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과거에 붙잡혀 있는 당신 (요 8:1~11)
과거의 실패와 수치가 우리를 붙잡아도 예수님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새롭게 살아라"라고 하십니다. 십자가의 용서가 우리를 새 출발로 이끕니다.
과거에 붙잡혀 발이 떨어지지 않는 순간
마라톤의 반환점은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질 때 만나는 곳이며, 그래도 결승점을 향해 다시 힘을 내야 하는 지점입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나를 붙잡는 것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말과 행동, 실수와 실패,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가 길을 가로막는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지나간 과거가 오늘을 규정하는 삶을 과거에 붙잡혀 있는 삶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삶에 마침표가 찍힌 것 같은 순간에 예수님을 만나 다시 출발한 요한복음 8장의 여인을 봅니다.
가장 수치스럽고 절박한 자리에 선 여인 (3-5절)
사마리아 여인은 고립된 삶을, 베데스다의 38년 된 병자는 오랜 절망을 지나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요한복음 8장의 여인은 죽음을 눈앞에 둔 채 예수님 앞에 섰습니다. 간음 현장에서 붙잡혀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끌려 성전에 선 그녀는 수많은 사람 한가운데에서 잘못이 드러났으니 숨을 곳이 없었습니다. 당시 율법은 간음을 사형에 해당하는 무거운 죄로 다루었으므로 수치와 함께 목숨까지 달린 절망의 순간이었습니다.
정의를 말하며 사람을 이용하는 정죄 (6절)
여인을 끌고 온 사람들의 모습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레위기 20장 10절과 신명기 22장 22절 이하는 간음한 남녀를 모두 처벌하고 두 명 이상의 증인을 요구하는데, 본문에는 남자가 없고 증인과 재판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6절은 그들이 예수님을 시험해 고소할 구실을 찾으려 했다고 밝힙니다. 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죄를 자기 목적의 수단으로 삼는 것, 곧 겉으로는 정의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자기만족을 구하는 것이 정죄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2013년 저스틴 사코가 히드로공항에서 인종과 질병을 비하하는 농담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11시간의 비행 사이 전 세계의 조롱과 비난을 받고 해고된 사건도 같습니다. 그 농담은 분명 잘못이었지만 사람들은 말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악하다고 낙인찍으며 비난을 즐겼습니다. 누군가의 과거에 내가 붙잡혀 그를 정죄할 때 내 안의 죄성도 드러납니다.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을 던져라 (7절)
이 말씀을 두고 모두가 죄인이니 잘잘못을 말할 수 없다거나 절대적인 옳고 그름은 없다는 뜻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돌을 던지라고 하시면서 죄의 분명한 기준과 대가가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동시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던지라고 하셔서 심판하러 온 사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남의 죄를 바라보는 그 마음으로 자기 마음도 살펴야 합니다.
정죄하지 않고 책망하시는 하나님
정죄는 헬라어로 '~에 대하여'와 '판단하다'가 합쳐진 말로, 이미 일어난 일을 평가하며 판단의 끝에 머무릅니다. 책망은 '드러내어 납득시키다'라는 뜻으로, 어두운 방에 불을 켜듯 잘못을 깨닫게 해 새롭게 되는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하나님은 정죄하시는 분이 아니라 책망하시는 분입니다.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지만 우리를 죄인의 자리에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갈 수 있는지도 아십니다. 과거는 지울 수 없어도 마지막 판결은 아닙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새롭게 (9-11절)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부터 슬그머니 떠나고 예수님과 여인만 남았습니다. 예수님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용서를 받으려고 새롭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용서받았으니 새롭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19장에서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면서도 스스로 정죄와 심판의 자리에 서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기에 그렇게 선언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에는 '이제부터'가 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과거와 우리를 붙드는 어떤 것보다 크며, 마침표 같은 자리도 주님은 반환점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삶에 적용하기
-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며 정죄하고 비난에 동참하지 않는지 먼저 내 마음을 돌아봅시다.
-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되 한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지 말고, 깨닫고 새로워지는 길을 향하는 책망의 마음을 품읍시다.
- 하나님이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면서 우리를 과거에 묶어 두지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는 주님의 음성을 마음에 품고 스스로를 정죄하는 자리에서 일어납시다.
- 십자가 안에서 '이제부터'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결단을 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