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솔로몬의 기도 (왕상 3:4~14)
솔로몬은 왕이 된 초기에 겸손히 분별의 지혜를 구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지만, 그 지혜를 버려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본받지 말아야 할 솔로몬, 그러나 배울 한 가지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죄악의 도구로 바꾼 인물입니다. 물질적 풍요를 위해 이방인들과 정략 결혼을 하여 민족 전체를 우상 숭배에 빠뜨렸고, 외형적 화려함을 위해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과 노역을 지웠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민족이 되는 사명도 잊었고, 그가 뿌린 죄악의 씨앗으로 나라가 분열되었습니다. 그런 솔로몬에게도 배울 것이 있으니, 왕이 된 초기에 하나님께 겸손히 지혜를 구한 모습입니다. 열왕기상 3장의 기도는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그를 기뻐하시던 시점의 기도입니다.
먼저 찾아오셔서 물으시는 하나님 (4-5절)
일천 번제는 천 번 헌금을 드리라는 뜻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제사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양이나 횟수, 규모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를 보십니다. 솔로몬의 번제는 무엇을 얻으려는 수단이 아니라 감사와 헌신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이 "내가 무엇을 줄까" 물으신 것은 보답이 아니라 솔로몬에게 필요한 것을 아시고 먼저 찾아오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3장에서 주님은 라오디기아 교인들의 문 밖에서 두드리시며, 우리가 듣지 못하면 고난으로 크게 두드리십니다. 참된 기도는 내가 먼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오시는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기억하고 부족함을 인정한 겸손 (6-9절)
하나님은 한 가지만 구하라 하지 않으셨는데, 솔로몬은 왕의 직무를 하나님의 뜻대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분별의 지혜 한 가지를 구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자신이 왕이 된 것은 능력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 다윗이 하나님 앞에 성실하고 정직하여 받은 은혜 때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과거의 은혜를 올바로 해석하지 못하면 현재를 분별할 수 없습니다. 둘째, 20대로 추정되는 어린 나이에 경험과 지혜가 부족함을 정직하게 인정했습니다. 겸손의 출발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며, 하나님은 이 간구를 기뻐하셨습니다.
구하지 않은 것까지 보시고 기뻐하신 하나님 (10-14절)
하나님은 솔로몬이 장수나 재산, 원수의 목숨을 구하지 않고 분별의 지혜를 구했으므로 그대로 주시고, 구하지 않은 부와 명예까지 주셨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에게 모든 것을 더하신다는 말씀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신 것은 지혜를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으로 구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의 중심을 보시기에 구한 것뿐 아니라 구하지 않은 것도 보시고 기뻐하십니다. 우리는 왕은 아니지만 왕 같은 제사장이므로, 가정과 일터와 민족을 위해 분별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지혜를 버리자 축복이 독이 된 솔로몬
솔로몬은 잠언 4장 7-8절에서 지혜를 얻고 붙잡으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지혜를 붙잡지 못했습니다. 애굽 왕 바로와 혼인할 때부터 어리석은 길이 시작되었고, 돈과 성과 권력의 유혹에 져서 자신뿐 아니라 나라 전체를 폐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기에, 경외함이 없는 자에게 부어지는 것은 아무리 화려해도 재앙과 저주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 위에 인생의 기초를 세우지 않으면 어떤 선물도 독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솔로몬의 기도와 함께 그의 실패도 기억해야 합니다.
솔로몬보다 큰 이, 십자가에 있는 하나님의 지혜
예수님은 마태복음에서 "솔로몬보다 큰 이가 여기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셨고, 그분은 하나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입니다. 골로새서 2장 3절은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 지혜 가운데 가장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 십자가이지만, 고린도전서 1장 23절 이하의 말씀대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지혜입니다. 우리가 분별의 지혜를 구할 때 하나님은 이미 십자가라는 지혜를 주셨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솔로몬의 지혜를 똑같이 받을 수 없지만, 십자가 앞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 때 그리스도의 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먼저 찾아오셔서 문을 두드리시는 하나님의 음성, 곧 고난 속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 지나온 삶 속에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정직하게 인정합시다.
- 지혜를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구하며, 가정과 일터와 민족을 위해 분별의 지혜를 구합시다.
-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 위에 인생의 기초를 세우고, 받은 축복이 독이 되지 않도록 살펴봅시다.
- 날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 우리의 삶을 내어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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