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계산이 끝나는 자리 (막 1:32~38)
신앙은 공식으로 결과를 받아내는 거래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사는 관계입니다. 예수님처럼 사람들의 필요 앞에서도 먼저 기도로 하나님 앞에 서서 그분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엑셀 이혼, 계산으로는 관계를 지킬 수 없습니다
14년 동안 이혼 사건 2천여 건을 다룬 변호사는 요즘 부부의 이혼 흐름을 '엑셀 이혼'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통장을 따로 관리하고, 선물 값의 만 원 차이와 처가에 가는 기름값까지 따지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공평하게 살아 보려고 정한 5대5 공식이었지만, 한 사람의 직장 형편이 달라지면 그 공식이 마음을 찌르기 시작합니다. 숫자는 그대로인데 마음은 달라지고, 계산은 틀리지 않았는데 관계는 어긋납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을 너무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는 데 있습니다.
사람은 분석할 수 없고 이해받기를 갈망하는 존재입니다
스위스의 의사이자 기독교 상담가였던 폴 트루니에는 인간이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전인격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같은 집에 살아도 서로의 하루를 다 모르고, 한 이불을 덮고 평생을 살아도 한 사람은 참고 살았다 하고 다른 사람은 외로웠다고 말합니다. 우리 신앙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이만큼 기도하고 헌신하고 순종했는데 왜 달라지지 않습니까' 하며 엑셀을 엽니다. 그러나 신앙은 공식이 아니며, 내 계산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지쳐 탈진합니다. 신앙은 결과를 받아내는 거래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관계입니다.
사람들이 찾아도 예수님은 먼저 기도하셨습니다 (32-38절)
마가복음 1장에서 해가 지자 병든 사람과 귀신 들린 사람 등 모든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옵니다. 우리의 계산법이라면 이 좋은 흐름을 붙잡고 더 머물러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음 날 아직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외딴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사람들의 필요를 몰라서도, 사역이 싫어서도 아니었고, 자신의 사명을 아버지 앞에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곧 하나님의 뜻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해 원하는 답을 얻는 시간이 아니라 내 계산표를 내려놓고 그분의 뜻을 묻는 시간입니다.
요나는 말씀은 알았지만 마음이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요나서에는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이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진다'는 한 줄뿐이고, 네 장 전체는 연약하고 무너진 인간 요나의 변화를 보여 줍니다. 요나는 말씀을 듣고도 다시스로 도망쳤는데, 니느웨는 이스라엘을 짓밟은 아시리아의 수도로 원수의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일제시대 조선 사람에게 일본인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과 같았고, 일본 선교를 떠났지만 동족만 모인 교회를 세운 선교사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나는 4장 2절에서 하나님이 은혜롭고 자비로우신 분임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재훈 위임목사님의 말씀처럼 머리에서 가슴까지 30cm도 안 되는 길이 가장 긴 여행입니다.
기도로 하나님의 눈을 구하고 그분 앞에 먼저 섭니다
선지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나비는 말씀의 대변자이자 하나님의 눈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나 요나는 자기 민족과 상처와 분노의 눈으로 니느웨를 보았고, 그 눈으로는 니느웨가 끝까지 무너져야 할 원수의 나라일 뿐입니다. 기도해도 미워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랑스러워지지는 않지만, 기도하면 내 계산이 느슨해지고 그 틈으로 하나님의 마음이 흘러듭니다. 제자들이 모든 사람이 찾는다고 재촉할 때 예수님은 38절에서 가까운 마을에도 말씀을 전하자, 내가 이 일을 하러 왔다고 답하셨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내 계산을 하나님의 뜻이라 오해하기 쉽습니다. 필요한 것은 더 완벽한 공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기도의 시간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하나님 앞에서 내 기도와 헌신을 계산하며 결과를 요구하지 않았는지 돌아봅시다.
- 사람들의 필요나 기대가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먼저 기도로 그분의 뜻을 물읍시다.
- 내 계산표와 감정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그분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 말씀을 머리로만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까지 이르도록 기도의 자리에 나아갑시다.
- 사람들 앞에 서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서는 기도의 시간을 정해 지킵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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