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다시 시작하고 싶은 당신 (요 21:15~19)
부활의 주님은 수치스러운 과거에 붙들려 도망친 우리를 그 자리로 찾아오셔서, 모든 상처와 잘못을 덮고도 남을 사랑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십니다.
과거에 붙들린 삶은 쉼을 잃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맥베스 부부는 욕망에 사로잡혀 왕을 살해합니다. 그 순간 맥베스는 "이제 잠은 없다, 맥베스는 잠을 죽였다"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그는 왕이 되었지만 밤마다 환영에 시달렸고, 아내는 죄책감에 몽유병으로 손을 씻는 행동을 하다 죽음을 맞습니다. 원하던 것을 이룬 듯 보여도 그들은 왕을 죽인 그날 밤에 붙들려 있었습니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현재를 무너뜨리며 미래를 빼앗아 갑니다. 이번 한 달 우리는 마리아, 사마리아 여인, 삭개오를 보았고, 오늘은 과거에 붙들려 쉼을 누리지 못한 베드로를 봅니다.
부활을 보고도 고향으로 돌아간 제자들
요한복음 21장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의 일입니다. 제자들은 두 차례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예수님의 말씀이 모두 진실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도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하고 옛 삶으로 돌아갔고, 다른 제자들도 따라나섰으며, 그날 밤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혼란스럽고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붙잡히신 밤 제자들은 모두 도망쳤고 십자가 아래에는 여인들뿐이었습니다. 부활의 소식은 기쁜 소식이면서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는 존재였는지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고,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 곁이 아닌 과거의 삶으로 도망치려 했습니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에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마가복음 4장에서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의 거대한 풍랑 앞에서 죽게 되었다고 떨었습니다. 예수님은 풍랑을 잠잠케 하신 뒤 "믿음이 없는 사람들아 왜 두려워하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있으면 그 순간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믿음은 예수님이 풍랑을 잔잔케 하실 수 있고 지금 나와 함께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과거의 일로 삶이 흔들리고 눈앞의 일이 거대한 벽 같아 도망치고 싶을 때도 주님은 "믿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고백을 믿음으로 붙들면 흔들리지 않고 평안과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위해 숯불을 피우셨습니다
예수님은 밤새 고기를 잡고 돌아온 제자들을 위해 숯불을 피우고 생선과 빵을 준비해 기다리셨습니다. 그런데 '숯불'이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요한복음 21장과 18장 18절, 단 두 곳에만 나옵니다. 요한이 두 장면이 이어져 있음을 암시한 것입니다. 18장은 예수님이 붙잡히신 밤,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마당 숯불 곁에서 책임감과 두려움 사이를 오가던 장면입니다. 여종이 "이 사람은 예수와 함께 있었다"고 하자 그는 세 번 부인했고, 닭이 울었습니다. 그러니 이 숯불은 베드로에게 가장 수치스러운 기억, 트라우마와 같은 자리였습니다.
질책이 아닌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보신 주님
베드로는 요한복음 13장 37-38절에서 "주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바치겠습니다"라고 했고, 예수님은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닭이 울던 그때 그 말씀이 떠올랐지만 베드로는 그 자리를 박차고 도망쳤습니다. 수제자라는 이름에 가려졌던 비겁한 밑바닥이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누가복음은 세 번째 부인의 순간 예수님이 돌이켜 베드로를 바라보셨다고 기록합니다. 그 눈빛은 "내 말이 맞지?" 하는 질책이 아니라 "괜찮다, 나는 다 알고도 너를 사랑한다, 너는 무너지면 안 된다"는 염려와 사랑의 눈빛이었습니다.
사랑이 상처를 덮고 다시 시작하게 합니다 (15-19절)
예수님은 바로 그 숯불 앞으로 베드로를 부르셨습니다. 정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수치를 덮고도 남을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셨습니다. 세 번의 부인 위에 세 번의 사랑 고백을 덧입혀 회복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결핍, 배신당한 상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인한 죄책감과 수치가 있습니다. 상처와 연약함은 사랑으로 극복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다시 시작하게 하려고 찾아오시며, 지금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삶에 적용하기
- 두렵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에 눈앞의 문제보다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반응합시다.
-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고백을 믿음의 고백으로 받아들이며 매 순간 살아갑시다.
- 수치스럽고 감추고 싶은 과거의 자리로도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납시다.
- 상처와 연약함과 잘못을 덮고도 남을 주님의 사랑으로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합시다.
-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 주님께 응답하며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힘을 누리는 삶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