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예배영상]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요 20:24~29)
자기가 체험한 것만 믿겠다는 불신은 부활하신 주님 앞에서 무너집니다. 이미 주어진 말씀과 증인들의 증거로 충분하니,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이 복됩니다.
체험만 믿는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만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천문학, 생물학, 지질학은 경험하지 못한 신비를 탐험하며 발전했습니다. 과학자도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니 실험보다 믿음이 먼저입니다. 요즘은 이성과 합리마저 버리고 느낌을 기준 삼는 시대입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로 바뀌었고, 사회적 성 흐름도 그 위에 서 있습니다.
혼자 해결하려던 충직한 도마
도마의 성품은 요한복음 11장과 14장에 드러납니다. 11장에서 그는 주님이 죽으시면 우리도 함께 죽으러 가자고 말한 충직한 사람입니다. 14장에서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모르는데 그 길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습니다. 영적인 차원을 생각하지 못하고 경험한 것으로만 판단한 것입니다. 그는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 없었는데, 혼자 충격을 해결하려고 몸부림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람은 문제가 다 풀릴 때까지 예배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함께 나누는 자리에 주님이 계십니다 (24-25절)
성경을 한 번 읽은 뒤에야 예배에 나오겠다던 새 가족처럼, 모든 의심이 풀려야 믿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믿음이 아이가 엄마 품에서 잠들듯 스르르 오는 사람도 있지만,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따져 보려는 도마 같은 사람도 많고 남성에게 더 많습니다. 여성은 문제를 나누며 풀지만 남성은 혼자 해결하려 합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주님이 계신다고 하셨으니, 기도 제목과 마음의 문제를 함께 나눕시다. 도마가 손가락을 넣고 만져 봐야 믿겠다고 한 말도 사실은 믿지 않겠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도마의 말을 그대로 하신 주님 (26-28절)
여드레 뒤 예수님은 평강을 비신 뒤 곧바로 도마에게 손을 넣어 보고 만져 보라 하셨습니다. 도마가 없던 자리에서 한 말을 그대로 하신 것이니,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말과 행동을 듣고 보고 계십니다. 도마는 만져 볼 필요도 없이 무너져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 고백했습니다. 부활하신 몸에 남은 상처는 도마와 같은 사람들 때문이며, 주님은 그 십자가의 흔적을 영원히 간직하기를 원하셨을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죄와 사망 아래서 온전하지 못하지만, 부활 때 온전히 변화될 것입니다.
세 종류의 사람, 그리고 충분한 증거 (29절)
예수님은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하시며,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 하셨습니다.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 봐야 믿는 사람,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C.S. 루이스는 『기적』에서 귀신을 보고도 믿지 않은 친구를 소개합니다. 설교자도 고등학생 때 점심을 굶고 기도실에서 예수님을 보여 달라고 기도했지만 나타나지 않으셨고, 1년쯤 뒤에야 말씀 속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은 무작정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 속 믿음의 증인들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이미 있습니다. 증거를 더 요구할수록 믿음은 약해집니다.
보지 못해도 사랑하고 기뻐하는 믿음
베드로 전서 1장 8-9절에서 베드로는 그리스도를 보지 못했어도 사랑하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성도들을 말합니다. 그는 3년을 함께하며 기적을 보았지만 도망하고 주님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육신으로 뵌 적 없는 성도들이 고난 중에도 기뻐하니 놀라워한 것입니다. 육신의 눈보다 확실한 것은 성령 안에 임하신 부활하신 주님의 영이며, 그분의 임재로 우리는 기뻐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체험으로 확신에 이르지 않고, 주어진 증거를 믿을 때 믿음 자체가 증거가 되며 체험은 따라옵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가 직접 체험해야만 믿겠다는 생각이 불신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돌아봅시다.
-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공동체 안에서 기도 제목과 마음의 문제를 나눕시다.
- 추가적인 표적이나 체험을 구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의 증인들이 주는 증거로 충분하다고 믿읍시다.
- 부활하신 주님이 나의 말과 삶을 보고 듣고 계심을 기억하며 살아갑시다.
- 보지 못해도 주님을 사랑하고 기뻐하며 그분을 위해 사는 믿음의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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