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세상 가운데 제자로의 삶 (롬 12:2, 창 3:12~13)
인간은 관계 안에서 소통하는 존재이지만 이기심 때문에 소통을 왜곡합니다. 현실의 두려움에 매이지 말고 신뢰와 정직으로 일터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담대히 나아갑시다.
삼성이 사역지다, 소통과 관계의 직업
저는 1982년 MBC 기자로 시작해 삼성전자와 법무법인 율촌까지 44년 동안 소통과 관계의 일을 해왔습니다. 역사학자 E.H. 카도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습니다. 2005년 삼성에 갈 때 하용조 목사님은 삼성이 사역지이니 거기서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하셨고, 그 말씀은 제게 큰 위로이자 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홍보팀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바꾸고, 대화는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과 다르다고 믿었습니다. 제 일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담는 성경적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관계적 존재인 인간은 소통을 왜곡한다
부시 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의 조크에서 부시는 이라크 국민 천만 명 이야기에 금발 미녀 한 명을 끼워 넣어 사람들의 관심을 돌립니다. 메시지를 살짝 비틀어 자기 목적을 이루는 것이며, 우리도 알게 모르게 그렇게 소통합니다. 사람 인(人)은 두 사람이 기대선 모습이고 인간(人間)의 간은 사이를 뜻하니, 인간은 관계를 전제로 존재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도 관계 안에 계시고, 그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을 이어 주는 것이 소통입니다. 그런데 창세기에서 여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옮기며 '먹지 말라'를 '만지지도 말라'로 과장하고 '정녕 죽으리라'를 '죽을까 하노라'로 축소했습니다. 나의 유익을 위한 이 왜곡을 신학자들은 인류 최초의 커뮤니케이션 왜곡이라 부릅니다.
정직으로 신뢰를 붙들다, 기흥 정전 사고
두 사람이 서 있으려면 서로 믿어야 하듯 신뢰를 놓치면 관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저는 임직원들에게 '홍보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묻고, 회사에 신뢰라는 가치를 더하는 것으로 월급을 받자고 했습니다. 거짓을 지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2007년 8월 기흥 반도체 공장 정전으로 6개 라인이 멈췄을 때, 제 안에서 현실적인 이유가 열 개도 넘게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저는 6개 라인 가동 중단을 언론에 확인해 주라고 했고, 이후 언론은 우리의 다른 설명도 믿어 주었습니다. 이 일은 위기관리 성공 사례로 교재에 실렸고, 사흘 밤을 새운 직원들이 '교과서대로 했더니 현실도 다르지 않았다'며 서로 나눈 이메일이 제게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유가족의 마음을 만지신 하나님과 나의 연약함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7년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았고, 저는 법적 대응이 아니라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쪽으로 풀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2014년 4월 대표이사가 사과 기자회견을 했고 협상이 시작되기 전 이재훈 목사님께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첫 협상 뒤 유가족 대표가 '마음을 만져 주셔서 좋았다'고 말했을 때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가족 대표 8분 중 6분이 별도 협상을 제안했지만, 갈라치기라는 비난이 뻔해 거절하고 함께 가자고 설득했습니다. 훗날 한 국회의원은 그 거절을 잘한 일이라 했고, 협상은 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난항일 때 저는 불면증에 걸려 수면제를 먹었으니,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믿음이 있어도 현실 앞에서 여전히 연약했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뜻을 분별하라 (2절)
베드로는 물 위를 걷다가 바람을 보고 겁이 나 가라앉았습니다. 베드로가 본 바람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며, 현실은 두려움을 줍니다. 로마서 12장 2절의 '이 세대'가 바로 이 현실이어서, 우리는 쉽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따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현실에 매이지 말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라고 말씀합니다. 저는 판단이 어려울 때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일까', 찰스 쉘던의 책 제목처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물었고, 그러면 배짱 없는 저도 담대해졌습니다.
책임을 지는 삶과 함께하시는 하나님 (12-13절)
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이 물으시자 아담은 여자 탓을, 여자는 뱀 탓을 합니다. 죄를 지은 인간의 첫 반응은 책임 전가였고,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우리도 책임을 피하고 남 탓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당장 손해가 오더라도 책임을 기꺼이 지는 자세가 우리가 배울 삶의 자세이며 특히 직장인의 자세입니다. 이번 주일 설교 본문인 사사기 6장에서 미디안에게 짓밟히는 현실을 두고 묻는 기드온에게 하나님은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하신다'고 답하셨습니다. 여호수아 1장 9절도 강하고 담대하라, 어디를 가든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이 믿음 안에서도 여전히 연약한 우리를 세상으로 담대하게 나아가게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가 하는 일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물으며 그대로 따르기로 결단합시다.
- 이기심으로 메시지를 비틀지 않고 겸손과 정직으로 신뢰라는 가치를 붙듭시다.
-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이 세대를 따르지 말고 판단이 어려울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물읍시다.
- 손해가 오더라도 남 탓을 하지 않고 책임을 기꺼이 지는 직장인의 자세를 갖춥시다.
- 여호와께서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믿고 일터와 세상으로 담대하게 나아갑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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