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예배영상] 주의 일을 다시 새롭게 하소서 (합 3:1~16)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입니다. 진노 가운데서도 자비를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일이 이 시대에 새롭게 되기를 기도하며, 믿음으로 그분의 구원을 바라봅시다.
하나님의 세 가지 뜻, 궁극적·허용적·지시적
하박국은 역사의 어둔 밤에 하나님의 뜻을 끌어안으려 몸부림친 선지자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구원과 회복과 축복이라는 궁극적인 뜻입니다. 둘째는 그 과정에서 죄에 따른 벌과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엄한 심판을 일시적으로 허용하시는 허용적인 뜻입니다. 셋째는 이 허용적인 뜻을 받아들이도록 믿음과 순종, 소망과 인내, 사랑을 요구하시는 지시적인 뜻입니다. 하박국에게 지시적인 뜻은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였고, 이에 순종할 때 허용적인 뜻 속의 섭리를 깨닫고 궁극적인 뜻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얻게 됩니다.
두려움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경외함 (2절)
하박국은 '주의 명성을 듣고 두려웠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명성은 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악을 심판하시고 구원하신 복음의 소식입니다. 이사야도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는가' 하며 그 믿기 어려운 구원의 소식 앞에 섰습니다. 이사야는 부정한 입술로 거룩하신 주님을 뵙고 두려워했고, 다니엘은 힘이 빠져나갔으며, 사도 요한은 부활하신 주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같이 되었습니다. 이 두려움은 하나님을 떠나게 하지 않고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경외함이며,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깊이 체험하게 하는 축복입니다.
주께서 하신 일을 이 시대에 새롭게 하소서 (2절)
하박국은 출애굽과 광야, 가나안 정복, 왕정 시대에 하나님이 하신 일이 자기 시대에도 새로워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오늘 시급한 것은 백신과 치료책과 과학기술이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께서 하신 일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성경은 고대 문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책입니다. 그 핵심은 '진노 가운데서도 자비를 기억하소서'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심판하시되 심판으로 끝내지 않고 늘 구원의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사랑에서 나온 거룩하게 하는 불
성경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로 설명합니다. 불은 순수한 것만 남기고 순수하지 않은 것은 태웁니다. 거룩하고 순결하신 하나님은 그분 앞에 설 만한 것만 남기시려고 태우시니, 이 진노는 사랑에서 나옵니다. 자녀가 바르지 않을 때 부모가 내는 분노와 같습니다. 루이스는 하나님의 자비를 '잔인한 자비'라 했습니다. 사람은 분노할수록 긍휼이 사라지지만, 하나님은 불같은 진노 가운데서도 자비와 긍휼을 잃지 않고 더 풍성해지십니다.
자연의 요동은 말씀으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심판 (3-16절)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고 손을 놓으신 분이 아니며, 만물은 지금도 그분의 말씀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심판 때마다 자연이 요동쳤습니다. 하박국은 변치 않을 것 같던 산이 무너지고 언덕이 내려앉으며, 바다를 밟고 강으로 땅을 쪼개신 일을 노래합니다. 출애굽 때 애굽에 내린 심판도 자연을 신으로 섬긴 죄에 대한 심판이면서 구원의 역사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지진의 징조처럼 최근 10여 년의 지진 빈도는 그 이전 100년보다 훨씬 많고, 기후변화와 식어가는 사랑도 이 시대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종말이 허용적인 뜻이라 해도 하나님은 세계를 돌보고 땅의 회복을 위해 힘쓰라고 지시하십니다.
심판 가운데 구원하시고, 믿음으로 조용히 기다린다 (13-16절)
모든 심판은 마지막 심판을 미리 보여 주며, 그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보여 줍니다. 만물도 썩어짐에 종노릇하며 구속을 고대하니(로마서 8장), 하나님의 구원은 영혼만이 아니라 새하늘과 새 땅으로 모든 세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13절의 악한 집 우두머리를 쳐부수신 모습은 십자가에서 사탄의 머리를 부수신 일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박국은 16절에서 뱃속이 뒤틀리고 입술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리면서도 재앙의 날을 조용히 기다립니다. 이는 체념이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실 새 일을 기다리는 것이며, 재앙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 재앙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진노 가운데서도 자비를 기억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주께서 하신 일이 이 시대에 새롭게 되기를 기도합시다.
- 고난과 심판의 때에도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이 구원임을 믿음으로 바라봅시다.
-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을 떠나는 마음이 아니라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경외함으로 삼읍시다.
- 세상의 종말이 다가와도 체념하지 말고, 이 세계에 대한 책임과 땅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합시다.
- 임박한 재앙 앞에서 절망하지 말고, 하박국처럼 하나님이 행하실 새 일을 소망 가운데 조용히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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