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빌 1:12~18)
고난이 해석되지 않는 까닭은 상황으로만 고난을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을 향한 바른 태도로 고난을 해석했고, 그 결과 복음이 진보하는 것을 보며 기뻐했습니다.
고난은 상황의 공식으로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고난이 힘든 것은 고통이 크기도 하지만 고난의 의미를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해석되지 않은 고난은 너무 예리해서 사람의 폐부를 찌르고, 너무 무거워서 사람의 존재를 짓누릅니다. 사람들은 좋은 일은 하나님의 사랑이고 나쁜 일은 하나님의 저주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고난을 해석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공식으로는 고난이 풀리지 않고 혼란과 당황만 더해집니다. 감옥에 갇힌 바울에게 이 공식을 대입하면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결론이 나오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을 부인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메시아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외침도 같은 논리입니다. 상황이 정체성을 결정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정체성을 정하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12-14절)
바울은 고난을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자신에 대한 올바른 태도로 해석했습니다. 빌립보서 전체에는 하나님을 향한 불평과 원망이 나타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흐릅니다. 로마서 8장이 말하듯 어떤 피조물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바울은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건강과 형편을 중심에 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난을 만나면 이타심이 가장 먼저 사라지고 자기 얼굴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 중요한 영성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상황을 두고 '하나님이 이 고난을 통해 무엇을 이루시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매임을 통해 복음은 더 멀리 나아갑니다 (12-14절)
바울은 자신의 매임이 복음의 진보를 가져왔다고 기뻐합니다. 첫째, 그의 매임으로 로마 친위대 전체에 그리스도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교대하는 군인들이 그를 만났고, 그의 평안한 모습을 보며 군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둘째, 그의 매임을 통해 많은 형제들이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 정권 아래서도, 나치 정권 아래서 본회퍼가 처형된 뒤에도 교회는 오히려 성장하고 담대해졌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고난이 막을 수 없습니다. 한동대학교 김형길 장로님이 53일간 수감되셨을 때에도 학교는 정결케 되었고, 그 기간에 후원금이 46억 원 들어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도 일하십니다.
시기와 다툼 속에서도 그리스도가 전해지니 기뻐합니다 (15-18절)
어떤 이들은 바울을 시기하고 경쟁심으로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막거나 저지하지 않고,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이라면 기뻐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동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울은 순수한 동기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겼고, 그래서 자비량으로 사역했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동기까지 자신이 판단할 수 없으니 그것은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가장 선해 보이는 일을 하면서도 나쁜 동기를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도 일하십니다. 바울의 기쁨은 자기 뜻이 이루어져서 얻는 자기 만족의 기쁨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이 복음을 증거하시는 손길을 보며 얻는 기쁨입니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합니다
고난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그 뜻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되든 괜찮다고 고백할 수 있기를 구합니다. 그럴 때 이해되지 않던 고난이 해석되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이 고난을 통해 이루어짐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기도는 절망과 혼란 속에서 하나님을 비난하고 자기 연민에 빠지는 인생에서,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고난을 해석하는 인생으로 바뀌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나의 형편과 상관없이 복음이 증거되고 하나님 나라가 세워진다면 바울처럼 기뻐하며, 자기 만족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는 기쁨으로 주님께 쓰임받기를 구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고난을 만났을 때 상황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물어봅시다.
- 자기 연민과 자기 중심의 자리에서 내려와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회복합시다.
- 나의 형편이 어떠하든 복음이 증거되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을 기뻐합시다.
- 다른 사람의 사역이 나와 경쟁이 되더라도 시기하지 않고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을 기뻐합시다.
- 고난 가운데서도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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