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브니엘의 새아침 (창 32:22-32)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기 전 밤에 하나님과 씨름하며 엉덩이뼈가 어긋난 뒤에야 자기 꾀를 내려놓았고, 하나님은 그 패배를 이스라엘이라는 이름과 승리로 바꿔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왼손으로 치시고 오른손으로 회복시키십니다.
세월이 해결하지 못한 관계의 상처
세월이 악이라는 말이 있지만 세월이 흐른다고 상처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악화되어 미래의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야곱에게 풀리지 않은 문제는 형 에서와의 관계였습니다. 그는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여 축복을 가로챈 뒤 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했고, 그곳에서 20여 년을 보냈습니다. 그 기간은 재물과 아내와 자녀를 얻은 세월이었지만, 라반에게 속으며 14년 동안 일해야 했던 고난의 세월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속임수와 이기심을 다루시려고 그보다 한 수 위인 라반을 사용하셨습니다. 야곱은 그 체험을 통해 형과 아버지가 받았을 상처를 조금이나마 깨달았을 것입니다.
두려움 속에서 세운 인간적인 대비책 (7-8절)
하나님은 야곱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지만, 야곱의 마음은 기쁘지 않고 두려움과 답답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에서가 400명의 군인을 이끌고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평소의 성격대로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먼저 정탐꾼을 보내 형의 동태를 살폈고, 가족과 소유를 두 무리로 나누어 한 무리가 공격받아도 다른 무리가 피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어서 에서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가축 550마리를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차례로 보냈습니다. 그 선물은 마음에서 우러난 선물이 아니라 형의 마음을 돌리려는 뇌물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기도하면서도 여전히 자기 꾀를 의지함 (9-12절)
야곱은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고향으로 돌아가면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음을 상기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자신의 꾀를 먼저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의지하는 고백이어야 하지만, 모든 계획을 다 해보고 안 될 때 드리는 마지막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미 앞서 하나님의 군대를 보여 주셔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하나님의 보호를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것보다 야곱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싸움으로 찾아오심 (22-25절)
야곱이 가족을 먼저 건네고 홀로 남았을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찾아와 밤새도록 그와 씨름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전공이 씨름임을 아시고 그의 익숙한 방식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야곱이 홀로 남은 동기도 순수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뒤에 있으면 여차하면 도망갈 수 있다는 자기중심적 이기심이 숨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이기심을 다루시려고 야곱과 씨름하셨습니다. 상대는 야곱을 해칠 힘이 충분했지만 처음부터 해치지 않으셨고, 마지막에 엉덩이뼈를 어긋나게 하셔서 그 싸움이 봐준 싸움이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야곱의 모든 계획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패배를 통해 얻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 (26-30절)
엉덩이뼈가 어긋난 야곱은 떠나지 않겠다며 축복을 구했습니다. 이 순간부터 싸움은 육체의 씨름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는 영적인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천사는 야곱에게 이름을 묻고, 야곱이라고 대답하는 그를 이스라엘이라 부르며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고 선포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축복을 간청한 야곱이 패자였지만, 자기 계획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항복할 때 하나님은 그 패배를 승리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존 칼빈의 말처럼 하나님은 왼손으로 치시고 오른손으로 회복시키십니다. 그래서 이 패배는 장엄한 패배입니다.
흔적을 안고 얻은 새 아침 (32:31-33:11)
야곱은 평생 엉덩이뼈의 흔적을 지니고 살며 하나님이 찾아오신 흔적을 날마다 기억했을 것입니다. 설교자 자신도 군 복무 중 목에 생긴 혹과 수술을 통해 하나님이 찾아오셨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흔적은 우리 모두에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야곱이 해가 돋는 아침에 그곳을 떠난 것처럼, 그의 새 아침은 예전과 다른 아침이었습니다. 그는 33장에서 자신이 준비한 대비책의 가장 앞에 서서 형 에서를 만나 일곱 번 엎드려 용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죽는다는 통념과 달리 야곱은 살아남아 새로운 인생을 얻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자기 계획과 꾀를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의지합시다.
- 기도를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가장 먼저 드리는 삶을 살아갑시다.
- 내 안의 자기중심적 이기심이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 주신 흔적을 기억하며 감사합시다.
- 패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오른손이 회복시켜 주심을 믿고 나아갑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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