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다윗의 기도 (삼하 7:18~29)
다윗의 기도는 경배·고백·감사·간구가 어우러진 참된 기도의 모범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영원한 나라의 은혜까지 바라보며 감사하고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균형 잡힌 기도의 네 요소, ACTS
하나님과 동행했던 이들의 기도를 말씀으로 남겨주신 까닭은 우리의 기도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무엇인가를 달라는 간구로만 가득 차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간구가 기도의 전부이면 하나님과의 교제의 풍성한 축복을 다 누리지 못합니다. 기도에는 경배(Adoration), 고백(Confession), 감사(Thanksgiving), 간구(Supplication)라는 네 요소, 곧 ACTS가 늘 담겨 있어야 합니다. 다윗의 기도에는 이 네 가지가 풍성하게 어우러져 있어 참된 기도의 모범이 됩니다.
문제가 없을 때 오래 머문 기도 (18절)
본문은 다윗 왕이 성막으로 들어가 여호와 앞에 앉아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앉았다'는 말에는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큰 문제와 위기, 고난 앞에서 하나님 앞에 오래 머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절정의 시대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묵상하고 하나하나 헤아려 감사하려고 오랜 시간을 머물렀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기도가 지닌 아주 위대한 측면입니다.
왕이 된 은혜 너머를 보는 감사와 경배 (18-22절)
다윗은 "제가 누구이며 제 집안이 무엇이기에 저를 이 자리까지 오르게 하셨습니까"라고 고백합니다. 목동이 왕이 된 것은 세습도 정치적 노력도 아닌 오직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감사의 이유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감사이고, 성경은 인간 승리의 역사가 아닙니다. 18~20절의 세 번의 수사 의문문은 한 사람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한없는 겸손을 찬양하며 감사를 증폭시킵니다. 그 절정이 22절의 "주 같은 분이 없고 주 외에는 하나님이 없습니다"입니다. 로마 황제들처럼 자신을 주로 삼을 수도 있던 권세자가 하나님 한 분만을 높였기에 아름답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사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 여호와'와 '집', 일곱 번 반복된 말 (18-29절)
다윗은 이 기도에서 '주 여호와'를 일곱 번 부릅니다. 이는 자신이 왕이기 전에 하나님의 종이라는 고백입니다. 왕들이 부패하는 것은 종의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의 종의 집'도 일곱 번 반복되는 주제어입니다. 다윗은 백향목 궁에 살면서 언약궤가 장막에 있는 것을 죄송하게 여겨 하나님의 집을 짓겠다고 서원했습니다. 하나님은 나단을 책망하시되 그 선한 서원은 받으시고, 11~13절에서 다윗을 위해 집, 곧 왕조를 세우시겠다는 계획을 밝히셨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집과 왕조는 같은 단어입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짓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 다윗의 후손을 통해 영원한 나라를 세우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왕이 된 감사는 이 감사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약속의 말씀이 담대한 기도를 낳습니다 (25-29절)
다윗은 약속을 받고도 그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합니다. 약속이 있으면 기도할 필요가 없을 듯하지만, 약속의 말씀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용기를 내어 믿음으로 간구할 수 있습니다. 27절에서 다윗이 기도할 용기를 얻은 곳도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기도가 방향을 잃는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모르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9장에서 다니엘은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70년의 약속의 기록을 보고 짐을 싸는 대신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약속(Promise)이 기도(Prayer)를 만들어냅니다. 다윗이 붙잡은 단어는 '영원'입니다.
영원한 나라의 은혜를 미리 감사합니다
다윗의 기도는 자신의 가문이나 이스라엘이 영원히 복받게 해달라는 뜻만이 아닙니다.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워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견고하기를 구한 것입니다. 곧 다윗은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의 은혜를 미리 바라보며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죄와 시련 가운데 흔들리고, 이 땅은 지진과 전쟁과 사랑 없음으로 더 요동치다 결국 소멸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세의 징조를 말씀하셨고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영원한 나라만이 우리의 안전한 나라이니, 하늘에 소망을 두고 현재의 은혜와 장차 예비된 은혜를 날마다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경배·고백·감사·간구가 균형 있게 담긴 기도를 드립시다.
- 문제가 없는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리며 오래 머물러 감사합시다.
-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사는지 돌아보고, 주 외에는 하나님이 없다고 고백합시다.
-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용기를 내어 믿음으로 간구합시다.
-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소망을 두고, 예비된 영원한 나라의 은혜를 날마다 감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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