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남을 판단하지 말라 (눅 6:37~42)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은 분별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 남을 정죄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은혜를, 자신에게는 진리를 적용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분별하는 판단은 필요하지만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은 어떤 지적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판단하셨고, 누가복음 12장 57절에서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않느냐고 물으셨으며, 요한복음 7장 24절에서는 공의롭게 판단하라고 하셨습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라는 말씀도 무엇이 진주이고 거룩한 것인지 분별해야 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건강한 분별력과 비판 능력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중요한 능력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판단은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의도로 자신이 최후의 심판자가 되어, 하나님처럼 자신의 절대 기준으로 남을 재단하는 것입니다.
동기를 악하게 추정하고 의견을 절대화하는 판단을 경계합니다 (37절)
주님이 금하신 첫 번째 판단은 다른 사람 행동 이면의 동기를 최악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욥기 1장에서 사단은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축복 때문이라고 규정했지만, 욥은 모든 축복을 잃고도 하나님을 경외했습니다. 두 번째는 성경이 선악을 분명히 정하지 않은 영역, 곧 문화와 가치, 개인의 선호에 맡겨진 부분에서 자신의 의견을 절대 기준으로 삼고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 판단입니다. 이런 판단은 스스로 재판자가 되어 하나님의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은 상대에게 은혜를, 자신에게 진리를 적용합니다
로마교회는 우상에게 바쳐졌던 음식을 먹어도 되는가를 두고 다투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믿음이 강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믿음이 연약한 형제를 배려하여 그들이 실족하지 않도록 먹지 않는 사랑의 판단도 필요하다고 권면했습니다. 또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먹는 사람은 먹지 못하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로마서 14장 17절은 하나님의 나라가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의가 먼저 나오고 평강과 기쁨이 따라오므로, 우리 공동체 가운데 은혜와 진리의 균형이 추구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남의 티를 빼기 전에 자신의 들보부터 살펴야 합니다 (41-42절)
위선이란 자기에게는 언제나 은혜를 적용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언제나 진리의 칼만 들이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 것을 책망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진리를 자신에게도 적용하고, 먼저 자기 눈의 들보를 제거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판단할 자격을 갖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티를 빼내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눈은 작은 먼지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관이니, 안과 의사가 세심하게 눈을 살피듯 조심스럽게 다른 사람의 티를 빼내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남을 가리킬 때 세 손가락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온유한 마음으로 바로잡고 판단받을 때는 하나님께 맡깁니다
갈라디아서 6장 1절은 범죄한 사람을 온유한 마음으로 바로잡고, 자신을 살펴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고 권면합니다.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동정과 겸손을 가지고 다루어야 합니다. 한 작은 부족은 죄를 범한 사람을 가운데 세우고, 마을 사람들이 그 사람의 가장 좋은 점을 하나씩 말해 준다고 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더 큰 재판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사람들에게 받는 판단이 가장 힘들었지만, 고린도전서 4장 3절에서 사람의 판단은 아주 작은 일이며 자신도 자신을 판단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판단이 나를 사로잡을 때는 발버둥 치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에 깊이 머물러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남을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의 동기를 함부로 추정하지 않도록 합시다.
- 믿음이 연약한 형제를 배려하여 사랑으로 판단하는 자리에 서도록 합시다.
-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진리를 먼저 나 자신에게 적용하며 내 눈의 들보를 살펴봅시다.
- 잘못을 바로잡을 때는 온유한 마음과 나도 그럴 수 있다는 겸손으로 대합시다.
- 나를 향한 판단이 힘겨울 때는 하나님께 맡기고 은혜의 강물에 머무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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