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숨어계시는 하나님 (사 45:14-17)
하나님이 숨어 계신 것처럼 느껴지는 고난의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며, 믿음으로 그분을 붙잡을 때 더 놀라운 일을 이루신다는 메시지입니다.
고난 중 하나님이 외면하신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할 때 하나님이 외면하시는 것 같은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엔도 슈샤쿠의 소설 침묵은 17세기 일본의 박해를 배경으로, 신앙을 버린 선교사가 하나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다고 외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한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성도들이 있었기에, 배교의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가만히 계신다고 하나님을 오해하고 분노하는 일은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하나님은 왜 숨어 계시냐고 묻고 싶은 순간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시편과 욥의 고백은 하나님과 가까운 사람들의 것입니다
시편 기자들은 하나님이 왜 주무시느냐, 왜 자신을 숨기시느냐고 절규했습니다. 욥도 앞으로 가도 계시지 않고 뒤로 가도 찾을 수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이 떠나신 것이 아니라 네가 떠난 것이라고 말했지만, 욥은 그 설명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필립 얀시는 하나님께 실망하지 않는 사람은 기대가 없는 무신론자라고 말했습니다. 숨어 계신 하나님을 고백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멀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과 신실하게 동행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도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부르짖으셨고, 그 침묵은 무관심도 무능력도 영원한 버리심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감추심을 통해 구원과 부활의 영광을 이루셨습니다.
이사야는 숨어 계신 하나님이 장차 나타나실 것을 약속합니다 (14-15절)
이사야 45장 15절은 주께서는 참으로 숨어 계신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이스라엘이 무너지고 바벨론에 끌려갈 때 백성들은 도와 달라고 간청했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그러나 14절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재물이 이스라엘에게 넘어오고, 열방이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하신다고 고백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모습은 15절이고, 미래에 회복될 하나님의 영광은 14절입니다. 하나님은 지금은 얼굴을 숨기시지만 때가 되면 분명히 나타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온전한 영광을 감당할 수 없기에 자신을 감추십니다 (2-3절)
첫째, 하나님은 세상에 자신을 나타내실 때마다 자신을 감추셔야 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를 구했을 때, 하나님은 내 얼굴을 보고는 살 자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완전한 빛 앞에서 죄인인 인간은 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욥도 하나님이 다 설명해 주셔도 자신의 지혜로는 하나님의 지식을 다 담을 수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조금씩만 알려 주시며, 자신을 숨기면서 나타나실 수밖에 없습니다.
숨어 계신 기간은 믿음이 자라는 시간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때로 자신을 숨기시는 이유는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리, 반석의 물, 홍해와 요단강이 갈라지는 기적을 눈으로 보았지만, 금송아지를 섬기는 데까지 나아갔습니다. 기적은 때로 믿음을 세우지만 더 큰 기적을 필요로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를 피해 숨어 있던 유대인들의 지하실 벽에는 해가 비치지 않을 때에도 해가 있다고 믿는다는 비문이 남아 있었습니다.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복되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숨어 계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볼 때 우리의 믿음은 더 진실하고 강건해집니다.
하나님은 찾을 수 있는 곳에 숨으시는 가까운 부모이십니다
셋째, 하나님이 숨어 계시는 것은 영영 나타나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언젠가 우리에게 발견되는 기쁨을 누리시기 위함입니다. 숨바꼭질에서 술래가 친구를 찾았을 때 함께 기뻐하듯, 찾는 기쁨과 발견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좋은 부모는 자녀가 찾을 수 있도록 발가락이라도 내밀고, 헛기침을 하며 나 여기 있다고 알려줍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지나쳐 찾지 못할 때 고난을 통해 나 여기 있으니 나를 만나 달라고 신호를 보내십니다. 너희가 찾으면 만나리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숨어 계신 하나님은 멀리 떠나신 분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계신 분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나의 느낌과 체험, 기적에만 기대지 않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 고난의 때에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셨다고 단정하기보다, 하나님이 나를 찾게 하시는 신호는 아닌지 돌아봅시다.
- 시편과 욥처럼 하나님께 솔직하게 절규하며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갑시다.
-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기적이 없는 날에도 하나님이 계심을 믿읍시다.
- 하나님을 찾고 두드리는 자리에 머물러, 숨어 계신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기를 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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