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히스기야의 기도 (왕하 20:1~11)
히스기야는 죽을 병 앞에서 절망하거나 과신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한 역사가 자신을 통해 계속되기를 겸손히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에 즉시, 구한 것 이상으로 응답하셨습니다.
당신의 병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셨고, 야고보서는 병든 자를 위해 서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병을 하나님의 저주로만 여겨서도 안 되고, 어떤 병이든 기도하면 낫는다고 여겨서도 안 됩니다. 병은 죄를 끊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게 하며,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로 부르는 초청장이 되기도 합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암을 이겨 낸 뒤 "Don't waste your cancer"라는 에세이에 열 가지를 적었습니다. 병이 하나님의 디자인임을 믿고 선물로 받을 것, 죽음을 생각할 것, 그리스도를 더 사랑할 것,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 병을 그리스도의 진리와 영광을 증거할 기회로 삼을 것을 말합니다. 암에 맞서 싸울 뿐 아니라 암과 더불어 싸워야 할 것도 생각하라는 말이 특히 멋집니다.
하나님을 신뢰한 가장 선한 왕
히스기야는 25세에 왕이 되어 14년간 통치했습니다. 열왕기하 18장 5-6절은 모든 유다 왕 가운데 그만한 사람이 전에도 후에도 없었다고 평가합니다. 첫 증거는 우상 숭배를 뿌리 뽑은 일로, 신처럼 떠받들어지던 모세의 청동뱀까지 산산조각 냈습니다. 둘째 증거는 강대국 아시리아를 의지하지 않은 일입니다. 6년에 살만에셀이 사마리아를 함락했고 14년에는 산헤립이 유다 성읍들을 쳐서 금 300달란트, 은 30달란트의 조공을 바치기도 했지만, 그의 기조는 하나님을 의지해 아시리아에 대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곁에서 말씀과 경고를 전한 이사야를 그가 받아들인 것도 개혁의 이유였습니다. 셋째 증거가 죽을 병에 걸려 기도한 오늘의 사건입니다.
절망하지 않고 벽을 향해 기도하다 (1-2절)
이사야가 와서 "네 집을 정리하여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망할 말이었지만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계획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왜 병이 들었고 왜 죽음에 이르는지는 다 해석할 수 없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그는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렸는데, 세상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않고 전심으로 하나님만 향했다는 뜻입니다. 역대하 16장 9절도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는 자에게 능력을 베푸신다고 합니다. 그는 슬피 울며 통곡했는데, 죽음의 두려움이나 젊은 나이의 아쉬움은 그 이유의 일부일 뿐이었습니다.
자기 의가 아닌 겸손한 기도 (3절)
"주 앞에서 신실하게 온 마음을 다해 행하고 선한 일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는 자기 공로를 내세우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교만한 기도였다면 응답이 없었을 것이니, 이 기도는 겸손한 기도였습니다. 첫째, 병을 고쳐 달라는 말이 없습니다.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겠지만 생명 연장이 가장 큰 문제는 아니었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일 마음도 있었습니다. 둘째, 왕위가 사람을 교만하게 하기 쉬운데도 14년간 신실하게 통치하게 하신 은혜를 감사했습니다. 셋째, 하나님이 시작하신 선한 일이 중단되지 않기를 구했습니다. 절망도 교만이고 과신도 교만인데, 히스기야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구한 것 이상으로 응답하신 하나님 (4-6절)
히스기야의 기도도 즉각적이었고 하나님의 응답도 즉각적이었습니다. 이사야가 나가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듣고 네 눈물을 보았다. 반드시 너를 고쳐 줄 것이다. 내가 네 수명을 15년 연장하고, 너와 이 성을 아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해 내겠다." 하나님은 나를 위해, 또 내 종 다윗을 위해 이 성을 지키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과 다윗과 맺은 언약입니다. 히스기야가 자신의 회복만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했을 때, 하나님은 병을 고치실 뿐 아니라 나라의 안전까지 더해 주셨습니다.
나를 넘어 하나님의 역사를 구하는 기도
하나님의 선하심은 우리가 가장 겸손하고 낮은 자리로 내려가 전심으로 그 선하심을 바랄 때 임합니다. 나는 살아야 하고 내 문제는 형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선한 역사가 이 땅에서 계속되기를 원하고, 그 일에 내가 쓰임 받기를 구하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죽든지 살든지 하나님의 선한 역사만 나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겸손한 기도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즉시 응답하십니다. 우리 모두 히스기야의 기도를 본받는 사람이 됩시다.
삶에 적용하기
- 병이 찾아왔을 때 저주라 단정하거나 무조건 낫는다고 확신하지 말고, 그 병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교훈과 유익을 놓치지 않도록 돌아봅시다.
- 병과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말고, 세상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않은 채 전심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합시다.
- 내 문제의 해결만 구하지 않고, 하나님이 시작하신 선한 일이 계속되기를 구하는 겸손한 기도를 드립시다.
- 높은 자리와 맡은 일 앞에서 교만하지 않고 신실하게 서게 하신 은혜에 감사합시다.
- 죽든지 살든지 하나님의 선한 역사가 나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구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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