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나를 따르라 (8) 그리스도를 통하여 서로에게 (요일 1:3~7)
참된 사귐은 서로를 향해 곧장 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빛 가운데 죄를 정직하게 고백하고 예수의 피로 씻김받은 이들이 함께 걷는 것이 공동체입니다.
열심이 아니라 사귐의 본질이 문제입니다
공동체는 기대감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허물이 보이고 가까워질수록 상처를 입게 됩니다. 열심을 낼수록 더 큰 아픔을 겪기도 하는데, 문제는 열심의 부족이 아니라 사귐의 본질과 방향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입니다. 지난주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을 통해 배웠듯이, 하나님과 나 사이의 수직적 사귐의 깊이가 수평적 사귐을 결정합니다. 십자가도 수직축이 먼저 땅에 깊이 박혀야 그 위에 수평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귐은 하나님과 그 아들을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3-4절)
요한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한다고 쓰면서, 그 사귐이 아버지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사귐이라고 밝힙니다. 사귐으로 번역된 헬라어 코이노니아는 그저 함께 있음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함께 공유한다는 뜻입니다. 바울이 구제헌금을 나눌 때와 복음을 전하는 선교에 함께 참여할 때도 이 단어를 썼습니다. 식사와 취미만 나누는 모임이라면 동네 친목회와 다를 바 없으므로, 우리의 모든 사귐 속에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계신지 늘 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서로에게 닿습니다
독일의 본회퍼는 나치 시대에 게슈타포의 감시를 피해 핑켄발데의 작은 마을에서 지하 신학교를 열었습니다. 25명의 젊은 신학생과 함께 예배하고 말씀을 나누고 식사하며 살았고, 학교가 폐쇄된 뒤 그 경험에서 「신자의 공동생활」이 나왔습니다. 그는 우리가 서로를 향해 곧장 가서 닿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서로에게 닿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리스도를 우회한 사귐은 아무리 따뜻해 보여도 위태롭고, 십자가를 통과한 사귐만이 온전합니다.
참된 사귐은 빛 앞에서도 견디는 사귐입니다 (5-6절)
요한은 사귐을 말하다가 빛을 말하며,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 거룩에서 출발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때 비로소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이며 십자가가 얼마나 절실한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헐뜯으며 가까워지는 사귐은 에너지가 있어 보여도 빛이 들어오면 견딜 수 없습니다. 닉슨 대통령 때 백악관 참모였던 척 콜슨은 참모들이 함께 거짓을 지키기로 결의했지만 수사가 시작되자 며칠 만에 모두 진실을 말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제자들이 부활을 거짓으로 꾸몄다면 그 거짓도 오래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죄를 고백하는 이들을 예수의 피가 씻습니다 (7절)
빛 가운데 행한다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내게 죄와 허물이 있음을 인정하는 정직함입니다. 교회는 흠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죄를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김받았음을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므로, 서로의 허물이 보여도 놀랄 필요가 없고 내 허물을 의인처럼 포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본회퍼는 공동체에 환멸을 느끼는 것은 형제가 아니라 자기 머릿속의 환상을 사랑했기 때문이며 그 환상이 깨지는 것이 은혜라고 했습니다. 스펄전은 완벽한 교회를 찾는 성도들에게 그런 교회를 발견해도 가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가는 순간 불완전해지기 때문입니다 하고 답했습니다.
공동체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우리가 충분히 깨끗해서 사귀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피가 우리를 정결케 하시기에 비로소 사귐의 자리에 나올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 기초는 우리의 노력과 헌신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흘리신 보혈이며, 서로에게 내미는 손이 아니라 그 피가 우리를 하나로 묶습니다. 온누리교회의 순모임은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함께 빛 가운데로 걸어가기로 약속한 공동체입니다. 순모임이 살아나는 길은 더 재밌어지는 데 있지 않고, 십자가 앞에서 죄와 허물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서로 용서하는 데 있습니다. 먼저 위를 보고 그다음에 옆을 보아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우리의 모든 사귐 속에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계신지 늘 물읍시다.
- 하나님과 나만 아는 수직적 사귐의 자리를 먼저 깊이 세웁시다.
- 누군가를 헐뜯고 소문을 나누며 가까워지는 어둠의 친밀함을 버리고 빛 가운데 걷는 사귐을 택합시다.
- 십자가 앞에서 나의 죄와 허물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서로를 용서합시다.
- 공동체에 대한 이상과 환상이 깨어지는 것을 은혜로 받아들이고 예수의 보혈을 공동체의 기초로 삼읍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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