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영상]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 (고전 15:31, 고후 4:10~14)

2019.11.03이재훈고린도전서 15:31, 고후 4:10~14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라는 바울의 고백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자신을 일치시켜 죄에 대해 죽는 영적 죽음입니다. 이 죽음을 통해 낙심과 절망을 이기는 부활 생명의 능력을 누립니다.

육체적·정신적 죽음이 아닌 영적 죽음

바울이 말한 죽음은 언젠가 한 번 찾아오는 육체적 죽음이 아닙니다. 파스칼은 한 방울의 물, 한 점의 바람도 인간을 죽일 수 있다고 했지만, 낙심과 절망으로 표현되는 정신적 죽음도 아닙니다. 이 고백은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를 아는 자만 할 수 있는 영적 죽음입니다. 하나님과 단절된 죽음과 달리, 이 죽음은 하나님과 연합되기 위해 그리스도의 죽음에 자신을 일치시키는 죽음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주여 나로 죽지 않도록 죽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죄를 위하여, 또 죄에 대하여 죽으신 예수님

신약은 예수님의 죽음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고린도전서 15장 3절과 베드로전서 3장 18절처럼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표현은 우리가 받을 진노를 대신 받아 의롭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로마서 6장 10-11절처럼 '죄에 대하여' 죽으셨다는 표현은 우리를 그 죽음에 일치시켜 새 생명 가운데 살게 하려는 뜻입니다. 우리가 죄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이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데서 믿음이 그치기 때문입니다. 존 스토트의 말처럼 그리스도는 혼자 죽으신 것이 아니며, 그분과 연합한 모든 사람이 함께 죽었습니다.

네크로시스와 사나토스, 날마다 죽어 가는 삶

고린도후서 4장 10절의 '예수의 죽으심'은 예수님의 시신을 뜻하며, 산 사람을 시신과 묶어 서서히 죽이던 사형법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 쓰인 헬라어 '네크로시스'는 진행 중인 죽음, 곧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이미 죽은 자로 여기셨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 있기에, 예수님의 죽음에 묶여 계속 죽어 가야 합니다. 11절의 '사나토스'는 옛 생명이 완전히 끝난 죽음입니다. 그래서 이 고백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연합해 완전한 죽음에 이르고, 예수님과 함께 다시 사는 체험입니다.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힌 자로 살아갑니다

갈라디아서 5장 24절은 육체와 정욕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못 박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못 박혔다는 것이며, 스스로는 불가능하므로 하나님의 관점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던 조롱처럼, 사탄은 옛사람의 욕정과 욕심으로 우리에게 내려오라고 외칩니다. 그 음성을 거절하고 십자가에 매달려 있을 때 예수님과 함께 새 생명으로 부활하는 능력을 경험합니다.

죽음을 선택할 때 낙심과 절망을 이깁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순교자보다 깊은 환란을 겪었지만 고린도후서 4장 8절과 16절처럼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다짐하는 것으로는 낙심과 절망을 이길 수 없고 더 큰 절망만 올 뿐입니다. 유일한 길은 예수님과 함께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며, 이는 자포자기가 아닙니다. 믿음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나와 연결되었음을 믿는 것입니다. 자유의지로 나를 십자가에 못 박힌 자로 간주할 때 성령님과 보혈이 역사하십니다.

자아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실현하라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라는 고백은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의 말이 아니며, 세상은 이를 패배자의 고백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자아를 실현한 사람은 예수 믿기가 어렵고, 그 자아와 함께 육체적 죽음으로 끝나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절망합니다. 성경은 자아를 실현하라 하지 않고 내 안에 그리스도를 실현하라고 합니다. 그것이 진짜 자기를 찾는 길이며, 바울의 비전도 그리스도의 실현이었습니다. 이 고백으로 사는 사람은 죄에 대해 죽고 하나님께 대해 산 자로 부활 생명을 누리며 승리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믿음에서 멈추지 말고,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살아갑시다.
  • 나를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힌 자로 여기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유혹의 음성을 거절합시다.
  • 낙심과 절망 앞에서 스스로 다짐하지 말고, 예수님의 죽음에 뜻과 의지를 다해 나를 일치시킵시다.
  • 내 안에 그리스도께 속하지 않은 것을 끊어 내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 내어드립시다.
  • 자아를 실현하려는 삶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를 실현하는 삶을 추구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 서빙고 1부 예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