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살과 피(최후의 만찬)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떡과 포도주를 자신의 몸과 피라고 하시며, 그것을 먹는 것이 곧 그분을 믿고 그분 안에 거하는 것임을 가르치셨습니다. 믿음은 그분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분과 하나 되어 사는 삶입니다.
떡은 나를 기념하는 누룩 없는 떡이 아니라 내 몸이다 (26절)
예수님은 유월절 잔칫상에 있던 누룩 없는 떡을 집으셨습니다. 이 떡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급히 떠나며 먹던 떡으로, 그들은 이를 기념하여 유월절마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떡을 떼어 나누시기 전에 축사하셨고, 그 떡을 가리켜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떡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떡은 이제 그리스도의 몸을 가리키는 것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신 일을 떠올리게 하시며, 자신이 육신의 배만 채우는 떡이 아니라 생명의 떡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육신의 떡으로는 영혼이 만족할 수 없다
사람은 먹어도 배고프고 마셔도 목마른 존재입니다. 오천 명은 배불리 먹었지만, 그들이 예수님을 따른 것은 영적인 까닭이 아니라 배가 불렀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시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하는 분이 자신임을 알려주셨습니다. 경제나 정치적 해결만으로는 사람의 영혼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영적인 목표 없이 세상의 구호만 있다면 그 변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예수를 먹는다는 것은 그분과 살을 섞는 영적인 결합이다 (56절)
예수님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단순히 머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음식이 소화되어 내 피와 살이 되듯, 예수님이 내 안에서 피와 살이 되어 내 몸이 되신다는 뜻입니다. 이때 내가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부부가 살을 섞어도 두 사람이 따로 있을 수 있듯이, 우리가 예수님과 분리되어 있다면 갈등과 죄의 몸부림은 계속됩니다.
잔은 언약의 피이며, 그 피는 죽으심으로 효력을 발한다 (16-18절)
예수님은 식사 후에 잔을 주시며 이것이 내 피라고 하셨습니다. 그 피는 나만을 위해 흘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흘린 언약의 피입니다. 구약에서는 대제사장이 짐승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갔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피를 단번에 흘리셔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유언이 유언한 자가 죽어야 효력을 발하듯, 이 피의 약속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실제 능력이 되었습니다. 죄 사함, 의롭다 하심, 하나님의 자녀 됨이 이 피의 약속입니다.
성만찬은 십자가를 증거하고 말씀과 함께 믿음을 지키는 자리다 (23-26절)
사도 바울은 주께 받은 것을 전하며, 성만찬은 주의 죽으심을 주께서 오실 때까지 전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십자가를 증거하지 않는 성만찬은 형식이 되기 쉽고, 영적 사치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들어 신앙을 자라게 하듯, 성만찬을 통해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심을 자꾸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회개하지 않은 채 죄를 계속 지으며 떡과 포도주를 먹는 것은 더 큰 죄가 됩니다. 참회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다.
삶에 적용하기
- 예수님을 나의 생활과 상관없는 분으로 두지 말고, 삶의 주인으로 모십시다.
- 죄를 이기려고 애쓰기보다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 맡기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합시다.
- 성만찬에 참여할 때 십자가를 기억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아갑시다.
- 주일 예배뿐 아니라 가정, 직장, 홀로 있는 자리에서도 예수님이 주인 되시도록 돌아봅시다.
- 육신의 만족을 넘어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을 먹고 마시는 믿음을 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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