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꽃은 심은 날 피지 않는다 (삿 3:7~11)
꽃이 심은 날 피지 않듯, 온리엘은 말씀의 값을 깎지 않고 40년을 버텨 사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자격이 아닌 믿음을 요구하시니, 세상이 말씀을 깎아내려도 끝까지 붙듭시다.
꽃은 긴 기다림 끝에 피어납니다
뉴욕에서 예약 창을 연 지 15초 만에 마감되는 식당을 운영하는 사이먼 킴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13살에 뉴욕으로 건너가 바텐더, 홀서빙, 설거지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백인 직원에게만 서빙받겠다는 손님의 말을 들었고, 친해졌다고 믿은 사람들의 파티에 자기만 초대받지 못해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꿈 하나를 붙들고 자리를 지켰고, 2017년 문을 연 식당은 6개월 만에 미슐랭 원스타를 받아 8년 연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당 이름 '코트'는 우리말 '꽃'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꽃은 씨 뿌린 날 피지 않고 기다림 끝에 개화합니다. 사사기의 첫 사사 옷니엘이 바로 이런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신 지참금은 믿음이었습니다
사사기에서 사사가 되기 40년 전의 삶까지 기록된 사람은 옷니엘뿐이니,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히브리의 지참금 '모하르'는 신부의 아버지가 정합니다. 갈렙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며 요구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책의 성이라는 뜻의 기럇세벨을 점령하는 일이었습니다. 학자들은 이곳을 문서와 법과 지식의 중심지로 보니, 도서관이자 법원이자 대학 같은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그 땅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언약의 땅이었기에, 갈렙이 원한 것은 언약을 붙드는 믿음 하나였습니다. 그나스의 아들이라 내밀 자격이 없던 옷니엘만 나섰고, 하나님도 우리에게 자격이 아닌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책의 성이 말씀의 성 드빌이 되었습니다 (7절)
옷니엘이 정복한 뒤 기럇세벨은 드빌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이 이름을 말씀을 뜻하는 히브리어 '다바르'에서 왔다고 보고, 열왕기상 6장에서는 지성소가 드빌로 불립니다. 문서의 성이 하나님의 말씀이 거하는 성이 되어 제사장들이 말씀을 가르치는 곳이 되었으니, 해피엔딩을 기대할 만합니다. 그러나 두 장을 넘긴 사사기 3장 7절은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잊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다고 기록합니다. 말씀의 성이 영토 안에 있었는데도 온 나라가 하나님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말씀의 값을 조금씩 깎다가 잊었습니다 (7절)
그들은 회의를 열어 하나님을 잊자고 결의한 적이 없습니다. 기드온의 다른 이름 여룹바알처럼 자녀 이름에 바알을 넣었고, 유다에서 발굴된 여신상은 신전이 아니라 부엌과 창고 같은 살림집에서 나왔습니다. 시내 광야 쿤틸렛 아즈루드의 주전 8세기 항아리에는 '여호와와 그의 아세라로 당신을 축복한다'는 글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갈아탄 것이 아니라 여호와 위에 바알과 아세라의 이름을 얹으며 말씀의 값을 조금씩 깎은 것입니다. 성경이 수십억 부 팔리고 번역본과 앱까지 넘치는 오늘, 돈을 쓰고 감정을 쏟고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삶이 성경의 방식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예배했던 한 친구는 설교가 길다며 유튜브를 1.5배속으로 듣고 심심하면 오겠다고 했으니, 말씀이 유일한 기준이 아니기에 시대가 어둡습니다.
세상이 깎아도 나는 깎지 않습니다
시편 119편 126절은 사람들이 주의 법을 깨뜨렸다고 하는데, 원어는 가루를 내 버렸다는 뉘앙스입니다. 그런데 127절은 '그러므로' 내가 주의 계명을 금보다 더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세상이 말씀의 값을 내릴수록 시편 기자는 그 값을 올려 붙든 것입니다. 당근마켓에서 끝내 깎아 주지 않는 판매자 때문에 물건을 사지 못한 한 목사님의 일화처럼, 물건의 값은 가진 사람이 타협하지 않는 만큼입니다. 말씀도 내가 깎지 않으면 값이 그대로이고, 한 번 깎으면 딱 그만큼이 됩니다. 사사기 1장과 3장 사이 두 장에는 옷니엘이 말씀의 가치를 끌어내리지 않고 혼자 붙들고 산 40년이 담겨 있고, 그 끝에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해 사사가 되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세상이 말씀을 깎아내려도 나만큼은 말씀의 값을 깎지 않고 붙듭시다.
-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자격이 아니라 언약을 붙드는 믿음임을 기억합시다.
- 돈을 쓰는 곳, 감정을 쏟는 곳,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성경의 방식인지 한 주를 돌아봅시다.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하루를 우습게 여기지 말고 타협하지 않고 인내합시다.
- 말씀 묵상을 매일 하며 말씀을 심심할 때 듣는 수준에 두지 맙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배 전체를 받아쓴 원문입니다. 문장을 누르면 그 장면부터 재생합니다. 자동으로 받아쓴 원문이라 틀린 글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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