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열매 (눅 7:2-10)

2012.09.30조정민누가복음 7:2-10

백부장의 믿음은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고 기꺼이 헌신하며 겸손히 말씀을 의지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유명함이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맺는 열매로 드러나야 합니다.

먼 곳은 사랑하면서 가까운 이는 사랑하기 어려운 우리

먼 아프리카와 인도까지 가서 낯선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아왔지만, 정작 명절에 만나는 부모님과 가족, 가까운 동료에게는 사랑을 쏟기가 어렵습니다. 믿는 삶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우리는 로마 백부장의 이야기를 다시 펼쳐 보려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 삶의 자리에서 보고 싶어 하시는 믿음은 어떤 믿음일까요? 선교지로 떠나는 믿음도 소중하지만, 일상에서 드러나야 할 믿음이 무엇인지 함께 묻고자 합니다.

종을 귀하게 여긴 백부장의 사랑 (2절)

가버나움에 배치된 로마 백부장에게는 현지인 종이 있었는데, 그 종이 중병으로 거의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백부장은 약을 짓고 의사를 찾으며 백방으로 손을 썼지만 병은 깊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원문의 단어는 신임하는 종이라기보다 사랑하는 종, 곧 아주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시듯, 백부장도 종을 그렇게 귀하게 여겼습니다.

사랑할 필요 없는 이들까지 사랑한 손해 감수 (4-5절)

백부장을 위해 유대 장로들이 예수님께 나아가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그들이 전한 이유는 백부장이 우리 민족을 사랑했고 우리를 위해 회당까지 지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로마 군인이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는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비난받지 않을 자리에 있었습니다. 원치 않는 변방으로 발령받아 로비한 흔적도 없는 그가, 자기 커리어에 해가 될 수도 있는 결정을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필요를 따랐습니다.

예수님이 놀라신 이방인의 믿음 (9절)

예수님이 백부장의 집 가까이 이르렀을 때, 백부장의 친구들이 나와서 전했습니다. 집에 모실 자격이 없으니 말씀만 하시면 하인이 낫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을 듣고 놀랍게 여기셨고, 따라오던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에서도 이렇게 큰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자리에는 직업을 버리고 따른 제자들과 평생 종교인으로 살아온 장로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자신의 믿음에 자신만만했지만, 예수님의 칭찬은 이방인 백부장에게 돌아갔습니다.

사랑, 헌신, 겸손, 말씀을 의지하는 믿음 (6-8절)

예수님이 보신 큰 믿음의 첫째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까지 사랑하는 믿음입니다. 둘째는 자기 필요가 아니라 그 사람들의 필요를 배려하고 기꺼이 헌신하는 믿음입니다. 셋째는 자격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입니다. 백부장은 예수님을 집에 모실 자격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주님이 가까이 오심을 감당할 수 없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넷째는 기적이나 손길보다 말씀만을 의지하는 믿음입니다. 말씀만 하시면 된다는 고백이 그것입니다.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도 열매 맺는 믿음

성경은 이 백부장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열전에는 이름이 남은 사람들이 많지만, 예수님은 이름 없는 백부장의 믿음을 그들 못지않게, 오히려 더 크게 받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지 않는 사람들 틈에 흩어져 살아갑니다. 원치 않는 자리,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곁에서도 사랑하고 섬기며 물 한 잔을 떠주는 정성이 믿음의 열매입니다. 이름도 빚도 없이 말씀만 의지하며 살아가는 그 사람을 하나님은 참 믿음의 사람으로 인정하실 것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가까이 있는 가족과 동료를 먼 곳의 사람을 향하던 열정으로 사랑합시다.
  • 나의 필요보다 그 사람의 필요를 먼저 살피고, 물 한 잔이라도 떠주는 작은 정성을 나눕시다.
  • 내 자격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주님 앞에 나아갑시다.
  • 기적과 손길이 없어도 말씀만으로 족하다고 고백하며 말씀을 의지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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