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강해(4) 뜻밖의 선택 (삿 3:12~17, 27~30)

2026.09.27이재훈사사기 3:12~17, 27~30

하나님은 왼손잡이 에훗 같은 뜻밖의 사람을 구원자로 세우십니다. 그 선택의 절정은 십자가이며, 우리의 구원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상 밖의 인물, 왼손잡이 에훗

15년 전 제가 이대 담임목사로 취임했을 때 기독 언론의 기사 제목은 '뜻밖의 인물'이었습니다. 첫 사사 옷니엘은 유다 지파에 갈렙 가문이고 능력도 검증된 흠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에훗은 가나안 정복에 기여가 없고 미약했던 베냐민 지파 사람이며, 여호와의 영이 임했다는 표현도 없습니다. 게다가 왼손잡이라는 점이 강조되는데, 베냐민은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뜻이어서 예상하지 못한 인물임이 더 부각됩니다. 그런 그가 모압 왕 에글론을 암살했는데 하나님이 그를 구원자로 세우셨습니다. 이 뜻밖의 선택에 담긴 의미를 살펴봐야 합니다.

뜻밖의 나라로 징계하시는 하나님 (12-15절)

옷니엘이 죽자 백성은 '또다시' 악을 행했고, 하나님은 모압 왕 에글론을 강하게 하여 18년간 지배받게 하셨습니다. 죄악에는 새것이 없고 거짓과 우상숭배만 반복되지만, 하나님의 구원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모압은 이스라엘이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었는데, 하나님이 강하게 하셔서 암몬 등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 여리고를 정복하게 하셨습니다. 15절의 '조공'은 히브리어 '민하'로, 본래 하나님께 드리던 곡식 제물이 이방 왕에게 바쳐진 것입니다. 바알에게 풍요를 기대했던 이들이 에글론을 섬겨 그를 살찌우게 되었으니, 우상은 아무것도 주지 못하고 빼앗아 갈 뿐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형벌 자체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죄보다 끈질긴 하나님의 은혜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부르짖었지만 진정한 회개가 아니라 고통 속의 신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구원자를 보내셨습니다. 그들의 죄는 끈질기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끈질깁니다. 첫 사사 때는 8년의 괴로움 뒤에 40년의 평온을 주셨고, 모압의 18년 뒤에는 80년의 평온을 주셨습니다. 이 차이는 하나님이 징계하시기보다 은혜 베풀기를 더 기뻐하신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고통의 세월이 있지만 돌아보면 평온했던 기간이 더 많으며, 하나님의 뜻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요 축복임을 믿어야 합니다.

사람의 눈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택하시다

에훗은 에글론에게 조공을 바치는 심부름꾼이었습니다. 그것은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굴욕적인 일이었고, 모압 왕에게는 경계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다윗도 그렇습니다. 사무엘이 이새의 집에 갔을 때 아버지는 들에서 양 치는 막내를 볼 필요도 없다고 여겼지만, 하나님은 그를 택하셨습니다. 사람은 운동회에서 잘 뛰는 아이부터 뽑듯 능력 있어 보이는 이를 먼저 고르지만, 하나님의 선택은 정반대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 27절은 하나님이 지혜로운 자를 부끄럽게 하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려고 약한 것을 택하셨다고 말합니다. 부모의 기대와 다른 길을 가는 자녀도 하나님의 선택에서 제외된 것이 아닙니다.

굽은 막대기로 곧은 선을 그으시는 하나님 (27-30절)

에훗은 직접 만든 양날 단검을 왼손잡이라서 오른쪽 허벅지에 차 몸수색을 피했고, 거짓말로 에글론과 단둘이 된 뒤 그를 죽였습니다. 하나님이 이 방법을 인정하신 것은 아니며 성경은 암살의 정당화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굽은 막대기로도 곧은 선을 그으시지만 그렇다고 막대기가 곧아지지는 않고, 악을 행하시는 분도 아닙니다. 사람이 고를 만했던 에글론은 하루 만에 무너졌고, 하나님은 대적하는 자를 비웃으시며 무너뜨리십니다(시 2:4). 에훗은 나팔을 불며 '여호와께서 모압을 너희 손에 주셨다, 나를 따르라'고 외쳐 처음으로 여호와의 이름을 입에 올렸고 하나님이 행하심을 인정했습니다. 그를 통해 80년의 평온이 주어졌습니다.

십자가, 가장 뜻밖의 선택

에훗이 죽자 백성은 다시 악을 행했습니다(삿 4:1). 눈에 보이는 폭군은 제거해도 마음속의 폭군과 우상은 제거하지 못한 것이 인간 지도자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와 사망의 세력을 무너뜨리는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베냐민에서 무슨 구원자가 나겠느냐던 것처럼 사람들은 나사렛 목수의 아들이라 여겼고, 칼을 든 구원자를 기대했지만 주님은 연약한 아기로 오셔서 칼에 맞고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유대인에게 거리끼고 헬라인에게 어리석어 보이나 하나님의 지혜로운 선택이었습니다. 천국 문 앞에서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물음을 받으면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 뜻밖의 선택'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에훗의 나팔처럼 복음은 이미 주어진 승리를 알리며, 그 소리를 듣고 모인 이들이 교회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사람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이 뜻밖의 사람을 통해 일하심을 기억합시다.
  • 고통의 세월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재앙이 아니라 평안과 축복임을 믿고 지나온 은혜를 돌아봅시다.
  • 우상이 거짓으로 약속하며 빼앗아 가는 것이 없는지 마음속을 점검하고 돌이킵시다.
  • 내가 약하다고 여기는 자리와 사람에게서도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믿읍시다.
  • 복음의 나팔 소리를 듣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오직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감사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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