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에서 순례자로 (창28:10-22)

2012.05.27이재훈창세기 28:10-22

도망하던 야곱은 죄와 불안 한가운데서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과 함께 걷는 순례자의 삶으로 돌이켰습니다. 우리 또한 어떤 자리에 있든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그분께 응답하는 순례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죄와 고통의 자리까지 찾아오십니다

사람들은 대개 평안할 때가 아니라 불안하고 실패하고 슬픈 일을 당했을 때, 혹은 죄와 허물로 고통받을 때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납니다. 로마서의 말씀처럼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합니다. 이것은 죄를 지어야 은혜를 받는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더 가까이 다가오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우리의 죄보다 크고 넓고 깊습니다. 하나님은 죄 가운데 쓰러진 우리를 그냥 버리지 않으시고 더 가슴 아파하시며 우리의 삶에 더 가까이 찾아오시는 분입니다.

잠든 야곱을 찾아가 꿈으로 말씀하신 하나님

야곱은 아브라함, 이삭, 리브가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들었지만, 그것은 들어서 아는 지식이었을 뿐 직접 만나 경험한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죄를 짓고 형의 위협을 피해 브엘세바에서 하란까지 800km 가량 홀로 떠난 외롭고 불안한 도피 길에서 하나님은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피곤에 지쳐 잠든 그때 하나님은 꿈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잠은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려놓는 믿음의 고백이고, 하나님은 자기 생각이 꽉 찬 사람보다 내려놓은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성경의 꿈은 과거의 찌꺼기보다 미래와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는 예수 그리스도 (12절)

야곱이 꿈에서 본 것은 땅에 서 있고 꼭대기가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였고, 그 위에서 하나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이 환상만으로는 그 뜻을 알 수 없지만, 요한복음 1장 51절에서 예수님께서 이 환상에 자신을 포함시키셨습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유일한 통로, 유일한 중보자, 유일한 길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사람이 바벨탑처럼 땅에서 하늘까지 한 계단씩 오르는 노력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고, 하늘에서 사닥다리가 내려와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닥다리 위에서가 아니라 이 땅 가장 밑바닥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조상들의 약속을 은혜로 다시 주시는 하나님 (13-15절)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는 여호와, 곧 네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약속을 되풀이하셨습니다. 땅을 주시고, 자손을 티끌처럼 많게 하시며, 그를 통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지금 야곱은 믿음도 선한 삶도 없이 거짓말과 살인의 위협을 피해 도망하는 처지입니다. 그런 그에게 주시는 이 약속이 바로 은혜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때로 흔들리고 연약하기에 구원의 확신은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어디로 가든지 지켜주겠다'는 보호의 약속까지 더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머무는 그곳에도 계십니다 (16-17절)

잠에서 깬 야곱은 '참으로 이곳은 여호와께서 계신 곳인데 내가 몰랐구나'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동안 그는 하나님이 부모님이 예배하던 특정한 장소에만 계신다고 여겨 왔습니다. 꿈에서 만난 하나님을 통해 그는 하나님이 어느 곳에나 계시며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돌베개를 베고 누운 자리에도, 광야를 걷는 길에도 하나님은 함께 계셨습니다. 시편 139편의 고백처럼 하늘에 올라가도, 바다 끝에 내려앉아도 주의 손이 인도하십니다. 예배당에만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고 일터와 가정에서는 그분을 잊고 살아가지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도망자에서 순례자로, 서원하고 드리는 삶 (20-22절)

야곱은 하나님이 이미 보호와 귀환을 약속하셨지만,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며 아버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해 주신다면 여호와를 자신의 하나님으로 삼고, 돌을 하나님의 집으로 세우며,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흥정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은 믿음에서 나온 고백입니다. 자기 것을 차지하고 속이던 야곱의 입에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드리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만남으로 야곱은 머무는 곳을 예배의 자리로 바꾸었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받은 것으로 고백하는 순례자가 되었습니다. 인생에는 도망자의 길과 순례자의 길이 있으며, 하나님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 순례자의 인생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어려움 가운데서도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며, 회피하고 숨던 자리에서 돌이킵시다.
  • 예배당 안에서만이 아니라 일터와 가정, 우리가 머무는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임을 믿고, 그분 안에서 구원의 확신을 붙듭시다.
  • 나의 믿음이 연약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을 의지하여 살아갑시다.
  •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받은 것으로 고백하며, 감사의 십일조와 드림으로 응답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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