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계시는 하나님 (사 45:14-17)

2012.07.22이재훈이사야 45:14-17

하나님은 침묵하시고 숨어 계신 것처럼 보일 때에도 무관심하거나 무능하신 분이 아니라 더 큰 구원을 이루시려고 숨어 계십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을 믿음으로 찾고 바라며 나아가야 합니다.

어떤 핍박도 배교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17세기 일본 초기 선교 시대를 그린 엔도 슈샤쿠의 소설 『침묵』에는 신실했던 포르투갈 선교사가 배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국은 믿는 농민들을 구덩이에 거꾸로 매달아 고통스러운 소리를 선교사들이 듣게 했고, 농민뿐 아니라 전도한 선교사까지 배교해야 풀어주었습니다. 배교한 선교사는 처참한 상황에서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나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어떤 핍박도 배교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사를 보면 그보다 더 심한 핍박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킨 신실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하나님 앞에 부러졌을 때 하나님이 외면하시고 숨어 계신 것 같다고 하나님을 버리는 오해가 우리에게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시편과 욥도 숨어 계신 하나님을 부르짖었습니다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숨어 계신다고 부르짖었습니다. 시편 10편 1절은 어찌하여 어려울 때 숨어 계시냐고 묻고, 시편 13편 1절은 얼마나 더 나를 잊고 계시겠느냐고 탄식합니다. 시편 44편 23-24절도 주무시고 계시냐며 영영 외면하지 마시라고 간구합니다. 욥은 큰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따지고 싶었지만, 앞으로 가도 뒤로 가도, 왼쪽에서도 오른쪽에서도 그분을 뵙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욥의 친구들은 회개할 것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말했고, 욥은 그들과 논쟁하며 하나님 앞에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우리는 욥처럼 고난을 겪어 보지 않았고 욥처럼 의롭게 살지 못했기에 욥의 질문을 쉽게 막을 자격이 없습니다.

포로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14-15절)

이사야 선지자는 백성들이 죄로 말미암아 바벨론 포로로 끌려갈 것을 예언했고, 그 예언대로 이스라엘은 무너지고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신실한 사람들은 민족을 구원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참으로 주께서는 숨어 계신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14절은 놀라운 말씀을 전합니다. 이집트의 소득과 에티오피아의 재물, 스바의 거인들이 이스라엘에게 터벅터벅 걸어와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하신다고 고백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지금은 이스라엘이 끌려가며 너희 하나님은 어디 가셨느냐는 조롱을 받고 있지만, 하나님은 그 상황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말씀하십니다.

숨으심은 무관심이 아니라 더 큰 구원의 계획입니다 (16-17절)

16절과 17절은 우상을 만든 사람들이 모두 부끄러움을 당하고 모욕을 당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님을 떠나 눈에 보이는 우상을 찾는 자는 수치를 당합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여호와께 구원을 받을 것이며 그 구원은 영원할 것이고, 영원토록 수치나 모욕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금 당장 나와 함께하지 않는 것 같고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것 같아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놀라운 계획이 있음을 믿고 바라며 나아가야 합니다. 숨어 계신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시거나 무관심하신 분이 아니라 더 큰 관심을 가지시고 숨으심으로써 더 위대한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영광을 다 드러내시면 사람은 견딜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나타내실 때 반드시 자신을 숨기셔야 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볼 수 없어서 완전히 드러나면 죽습니다. 햇빛을 오래 보면 눈이 상하고, 바울도 빛을 보았을 때 실명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하자 하나님은 발등상만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죄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살 자가 없기에 하나님은 영광을 가리우신 채 나타나십니다. 고난의 이유를 하나님이 다 설명해 주셔도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나타나시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계획을 행하고 계십니다.

믿음으로 찾게 하시고 발견의 기쁨을 주시려고 숨으십니다

하나님이 숨으시는 기간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게 하시는 기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가 갈라지고 만나가 내리는 기적을 보고도 하나님을 열 번 이상 반역하고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기적이 믿음을 세워 줄 것 같지만, 기적은 더 큰 기적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포로로 끌려가 하나님이 숨어 계신 것 같은 상황에서 신실한 사람들은 오히려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숨바꼭질에서 찾는 기쁨과 들킨 기쁨이 함께하듯, 하나님은 찾을 수 있는 곳에 숨어 힌트를 남기시며 고난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발견하고 만나는 기쁨을 주십니다.

삶에 적용하기

  • 하나님이 침묵하시고 숨어 계신 것 같은 때에도 그분이 계심을 믿읍시다.
  •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며 떠나기보다 그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을 찾읍시다.
  • 보이는 증거가 없어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 하나님의 숨으심이 무관심이 아니라 더 큰 사랑의 계획임을 믿고 의지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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