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참된 자기 발견 (눅 18:9~14)
참된 자기 발견은 하나님 앞에 서는 데서 시작되며, 자기를 의롭다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세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는 길이라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을 알 때 참된 자기도 드러납니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자기를 아는 지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얼굴 앞에 낮아질 때 비로소 자신을 참되게 알게 됩니다. 그리스 델포이 신전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도 하나님을 만나지 않고서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 자기를 모른다면 하나님을 올바르게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자신을 어떤 존재로 아는지 보여주는 영혼의 창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두 사람의 기도를 비유로 들려주셨습니다.
자기를 높인 바리새인의 기도는 기도가 되지 못합니다 (11-12절)
바리새인은 서서 자신에 대하여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을 부르기는 했지만 기도의 내용은 온통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그의 감사는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감사였고, 죄를 회개하기는커녕 자기가 죄를 짓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도덕적으로 흠이 없었지만, 그 도덕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 의의 근거가 될 때 하나님은 받지 않으십니다. 또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겸손이 없었고, 자신의 금식과 십일조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헌신도 하나님을 도와드렸다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하나님은 받지 않으십니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기준 삼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바리새인이 자기를 발견한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드러납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세리와 다른 죄인들을 기준으로 삼아 자신을 내려다보며 평가했습니다. 우리도 신문이나 주변의 어두운 소식 속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쉽게 자기를 의롭게 여기게 됩니다. 우리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기준에 비추어 보면 우리는 언제나 회개할 것이 많은 죄인입니다. 바리새인은 구원받기에는 너무 선한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 없다고 여긴 영혼이었습니다.
세리는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가슴을 쳤습니다 (13절)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감히 우러러보지 못했고, 가슴을 치며 기도했습니다. 믿음 없는 죄책감은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지만, 믿음이 더해진 죄책감은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합니다. 원문에 '이 죄인'이라고 정관사가 붙어 있듯이, 그는 자신이 바로 그 대표적인 죄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가 쓴 '자비'라는 말에는 구약의 속죄와 화목 제사가 담겨 있어, 대속의 은혜와 십자가를 통한 용서를 구하는 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인정하신 것은 세리의 삶이 아니라 그의 기도의 자세였습니다.
회개하는 자리에서도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세리처럼 죄인임을 고백하면서도 우리는 또 다른 바리새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회개하고 있고 하나님께 은혜가 필요함을 안다고 자랑하는 순간, 그 회개 자체가 교만이 됩니다. 스펄전 목사님도 사람의 마음에는 마귀적인 재주가 있다고 했습니다. 마틴 루터는 세상에는 자신을 의롭다 여기는 죄인들과 자신을 죄인이라 여기는 의인들만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의를 주장할 때 우리는 죄인이 되고, 죄를 인정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은 값없이 의롭다 여기고 받아주십니다.
참된 자기 발견이 참된 구원의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참된 자기 발견 없이는 참된 구원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많이 만나고 기도를 많이 한다면 그만큼 자신을 진실하게 발견해야 합니다. 기도를 많이 했는데도 자기를 하나님이 보시는 것처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보는 만큼도 자기를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모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가고 자신을 더 알아가는 참된 자기 발견에 날마다 이르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하나님 앞에 서서 나의 기도가 자기 자신만을 향한 독백은 아닌지 돌아봅시다.
- 나의 신앙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평가합시다.
- 도덕적으로 흠이 없다는 사실을 나의 의로 내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시다.
- 나의 헌신과 봉사가 하나님을 도와드린 것이라는 교만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고백합시다.
- 회개하는 자리에서도 자랑하지 않고, 세리처럼 '하나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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