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받은 교회 (엡1:7-12)
우리는 죄의 종으로 태어나 노예 상태였으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몸값이 완전히 지불되어 구속받았습니다. 이 구속은 죄사함에 그치지 않고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통일되는 우주적 목적을 향합니다.
구원은 타락 이전에 계획된 하나님의 뜻입니다 (4-6절)
에베소서 1장 3-14절의 찬송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창세 전에 함께 계획하신 구원을 보여줍니다. 이 구원은 인간이 타락한 뒤에 급히 세운 대책이 아닙니다. 성부 하나님은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예정하셨습니다. 성자 하나님은 십자가로 우리를 구속하셨고, 성령 하나님은 그 구원을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고 적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시간 밖에 계신 분이어서, 우리가 시간 속에서 믿음을 선택하기 전에 이미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이 비밀은 성령의 지혜와 총명이 없으면 깨달을 수 없습니다. 찬송시의 구절마다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말이 반복되는 까닭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실행하여 결정적 공로를 세우신 분이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영원한 계획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구속은 그리스도 안에서만 누리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우리는 죄와 오염과 부패를 지니고 있어서 그 자체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사야 59장의 말씀처럼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축복하실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어느 교회의 멤버십을 가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 곧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목표는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듯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도 주문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구속은 노예를 몸값으로 자유케 하는 사건입니다
성경에서 '구속'은 시장에서 쓰이던 경제 용어로, 노예의 몸값을 치르고 자유케 하는 것을 뜻합니다. 당시 로마 사회에는 많은 노예가 있었고, 빚을 갚지 못해 노예가 된 사람들은 몸값을 지불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구약에서도 구속의 사건은 반복됩니다. 출애굽은 민족 해방의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어린 양의 피로 한 공동체를 구속하신 사건입니다. 룻기에서 보아스가 고엘, 곧 구속자가 되어 룻의 남편의 기업을 이어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처럼 성경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를 구속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역사 속 여러 사례로 미리 보여줍니다.
십자가는 죄의 종 상태에서 우리를 자유케 하는 몸값입니다
우리는 아담 안에서 태어나 죄의 종 상태로 태어났고, 죄의 대가는 사망입니다. 우리가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생명을 대가로 치러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테텔레스타)라고 하셨는데, 이 말은 당시 빚을 다 갚았을 때 영수증에 쓰던 '지불 완료'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피는 동물의 피와 달리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죄값을 단 한 번에 지불하는 피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우리의 죄값이 모두 지불되었다는 하나님의 영수증이며, 우리는 그 피로 구속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풍성하고 능력과 기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7-10절)
7절은 구속의 이유를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라고 밝힙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다는 것은 은혜가 베풀어진 때와 치른 대가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원수였을 때, 하나님을 인정하지도 감사하지도 않던 때에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 값으로 그리스도의 피가 치러졌습니다. 9절의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와 11절의 '모든 일을 그 의도대로 행하시는 계획을 따라'는 이 은혜를 실행할 능력과 주권, 그리고 최우선의 기쁨이 하나님 안에 함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은혜가 풍성하시고, 그것을 기뻐하시며, 이루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희생과 예정을 따라 구속받았습니다.
구속의 열매는 죄사함을 넘어 만물의 통일입니다 (8-10절)
구속의 첫 열매는 죄사함이며, 죄가 용서되고 노예의 삶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구속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과 떨어졌던 관계를 회복하여 친밀하게 동행하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기억조차 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구속의 최종 목적은 하늘과 땅의 만물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다시 통일되는 것입니다. 만물은 본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되었으나 타락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개인 구원을 넘어 만물을 커버하는 우주적 사건이며, 역사의 중심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을 날마다 붙들고 살아갑시다.
- 십자가의 피로 죄값이 완전히 지불되었음을 믿고 평안과 확신을 누립시다.
-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속하신 은혜를 날마다 찬양하며 감사합시다.
-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아가며, 구속하신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삽시다.
-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통일되는 소망을 품고 믿음의 시각을 넓혀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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