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나발 (삼상 25:1~13)

2013.09.22반태효사무엘상 25:1~13

다윗은 사울을 손에 얻고도 복수하지 않았지만, 나발의 모욕 앞에서 분노로 칼을 뽑았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내 탓이라고 고백할 때 분노는 가라앉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믿음이 회복됩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다윗의 절제 (사무엘상 24장, 26장 참조)

사무엘상 24장과 26장의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던 사울을 손에 얻고도 자기 손으로 해치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맡겼습니다. 지긋지긋한 도망자 생활을 끝낼 수 있었고 사울을 제거하면 왕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은 두 장에 나옵니다. 그런데 25장의 다윗은 전혀 다른 얼굴입니다.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솟아 칼을 뽑고, 한 마을을 몰살시키려 합니다. 어제의 믿음으로 오늘을 살 수 없습니다. 스스로 섰다고 생각할 때 넘어질까 늘 조심하며 겸손히 깨어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조용히 뽑은 분노의 칼이 더 무섭습니다 (사무엘상 25장 13절, 22절)

다윗은 분노 앞에서 길길이 날뛰지 않고 조용히 부하들에게 칼을 차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성질만 부리는 분노는 많이 보지만,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분노가 더 무섭습니다. 다윗은 22절에서 아침까지 그에게 속한 남자 하나라도 살려두면 하나님이 벌을 내리셔도 좋다고 말할 만큼 복수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자기 명예와 미래, 평판까지 걸고 반드시 손보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그 분노를 촉발한 사람이 나발입니다.

나발의 어리석음과 다윗의 수치 (사무엘상 25장 2-3절, 10-11절)

나발은 갈멜에 기반을 둔 큰 부자였고 양과 염소가 많았지만, 인색하고 하는 일이 악했습니다. 나발은 어리석다는 뜻이고, 성경에서 이 말은 늘 하나님과 관계되어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다윗은 그 땅에서 약탈자로부터 나발의 재산을 1년 동안 지켜 주었고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양털 깎는 잔치 때 다윗은 열 사람을 보내 겸손하고 공손하게 음식을 청했지만, 나발은 다윗이 누구냐며 종이 주인을 버리고 떠난다고 모욕했습니다. 수치를 중시하던 그 문화에서 이는 전쟁 선포보다 더한 모욕이었습니다.

사무엘의 죽음이 흔든 정체성

다윗이 이렇게 예민해진 이유는 사무엘의 죽음에 있습니다.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이자 초대 왕을 세우고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사람이었고, 하나님이 다윗을 왕으로 세우신다는 것을 증언해 줄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죽자 다윗은 바란 광야 변방으로 내려갔고, 꿈과 비전과 정체성을 잃었습니다. 사업이 잘 되고 현역일 때는 웬만한 말을 그냥 넘기지만, 정체성이 흔들리면 작은 무시도 비수처럼 꽂힙니다. 어리석음과 분노가 부딪히면 대형 사고가 납니다.

내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회복을 엽니다 (사무엘상 25장 18절, 24-25절)

이 충돌을 막은 사람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지체 없이 가장 좋은 음식을 준비해 굶주린 군사들을 먹였고, 직접 무릎을 꿇고 자기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책임 있는 사람이 내 탓이라고 할 때 분노가 수그러듭니다. 우리 사회와 가정, 교회에 그런 사람이 적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캐톨릭의 김수환 추기경이 '내 탓이오' 운동으로 사회 갈등을 치유한 것처럼, 우리도 가정과 교회와 사회의 문제 앞에서 내 탓이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관점을 회복하는 믿음 (사무엘상 25장 26절, 28-31절)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그를 왕으로 세우신다는 믿음을 일깨웠습니다. 사무엘이 죽어도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하나님의 생명 보자기가 다윗을 지키고 계십니다. 복수의 칼을 내려놓지 않으면 왕이 된 날 치명적인 오점이 남았을 것입니다. 나발을 통해 복수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이 회복되었을 때 다윗은 사울을 하나님의 손에 맡길 수 있었습니다. 열흘 뒤 하나님이 나발을 심판하셨고, 다윗은 찬양하고 축복하는 사람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내 수치를 벗기시고 내 얼굴을 드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삶에 적용하기

  •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분노와 억울함을 하나님의 손에 맡깁시다.
  • 분노가 치밀 때 조용히 멈추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절제합시다.
  •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문제 앞에 '내 탓이오'라고 먼저 고백합시다.
  •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스스로 변호하기보다 말씀과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께 맡깁시다.
  • 어리석은 사람과 부딪히기보다 찬양하고 축복하는 사람이 됩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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