공동체 안에 있다는 말씀이 아니라, 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미 세상에 왔다는 뜻입니다. Amplified Bible은 이 구절 끝에 'Because of my presence', 곧 나의 임재 때문이라고 풀어 번역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에서 벗어나 왕국이 회복되는 정치적이고 제도적인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오늘날 웅장한 건물, 조직, 모이는 사람의 수 같은 외형도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영적인 임재이며, 그 임재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님의 임재하심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에 실제로 연합된 교회

교회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해지는 유일한 길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받아 그분과 연합하는 것입니다. 그 나라는 죽은 뒤에 들어가는 나라가 아니라 예수님의 임재로 이 세상에 들어온 영원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을 해부해도 생명을 따로 끄집어낼 수 없지만 육체의 생명은 분명히 실재합니다. 그처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도 추상적인 이념이 아니라 믿는 이들 안에 실제로 있습니다. 십자가가 나를 대신한 죽음임을 믿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통과한 이들이 이 부활 생명에 연합하는 복을 받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합당한지는 제도가 잘 갖추어졌는지나 어떤 이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아니라, 그리스도 생명의 영향력이 나타나는지로 분별합니다.

씨앗처럼 자라고 누룩처럼 번지는 생명

예수님은 씨앗과 누룩의 비유로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셨습니다. 작게 심겨 보이지 않던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 새들이 깃드는 것은 그리스도 생명의 전염력과 생산력과 성장성을 뜻합니다. 작은 누룩이 많은 밀가루 반죽을 변화시키듯, 소금 약간이 물 전체를 짜게 하고 작은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 적은 수의 성도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상이 어두운 것은 비출 빛이 없었기 때문이고, 세상이 썩은 것은 소금이 맛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세상을 비난하기 전에 교회가 소금의 맛과 빛의 강도와 누룩의 영향력을 잃지 않았는지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장 큰 적은 믿지 않는 이들이 아니라 생명력을 잃고 종교화되고 제도화되어 교회 자체에 갇힌 교회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교회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 모든 공동체와 사역의 결정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충성에서 나온 것인지 분별합시다.
  •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에 실제로 연합하여 그 생명의 영향력이 나타나는 삶을 삽시다.
  •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예술 모든 영역에서 소금과 빛과 누룩의 역할을 감당합시다.
  • 세상을 비난하기 전에 우리가 소금의 맛과 빛의 강도와 누룩의 영향력을 잃지 않았는지 돌아봅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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