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리라 (눅 2:41~52)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참 사람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피상적으로 알던 데서 벗어나 깊이 알아가야 하며, 아버지의 일을 이루신 예수님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피상적인 앎에서 깊은 신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출발은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가를 아는 것입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훈련의 기쁨』에서 피상성이 우리 시대의 저주라고 말하며,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지적인 사람이 아니라 깊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교회에 등록하고 종교 예식에 참여하거나 성경 지식을 아는 것, 예배당 간판만 붙이는 것으로는 예수님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요셉과 마리아 역시 예수님을 자기 자녀로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그들을 깨우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부모의 신뢰 속에 있던 예수님의 실종 사건 (41-45절)
요셉과 마리아는 해마다 절기를 지키러 예루살렘에 올라간 경건한 가정이었고, 무무교절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돌아오는 충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절기 행렬은 친족들이 함께 움직이는 큰 공동체였기에, 부모는 예수님이 일행 가운데 어딘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하루 길을 간 뒤에야 그분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항상 신뢰를 주셨던 예수님의 성품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3일 동안 주변을 살피며 돌아가 찾았습니다. 열두 살이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예수님이 처음부터 예루살렘 성전에 남아 계셨고 부모에게 무엇인가를 깨우치시려는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질문하고 배우시며 참 사람이셨던 예수님 (46-47절)
3일이 지나 부모는 성전뜰에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 가운데 앉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셨고, 그 대답에 사람들이 감탄했습니다.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묻고 듣고 대답하신 것이 열두 살에 맞는 배움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태어날 때부터 율법 지식을 완벽히 가지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을 뿐 우리와 동일한 인성으로 회당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우며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가셨습니다. 초대교회에는 예수님이 참 사람이셨다는 것을 믿기 어려워한 이단들이 있었고, 오늘날은 신성을 믿기 어려워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참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참 사람이신 예수님을 함께 붙들어야 합니다.
육신의 시각을 넘어 아버지의 일을 기억하게 하신 말씀 (48-49절)
부모가 예수님을 찾고 나서 어머니는 왜 이렇게 했느냐고 나무라며, 아버지와 자신이 얼마나 걱정하며 찾았는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부모로서 당연한 말이지만, 그 이면에는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된 아들이라는 천사의 소식을 기억하면서도 키우는 동안 점점 육신의 정으로만 예수님을 보게 된 모습이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마땅히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모르셨습니까?'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아이심을 잊지 말라는 깨우침입니다. '내 아버지 집'은 하나님 아버지를 가리키며,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친밀하게 사귀시고 아버지의 일을 이루러 오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일과 부모 곁의 삶이 균형을 이루신 성장 (51-52절)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신 뒤에도 부모에게 순종하며 나사렛으로 돌아가 목수 일을 하셨고, 육신의 아버지의 집에서 십팔 년을 더 머무르셨습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아버지의 일을 하겠다는 고백과 부모에게 순종하는 삶이 충돌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행 청소년의 가출 선언과 전혀 다른 참된 관계였습니다. 52절은 예수님께서 지혜와 키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셨다고 말합니다. 정신적, 육체적, 영적, 사회적 영역에서 온전히 자라 가는 것이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모습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예수님을 피상적으로 아는 데서 머물지 않고,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날마다 깊이 알아갑시다.
- 내 자녀를 내 소유로만 보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 여기며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합시다.
- 예수님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감당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일을 미루지 않고 마땅히 행합시다.
- 지혜와 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온전히 자라가셨던 예수님처럼, 우리와 자녀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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