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복과 하나님의 나라 (마 5:1~12)
팔복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 백성이 누리는 존재의 상태이며, 그 복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로 살아갈 때 이루어집니다. 마음의 가난에서 시작해 의를 위한 핍박에 이르는 복이 바로 이 땅에서 누리는 하나님 나라의 복입니다.
복은 소유가 아닌 마음의 상태입니다 (3-12절)
산상수훈은 복에 대한 선언으로 시작하며, 예수님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누리는 여덟 가지 복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하나님 나라는 죽음 이후가 아니라,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영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지금 이 땅에서 경험하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의 힘과 성취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선물로 받아들이는 나라입니다. 여덟 가지 복은 복을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보여주는 축복의 상태입니다. 이 복은 환경이나 소유, 행함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인격에서 나타나는 존재의 상태입니다.
여덟 복은 황금사슬처럼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여덟 가지 복은 한 가지씩 떼어 말할 수 없고, 성령의 아홉 열매가 하나로 나타나듯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크리소스톰은 이것을 황금사슬에 비유했습니다. 첫째부터 넷째 복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상태이고, 다섯째부터 여덟째 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납니다. 참된 복은 나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됩니다. 이 여덟 복의 모습은 그리스도의 성품과 삶 속에서 가장 완전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거하시고 내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연합의 삶이 곧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마음이 가난하고 슬퍼하며 온유한 자가 복됩니다
마음의 가난은 영적 파산 상태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간절히 구하는 겸손입니다. 윌리엄 케리는 자신을 하나님의 팔에 안긴 가난하고 무력한 벌레 같은 존재라고 묘비에 적었고, 바울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비하면 모든 유익을 배설물처럼 여겼습니다. 슬퍼하는 자의 복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죄와 세상의 상태로 인해 애통하는 데서 옵니다. 예수님도 세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셨고, 그 슬픔을 함께 나눌 때 하늘의 위로가 주어집니다. 온유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내면의 힘이며, 참된 온유는 하나님 앞에 온전히 엎드려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재판과 조롱 앞에서도 자신을 변호하지 않으시고 온유하게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하는 자가 배부름을 얻습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은 우리 안에 영적 생명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은 더 깊이 하나님을 구하고, 그 갈망은 채워질수록 더 커집니다. 세상의 것에 대한 갈증은 집착과 중독으로 이끌어 삶을 허물지만, 의에 대한 갈망은 역설적으로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행복은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할 때가 아니라 행복을 주는 대상을 갈망할 때 따라옵니다. 세상의 음식으로는 참된 배부름을 얻을 수 없으며, 이 배부름은 하나님의 임재에서 옵니다. 네 번째 복은 앞선 네 가지 수동적 상태의 전환점이 되어, 이후 관계 속에서 풍성함을 누리는 복으로 이어집니다.
받은 자비와 하나님을 보는 깨끗한 마음이 관계를 바꿉니다
자비로운 자가 자비를 받는다는 말씀은 주님의 자비를 경험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받은 만큼 줄 수 있으며, 용서받은 경험이 있어야 용서할 수 있습니다. 자비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랑입니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은 죄가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로 씻음을 받아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을 미워하고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는 정결함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 때 우리는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평화를 이루는 자가 되며, 평화는 의로 충만할 때 옵니다.
의를 위해 핍박받는 복은 하나님 나라의 깊이입니다
여덟째 복은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자에게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평화를 이루는 자에게는 반드시 희생이 따르며, 예수님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평화를 위해 십자가의 대가를 치르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 자비롭고 마음이 청결하며 평화를 이루신 분이셨기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첫째 복과 여덟째 복은 같은 하나님 나라를 말하지만, 그 깊이는 다릅니다. 마치 음계의 높낮이가 다른 같은 도 음처럼 말입니다. 이 팔복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은혜의 선물이며, 우리는 날마다 이 복의 상태로 우리 마음과 삶을 살펴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날마다 여덟 가지 복의 시선으로 우리의 마음을 살펴봅시다.
- 하나님 앞에서 마음의 가난함을 고백하며 그분의 다스림을 간절히 구합시다.
-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더 깊이 구합시다.
- 하나님께서 베푸신 자비를 기억하며 이웃에게 행동으로 자비를 베풉시다.
- 하나님의 눈으로 관계와 상황을 바라보며 평화를 이루는 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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