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양재 수요예배 7월 8일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 영혼이 메마를 때, 자책의 짐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탄식하며 십자가의 사랑을 바라보고 은혜의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응답되지 않은 간절한 기도가 남기는 상처
우리 하나님은 분명히 응답하시는 분이지만,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당황스러운 순간이 옵니다. '예스, 노, 웨이트'라는 말은 틀리지 않으나 간절한 기도 제목을 잃은 마음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하고 때로 차갑게 들립니다. C. S. 루이스는 아홉 살에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한때 기독교를 떠나 무신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도가 상처가 되고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다치며, 심하면 하나님을 떠나게 됩니다.
누님과 조카를 떠나보내며 겪은 두 가지 흔들림
설교자의 누님이 뇌출혈로 쓰러졌고, 어렸을 때 함께 자란 조카도 원인 모를 고열로 중환자실에 실려 의식을 잃었습니다. 믿지 않는 매형과 조카며느리와도 함께 기도했지만 누님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조카도 2년을 투병하다 떠났습니다. 마지막 면회 때 조카며느리가 "하나님, 제가 기도했잖아요" 하고 소리쳤을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두 가지 흔들림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내 믿음이 부족했나, 내 죄 때문인가' 하는 자책이었고, 다른 하나는 서운함이 기도의 통로를 막아 하나님이 멀리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자책의 짐을 내려놓으라
바울은 육체의 가시가 떠나기를 세 번이나 간구했지만 응답되지 않았고, 하나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셨습니다. 야고보서 4장 3절처럼 잘못된 동기를 살피는 일은 중요하지만, 응답되지 않았다고 내가 부족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자격 있는 사람이 공로를 내미는 시간이 아니라 자격 없는 자가 은혜를 붙드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믿음이 약해서도, 간절하지 않아서도 아니었고, 겟세마네의 예수님도 잔이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자책은 이유 없는 고통을 설명해 주는 듯하지만, 내 기도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교만과 동전의 양면이며 영혼을 무너뜨립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탄식하라
하나님이 선하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어린 딸을 둔 조카가 낫기를 구한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을 때 마음 깊은 곳에는 서운함이 남았습니다. 시편에서 다윗은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며 섭섭함을 묻어두지 않고 탄식으로 올려드렸습니다. 욥도 격렬하게 탄식했지만 하나님은 책망하지 않으시고 그를 '내 종'이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냉소하는 것은 불신앙일 수 있으나 하나님을 향한 탄식은 불신앙이 아닙니다. 회복의 시작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하나님 앞에 가져가 우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은혜의 자리에 머물라
기도가 응답되면 사랑을 확인하고 침묵하면 멀어졌다고 느끼기 쉽지만, 로마서 5장 8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말합니다. 겟세마네에서 잔이 지나가지 않았기에 십자가가 세워졌고 우리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가시를 없애지 않으셨지만, 가시와 함께 살 수 있는 은혜와 하나님 자신을 주셨습니다. 가족을 교통사고로 잃은 제럴드 싯처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자리에서 하나님을 새롭게 만났고, 어둠 속에서 자란 영혼이 더 깊어졌다고 고백했습니다. 기도가 안 나와도, 눈물밖에 나오지 않아도, 이해되지 않아도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 앞에 머무는 것이 믿음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내 믿음과 열심의 부족 탓으로 돌리는 자책의 짐을 주님 앞에 내려놓읍시다.
- 서운함과 의문을 억누르거나 포장하지 말고, 신음과 눈물로라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탄식하며 나아갑시다.
- 상황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확증된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봅시다.
- 기도가 안 나오고 마음이 메말라도 하나님 앞을 떠나지 말고 은혜의 자리에 머뭅시다.
-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음성을 가시 같은 아픔 속에서도 믿고 붙잡읍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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