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창 22:20~24)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도 약속을 붙들고 오늘 마땅히 할 순종을 결단하는 것이며, 그 순종 끝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신 하나님의 성취를 보게 됩니다.
모리아산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침묵 (20절)
본문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22장의 사건과 사라가 죽는 23장의 사건 사이에 끼어 있는 나홀의 족보입니다. 20절의 '이 일이 있은 후'는 모리아산 사건 이후를 가리킵니다. 그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큰 축복을 다시 약속하셨지만, 두 사건 사이에는 아브라함과 이삭에 관한 기록이 없습니다. 사라는 127세에 죽었고 90세에 이삭을 낳았으니 23장의 이삭은 37세이고, 모리아산의 이삭은 13~15세쯤으로 봅니다. 그러니 20년 이상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자녀가 태어나 대학에 갈 때까지 응답이 없었던 셈이며, 믿음의 삶에서 가장 어려운 때가 바로 이런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약속받은 나는 하나, 약속 없는 동생은 열둘 (21-24절)
그 기다림 속에 나홀의 자녀 소식이 들려옵니다. 밀가가 여덟 명을, 첩 르우마가 네 명을 낳았으니 모두 열두 명이며, 최소 십수 년에 걸쳐 들려온 소식입니다. 개역개정은 '어떤 사람이 아브라함에게 알리어'라고 기록하는데, 이름 모를 사람들의 소문으로 들었다는 뜻입니다. 약속받은 아브라함에게는 이삭 하나뿐인데 약속받지 않은 동생에게는 열두 명이 태어났고, 사람들은 비아냥거리며 이 소식을 전했을 것입니다. 기다림이 힘든 이유는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소식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의 약속보다 사람들의 소문이 더 크게 들립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약속의 말씀을 붙듭니다
그런데 본문 어디에도 아브라함이 불평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성경에 기록이 없으니 불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평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믿음은 숫자로 하나님의 신실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사람 눈에는 열둘이 하나보다 커 보이지만,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뿐인 이삭을 통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열둘이 있다고 약속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뿐이라고 약속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은 내 상황이 약속을 증명해 주어서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셨기에 상황이 그렇지 않아도 그 말씀을 끝까지 붙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째 교훈,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약속을 붙잡는 것입니다.
믿음은 막벨라 굴을 사는 순종으로 증명됩니다
아브라함의 기다림은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7장 15-16절에서 사라를 통해서만 약속의 자손을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그 사라가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브라함은 따지지 않고 헷 족속에게서 정당한 값을 치르고 막벨라 굴을 샀습니다.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한 평의 땅도 없던 그에게 첫 소유지는 집도 목초지도 아닌 무덤이었고, 그 무덤은 고향 하란으로 돌아가지 않고 약속의 땅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약속의 표지였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3절처럼 그들은 약속을 받지 못했어도 멀리서 보고 환영했습니다.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 마땅히 순종할 바를 결단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리브가를 준비하셨습니다 (23절)
23절에는 '브두엘이 리브가를 낳았다'는 말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우리는 리브가가 누구이고 이삭과 결혼할 것을 알지만, 당시에는 아브라함도 이삭도 나홀도 리브가 자신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두 알고 계셨습니다. 이 족보의 핵심은 언약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동안 알지 못하는 곳에서 사람을 예비하시고, 기다리는 동안 환경을 움직이시며, 막힌 듯한 때에 다른 만남을 준비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침묵은 부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준비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 9-12절처럼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 뿐이지만, 순종하면 언젠가 하나님이 온전히 이루심을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본 것은 이삭 하나와 사라의 무덤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리브가와 야곱, 이스라엘 열두 지파와 다윗, 마침내 언약의 계보를 따라 오실 예수 그리스도까지 보고 계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보시는 모든 것을 보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그 계획을 믿음으로 붙들었고, 믿음의 조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이해되고 보인다면 믿음은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 다 이해하려 하지 말고 이해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나홀의 열둘을 바라보지 말고 약속하신 이삭 하나를 붙잡으며, 오늘의 막벨라 굴을 사고, 아직 보이지 않는 리브가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삶에 적용하기
- 내가 원하는 때와 방법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끝까지 붙듭시다.
- 다른 사람의 소식과 숫자를 보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판단하지 말고, 내게 주신 이삭 하나를 붙들고 나아갑시다.
- 응답이 보이지 않아도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예배 자리를 지키고, 맡겨진 일을 정직하게 감당하는 오늘의 막벨라 굴을 삽시다.
- 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성급히 결론 내리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리브가를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합시다.
- 다 이해되지 않는 일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 마땅히 해야 할 순종을 결단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