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사사기 강해 (1) 절반의 순종이 남긴 것 (삿 2:1~9)
절반의 순종은 타협을 낳고 타협은 가시와 덫이 됩니다. 그러나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를 가시와 덫에서 건지시고 온전한 순종으로 이끄십니다.
역사의 거울이 되는 사사기
손에 박힌 작은 가시가 시간이 갈수록 염증을 키우듯, 이스라엘이 남겨둔 가시가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리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사기에는 횡포와 불의, 거짓, 음란, 우상과 탐욕으로 멸망하는 모습이 나오고, 21장 25절은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고 결론짓습니다.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 자기 느낌을 기준 삼는 오늘 우리 시대도 사사시대입니다. 소심한 기드온, 경솔한 입다, 정욕으로 무너진 삼손처럼 사사들은 흠 많은 사람들이며 그 시대의 영적 수준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사사기의 주인공은 사사들이 아니라, 패역과 불순종 속에서도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철병거가 아니라 믿음이 문제였습니다
사사기 1장에서 유다 지파는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산간 지역과 예루살렘을 정복했지만, 평지에서는 철병거 때문에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리고성과 요단강을 기억했다면 철병거는 문제가 아니었고, 드보라 시대에는 철병거 900대를 무너뜨리는 승리도 있었습니다. 철병거의 종류가 아니라 믿음의 자세가 달랐던 것입니다. 므낫세 지파부터는 표현이 "쫓아내지 못했다"에서 "쫓아내지 않았다"로 바뀌고, 일곱 차례 반복되는 이 말은 능력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를 가리킵니다. 처음에는 가나안 사람들과 함께 살다가 나중에는 단 지파가 아모리 족속에게 산간으로 쫓겨났으니, 쫓아내러 간 이스라엘이 오히려 쫓겨난 것입니다.
책망보다 먼저 주신 언약의 선언 (1-2절)
여호와의 천사는 길갈에서 보김으로 왔습니다. 길갈은 가나안에서 처음 단을 쌓고 예배하며 열두 돌 기념비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억하던 곳입니다. 천사의 첫 말씀은 추궁이 아니라 "나는 너희와 맺은 내 언약을 결코 어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선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구체적인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백성을 향한 꿈과 계획을 먼저 선포하십니다. 우리에게도 "나는 못합니다", "도저히 용서 못합니다" 하며 핑계 대는 철병거가 있습니다. 2천 명 선교사 파송은 계산기로는 불가능해 보였지만, 약속의 음성에 순종했을 때 2018년에 누적 파송 2천 명을 넘겼습니다.
실패가 아니라 타협이 문제입니다 (2-3절)
1장 19절은 "쫓아내지 못했다"고 하지만 2장 2절에서 하나님은 "너희가 순종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실패가 아니라 타협이 문제였습니다. 유다는 시므온 지파와 서로 돕는 듯 보였으나 그 속에 불신앙이 있었고, 아도니 베섹을 가나안식으로 처벌하며 가나안과 동화되어 갔습니다. 요셉 지파는 신앙 고백이 있었던 라합과 달리 아무 고백 없는 벧엘 사람을 살려 주었고, 그는 루스 땅에 가서 다시 가나안 성읍을 세웠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너희 옆구리의 가시가 되고 그들의 신은 덫이 될 것"이라고 선고하셨는데, 이는 민수기 33장과 여호수아 23장에서 이미 경고하신 말씀입니다. 바알과 아스다롯 같은 풍요의 신을 품고 하나님도 섬기는 이중적 삶은 전체가 불순종입니다. 한 세대의 절반의 순종은 다음 세대의 완전한 불순종으로 이어집니다.
후회의 눈물과 하락하는 나선 (4-5절)
백성들은 보김에서 통곡하며 제사를 드렸지만, 11절에서 다시 악을 행하고 바알을 섬겼습니다. 눈물은 말랐고 삶은 그대로였으니, 죄 자체가 아니라 죄로 인한 고통과 진노가 슬퍼서 운 후회의 눈물이었습니다. 보김은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벧엘 가까이 있었는데, 사사기는 보김의 눈물로 시작해 벧엘의 눈물로 끝납니다. 범죄하고, 고통당하고, 구원자를 보내시면 구원받고, 다시 범죄하는 일이 반복되며 역사는 아래로 향하는 나선처럼 추락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편리해지는 오늘의 세상도 종말의 심판 때까지 같은 나선을 따라 내려가고 있습니다.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이 우리의 복음입니다
추락하는 역사 속에서도 "나는 너희와 맺은 내 언약을 결코 어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복음입니다. 그 언약은 구원과 회복과 새 창조의 약속이며, 소망은 사람이나 시대가 아니라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지파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언약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불순종이 만든 인생과 역사의 가시와 덫을 가시관과 창과 못으로 대신 감당하셨고, 십자가의 죽음이 2장 1절의 성취입니다. "내가 더 잘해야지"라는 결심이 아니라 이 사랑의 은혜 앞에서 진정한 눈물을 흘릴 때, 절반의 순종에서 온전한 순종으로 옮겨 갈 수 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핑계 대며 붙들고 있는 나의 철병거가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 하나님의 약속과 지금까지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온전히 순종합시다.
- 마음에 품은 우상과 타협을 내려놓고 후회가 아닌 돌이킴의 결단을 합시다.
- 내 인생과 가정, 이 나라에 박힌 가시와 덫이 십자가의 복음으로 제거되기를 기도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 안의 새 언약을 믿고 은혜 앞에 나아가 기쁨으로 성찬에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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