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예배영상] 죽음의 냄새인가 생명의 향기인가 (고후 2:12~17)
고난 속에서도 바울은 승리하신 그리스도의 포로 된 종으로 개선 행렬에 참여했습니다. 우리도 자신을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겨울을 지나야 맺히는 열매가 있습니다
나무가 잘 자라도 겨울이 없어 열매가 맺히지 않는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고난의 겨울을 지나야만 맺히는 열매가 있기에, 하나님은 그 열매를 기대하시며 고난을 허락하십니다. 18세기 시인 윌리엄 쿠퍼는 6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20대부터 우울증과 정신쇠약으로 고통받았지만, 그 고통 속에서 많은 영혼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어머니를 일찍 잃은 존 뉴턴이 그의 아픔을 이해하며 15년간 함께 찬송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약함을 고백할 때 하나님이 크게 쓰십니다
고통을 통한 열매에는 역설이 숨어 있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자만하면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보잘것없게 하시고, 작고 연약함을 고백하며 의지하면 크게 사용하십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던 사라, 기드온의 300용사, 목동 다윗, 처녀 마리아가 그 예입니다. 바울에게도 고난이 늘 함께했고, 고린도후서는 그 마음의 고통을 담은 책입니다. 그는 살 소망까지 끊어지는 지경에서 도리어 하나님을 소망하는 역설을 경험했습니다.
근심 속에서 바울이 고백한 승리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급히 방문했다가 성도들이 그를 대적하고 사도의 자격을 부인하는 충격을 받았고, 눈물의 편지를 디도 편에 보냈습니다. 디도의 소식이 오지 않자 에베소에서 드로아, 마케도니아로 옮기는 내내 근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드로아에는 복음의 문이 열렸지만, 마음의 근심 때문에 열매가 맺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바로 그때 14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승리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는 개선 행렬을 따르는 그리스도의 포로입니다
'승리하게 하신다'로 번역된 말은 원어로는 개선 행진에서 장군을 따라 행진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윌리엄 바클레이가 기록한 로마의 개선 행진에서는 제사장들이 향로를 흔들며 장군 앞에서 걸었고, 향은 승리를 냄새로 기억하게 했습니다. 개선 장군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바울은 그분의 포로 된 종으로 따라갑니다. 누구의 포로가 되느냐가 운명을 결정합니다. 이 승리는 콘스탄티누스의 방패, 중세의 높은 예배당, 식민지 확장 같은 잘못된 승리주의가 아닙니다. 약한 자가 승리하신 분을 따르기에 얻는 승리입니다.
그리스도가 사시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납니다
어느 집이든 오래 사는 사람의 냄새가 배듯,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면 그분의 향기가 나고, 향기가 안 나면 내가 사는 것입니다. 레위기의 번제·소제·화목제에는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사'라는 말이 붙는데, 향기는 강제가 아니라 자원함과 기쁨에서 나옵니다. 빌립보서 4장 18절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헌금을 '향기로운 재물'이라 불렀습니다. 이 향기는 복음을 받아들여 행렬에 참여하는 이에게는 생명의 냄새이고, 맡고도 머무는 이에게는 죽음의 냄새입니다.
세상의 방법이 아닌 그리스도의 향기로 이깁니다
우리가 절망하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드리지 않아서이고, 좌절하는 것은 소명을 몰라서입니다. 우리의 걸음은 자신을 드러내는 행진이 아니라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행진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을 질투하고 공격하며 복음이 전해져도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공격하는 세력에게 세상의 방법으로 맞서 이기는 것은 그리스도의 승리가 아닙니다. 억울함과 고난 속에서도 '이들에게는 다른 향기가 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승리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고난의 겨울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지 말고 그분의 섭리를 바라봅시다.
-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만을 내려놓고 작고 연약함을 고백하며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 승리하신 그리스도의 포로 된 종임을 기억하며 그분의 개선 행렬을 따라갑시다.
- 자신을 부인하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 기쁨과 자원함으로 삶을 드립시다.
- 공격과 오해 앞에서 세상의 방법으로 맞서지 말고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를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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