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예배영상] 마음에 세우는 기념비 (수 4:1~7, 19~24)
믿음은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 잊을 것은 잊게 합니다. 기억의 치유는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는 데서 이루어지며, 그 기억이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엽니다.
기억할 것과 잊을 것을 분별하는 믿음
성경은 과거에 대해 기억하라는 명령과 기억하지 말라는 명령을 함께 줍니다. 이사야 43장 18절은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말라 하고, 46장 9절은 예전의 일을 기억하라 하십니다. 잊을 것은 하나님 없이 살던 옛 인생, 하나님을 떠났던 습관, 욕심으로 집착했던 것들입니다. 기억할 것은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분이며 우리 삶의 목적이 되신다는 사실입니다. 불행한 삶은 잊어야 할 나쁜 기억을 깊이 간직하고 간직해야 할 좋은 기억을 쉽게 잊는 삶이며, 그 기억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기억은 마음 그 자체이며 치유되어야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 10장에서 '기억의 신비'를 다루며 기억을 끝없이 넓은 내면의 방, 곧 내 마음이요 나 자신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이 기억을 초월해야 사랑스러운 빛이신 하나님께 다다를 수 있다고 기도했습니다. 시간이 모든 상처를 아물게 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무의식에 남은 기억 때문에 지금도 고통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후회는 쓰라린 기억이고 죄책감은 절망적인 기억이며 감사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기억입니다. 우리의 기억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할 때 치유됩니다.
요단강의 돌 열두 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
요단강을 건넌 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제사장들이 섰던 강 한복판에서 돌 12개를 가져와 길갈에 기념비로 세우라 하셨습니다. 건너기 전에는 앞으로 행하실 일을 기대하라 하셨고, 건넌 뒤에는 이미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 하셨습니다. 믿음에는 기대와 기억이 함께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적에 놀라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기억이 새로워지기를 원하셨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불평하고 반역한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예배와 찬송과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지만, 내가 한 일의 기억이 가득한 사람은 자아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여호수아가 더한 돌과 십자가라는 기념비
3절과 20절은 돌을 길갈에 세웠다고 하고 9절은 요단강 한복판에 세웠다고 하여 충돌하는 듯 보입니다. 길갈에는 명령대로 12개를 세웠고, 강 한복판에는 그 자리를 기념하려는 여호수아가 개인적인 소망으로 12개를 더 세운 것으로 보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기억하라는 명령에 순종했다는 점입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일은 현재의 어려움을 이기고 미래를 여는 힘이 됩니다. 우리가 경배하는 분은 추억 속의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도 앞으로도 일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가장 중요한 기념비는 사형틀이었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며, 성찬은 주님의 죽으심을, 세례는 옛사람이 십자가에서 함께 죽었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다음 세대와 젊은 날에 세우는 기억
하나님은 후손들이 돌의 뜻을 물으면 홍해를 말리신 것처럼 요단을 마르게 하셨다고 알려 주라 하셨습니다. 땅의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손이 강함을 알고 평생 그분을 경외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고 섬기라 유언했고, 전도서 12장은 고통의 날이 닥치기 전 젊은 시절에 창조자를 기억하라고 권합니다. 젊은이가 미래를 열지 못하는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상처로 얼룩지고 하나님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기억은 미래를 여는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내 영혼 평안해, 기억이 만든 고백
찬송 '내 평생에 가는 길'(It is well with my soul)은 19세기 시카고의 변호사 호레이쇼 스패퍼드가 지었습니다. 그는 1871년 시카고 대화재로 재산을 잃고 아들까지 병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이어 유럽으로 먼저 보낸 아내와 네 딸이 탄 배가 대서양에서 충돌해 226명이 숨졌고 아내만 살아남았습니다. 아내를 만나러 가는 배 안에서 그는 이 고백을 남겼습니다. 이는 나만 편하면 된다는 말이 아니라, 폭풍 같은 고난에도 영혼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는 그의 믿음에는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한 기억이 깔려 있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하나님 없이 살던 옛 인생과 상처, 집착의 기억을 붙들지 말고 내려놓읍시다.
- 내 인생의 여정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나만의 기념비를 마음에 세웁시다.
- 성찬과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을 기억합시다.
- 자녀와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전하고, 젊을 때부터 창조주를 기억하게 합시다.
- 고난이 닥쳐도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내 영혼 평안해'라고 고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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