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십계명 (신 5:6~21)
십계명은 먼저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서 그 은혜에 합당하게 살라고 주신 진리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우리를 지키고 복되게 하는 사랑의 말씀입니다.
율법에 앞서 주신 은혜, 출애굽 (6절)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시기 전에 먼저 어떤 분이신지를 밝히셨습니다. 신명기 5장 6절은 하나님을 이집트 종살이의 땅에서 이끌어내신 너희 하나님이라고 소개합니다. 출애굽은 은혜이고 율법은 진리이며, 하나님은 진리를 주시기 전에 먼저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따라서 십계명은 구원을 얻기 위해 지켜야 할 조건이 아니라, 은혜를 받은 백성이 그 위에서 살아가야 할 인생의 길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모든 율법을 요약한 것이며, 문화가 바뀌어도 여전히 살아 있는 도덕법입니다. 루터는 십계명을 이해한 자는 성경 전체를 이해한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십계명을 읽는 세 가지 원리
첫째, 하지 말라는 부정 명령은 그 반대의 긍정 명령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말씀은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라는 뜻이 됩니다. 둘째, 외형적인 행동을 금하는 명령은 마음의 동기까지 금하는 것으로 읽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미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하셨듯이, 율법은 영혼의 법입니다. 셋째, 하나님에 대한 의무와 사람에 대한 의무가 충돌하면 하나님께 대한 의무가 우선합니다. 부모를 공경하기 위해 부모가 섬기는 우상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니다. 십계명은 단순하고 분명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주어졌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귀로 듣고 따르라 (7-10절)
첫째 계명은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는 명령이며, 참된 신은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창조주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이 명령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긍정의 명령으로 풀어쓸 수 있습니다. 둘째 계명은 하늘과 땅과 물속의 어떤 형상으로도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합니다. 우상 숭배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우리의 눈으로 규정할 수 없고, 우리는 그 음성을 귀로 듣고 순종해야 합니다.
이름을 존중하고 시간을 거룩하게 지키라 (11-15절)
셋째 계명은 여호와의 이름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그 이름은 부르기만 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요술 램프가 아니라, 그분의 성품과 존재에 합당한 삶과 기도로 존중해야 합니다. 넷째 계명인 안식은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는 창세기 2장 2-3절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께서 최초로 거룩하게 하신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었으며, 창조의 완성도 안식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안식은 시간을 구별하여 그 시간 속에 하나님을 예비하고, 세상이 나 없이도 돌아간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일중독은 세상의 모든 일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욕심이며, 그런 의미에서 신성모독에 가깝습니다.
사람을 향한 계명을 긍정의 실천으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다섯째 계명은 우리가 존재하게 된 근원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여섯째 계명은 생명이 하나님께 속했기에 살인은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는 죄이며, 예수님께서는 미움과 분노까지 금하셨습니다. 이를 긍정으로 바꾸면 생명을 사랑하고 보호하라는 명령이 되며, 우리 교회의 NGO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말라리아를 막는 모기장을 보내는 일도 그 실천입니다. 일곱째 계명은 간음하지 말라는 것으로, 마음의 음욕까지 포함하며 몸을 성령의 전으로 거룩하게 지키라는 명령입니다. 여덟째 계명은 도둑질을 금하며, 배부른 자들이 더 배부르려고 하는 도둑이 오늘날 더 위험합니다.
소문과 탐심을 경계하고 양심을 비추라 (20-21절)
아홉째 계명은 이웃에게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거나 들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은 쉽게 믿지 말고, 누가 말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진실을 지키는 길입니다. 열째 계명은 이웃의 아내와 집과 재산을 탐내지 말라는 것으로, 탐심은 잘 보이지 않는 비밀스러운 죄입니다. 탐심은 결국 우상 숭배이므로 첫째 계명과도 이어집니다. 십계명은 삶을 옥죄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고 복되게 사는 길로 인도하는 사랑의 말씀이니, 이 말씀 앞에 양심을 비추어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하나님께서 먼저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 은혜에 합당하게 살아갑시다.
- 눈에 보이는 것을 붙잡기보다 귀로 듣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시다.
-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쓰지 않고 그 이름에 합당한 삶과 기도로 존중합시다.
- 일상을 잠시 멈추고 구별된 시간 속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만납시다.
- 소문을 쉽게 믿거나 전하지 않고, 탐심을 경계하며 양심을 말씀 앞에 비추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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