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8) 그리스도를 통하여 서로에게 (요일 1:3~7)

2026.07.05이재훈요한1서 1:3~7

참된 사귐은 서로를 향해 곧장 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빛 가운데 죄를 고백하고 예수의 피로 씻음 받은 용서받은 죄인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룹니다.

수직의 사귐이 수평의 사귐을 낳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기대가 깨어지면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고, 가까워질수록 더 큰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대화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귐의 본질을 깨닫는 것입니다.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과 나누는 사귐이 깊어질수록 곁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과의 사귐으로 확대됩니다. 십자가에서 수직틀이 먼저 서야 수평틀이 붙듯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서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세워집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끼리의 사귐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사귐이 본질임을 깨닫게 합니다.

사귐은 하나님과 복음을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3-4절)

3절의 '사귐'은 헬라어로 코이노니아이며, 단순히 함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함께 공유한다는 뜻입니다. 바울의 선교 사역을 물질로 후원하는 일에도 이 단어가 쓰였습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 그분이 행하신 일, 복음, 십자가의 은혜를 공유합니다. 세상의 사귐은 취미, 비즈니스, 식사처럼 대개 자기 이익을 위한 것이지만, 우리는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분의 나라를 유업으로 얻은 자로서 사귑니다. 이 사귐의 결과가 공동체에 가득한 기쁨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서로에게 닿습니다

본회퍼는 나치 시대에 게슈타포의 감시 속에서 핑켄발데에서 25명의 신학생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었고, 공동체는 곧 폐쇄되었습니다. 그때 깨달은 바를 정리한 책이 『신자의 공동생활』(Life Together)입니다. 그 결론은 우리가 서로에게 곧장 닿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닿는다는 것입니다. 칼빈은 교회를 성도의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품에서 자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다르듯, 제자의 삶도 공동체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결혼과 제자의 삶 두 가지라고 할 만큼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상처를 받았다고 평생 예배만 드리겠다며 마음을 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빛이신 하나님 앞에서 먼저 정직해야 합니다 (5-6절)

요한은 사귐을 말하다가 빛을 말합니다. 참된 사귐의 조건이 빛이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사랑보다 거룩하심을 먼저 말하는데, 사랑만 말하면 회개와 삶의 변화 없이도 하나님이 받아주신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주신 것도 지켜서 구원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거울 앞에 서듯 빛 앞에 서서 스스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빛 앞에서 요구되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정직함이며, 죄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죄가 드러나는 데서 끝나면 복음이 아닙니다.

예수의 피가 우리를 씻어 사귀게 합니다 (7절)

구약 전체는 그리스도의 보혈이 죄를 사하신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출애굽 때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피, 아담과 하와에게 입히신 가죽옷, 제사 제도의 재물, 이삭을 대신한 어린 양이 모두 한 생명의 희생으로 죄가 덮인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빛이 죄를 드러내도 예수의 피가 씻어 주시기에, 서로 부끄러워 얼굴을 돌리지 않고 진정한 사귐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공동체의 비밀이 있습니다. 교회는 완전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죄를 자백하고 용서받은 이들이 모인 자리입니다. 교회의 많은 문제는 자기를 의인처럼 여기며 회개할 것이 없다고 하는 데서 사귐이 깨어지기 때문에 생깁니다.

환상이 깨지는 것은 불행이 아니라 은혜입니다

본회퍼는 공동체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은 형제가 아니라 자기 머릿속의 이상을 사랑한 것이며, 그 환상이 깨지는 것은 불행이 아니라 은혜라고 했습니다. 스펄전 목사에게 이상적인 교회를 소개해 달라던 성도들에게, 그런 교회는 알지 못하며 혹시 발견해도 가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가는 순간 그 교회가 불완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롭거나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예수의 피로 깨끗해진 용서받은 죄인으로서 공동체를 이룹니다. 순모임도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함께 빛 가운데 걸어가기로 약속한 공동체이며, 살아나는 길은 더 재밌어지는 데 있지 않고 함께 그리스도 앞에 서는 데 있습니다. 먼저 위를 보고 그다음 옆을 바라봐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하나님과 나누는 개인적인 사귐을 깊게 하여 그 사귐이 이웃과의 사귐으로 이어지게 합시다.
  • 상처받고 기대가 깨어졌더라도 마음을 열고 용기를 내어 공동체에 다시 참여합시다.
  • 빛이신 하나님 앞에서 완벽한 척하지 말고 정직하게 죄를 자백하며 예수의 피로 씻음 받은 은혜를 나눕시다.
  • 이상적인 공동체를 찾기보다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먼저 돌아봅시다.
  • 순모임이 친목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그리스도 앞에 서는 모임이 되게 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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