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우리에게 자신을 내어주신 하나님 (빌 2:5~8)
세상의 지혜는 죽음 앞에서 멈추지만, 하나님은 횃불 언약을 이루시려 종의 몰페를 입고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이 겸손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낮은 자리로 내려가 섬기는 삶으로 부르십니다.
미래를 알고 싶은 질긴 욕망
워렌 버핏과의 점심 한 끼는 2022년 마지막 경매에서 1,900만 달러, 곧 246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3시간 식사이니 1분에 1억 원꼴입니다. 식사 후 인터뷰를 보면 투자 비법은 없었고, 정직하게 살라, 잘 모르는 곳에는 손대지 말라는 기본 도덕만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해마다 금액을 갱신하며 찾아갔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이 그만큼 질기기 때문입니다. 법륜 스님께 인생의 길을 묻는 사람들도 결국 자기 인생의 앞날을 사러 간 것입니다.
아는 것이 늘어도 삶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빅데이터는 흩어진 퍼즐 조각을 모아 내일을 보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나라는 한 해 460조 원을 쏟아붓는다고 합니다. 미국의 한 대형마트는 데이터로 고등학생 딸의 임신을 가족보다 먼저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66%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답했고, 79%는 10년 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으며, 91%는 비교와 경쟁, 고립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려는 지혜가 오히려 사람을 병들게 하지만, 내려놓으면 뒤처진다는 두려움에 놓지 못합니다. 데이터가 아무리 쌓여도 언제 죽을지, 죽음 뒤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도 죽음 앞에서 멈춥니다
열왕기상 10장의 스바 여왕은 예루살렘에서 직선으로 2000km 떨어진 곳에서, 목숨을 걸고 금과 향품과 보석을 싣고 솔로몬을 찾아갔습니다. 어려운 문제, 곧 히브리어 히도트(수수께끼)로 시험하려는 길이었습니다. 자기 나라의 지혜자 누구도 답하지 못한 물음이었지만, 솔로몬은 모르는 것 없이 다 대답했습니다(왕상 10:3). 그런 솔로몬이 전도서 2장에서는 지혜가 어리석음보다 낫지만 지혜로운 자도 미련한 자도 같은 운명, 곧 죽음을 맞는다고 씁니다. 세상의 지혜는 내일까지는 데려가도 인생의 끝은 알려주지 못합니다.
횃불 언약을 이루시려 성육신하신 하나님 (6-8절)
바울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본체라고 합니다. 헬라 철학에서는 신이 육신을 입는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초대교회의 가장 뜨거운 논쟁은 예수님의 신성이었습니다. 효율로 보면 가성비 떨어지는 구원인데, 그 답은 창세기 15장 횃불 언약에 있습니다. 언약을 맺을 때 쪼갠 짐승 사이로 양쪽이 함께 지나가야 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재우시고 연기 나는 화로와 횃불로 홀로 지나가셨습니다. 언약이 깨지면 찢겨야 할 쪽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선언이며, 영이신 하나님이 피 흘리시려면 몸이 필요했습니다. 아타나시우스는 그분이 우리가 되신 것은 우리가 그분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키마가 아닌 몰페, 실제로 종이 되신 겸손 (5-8절)
5절의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겸손이며, 이 말씀은 권면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방언을 원한다는 고린도전서 14:5는 은사의 영역인 권면이지만, 겸손은 예수님을 주로 영접한 모든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지향점입니다. 헬라어 스키마는 배우의 연기처럼 바꿀 수 있는 외형이고, 본문의 몰페는 바꿀 수 없는 존재의 본질입니다. 본체이신 예수님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종의 몰페를 입으셨고, 말구유에서 나셨으며, 승천하신 지금도 중보자와 대제사장으로 우리를 섬기십니다. 섬김을 받는 왕을 기대한 사람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섬기시는 하나님 나라와 상급의 실체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인간을 섬기시는 나라입니다. 천지창조에서 인간이 한 일은 없었고, 새 하늘과 새 땅도 주님이 준비하시니 우리는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이 섬김을 받는 것이 복음입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의 실체도, 만왕의 왕이 그 권세를 종의 형체로 우리를 섬기고 생명을 내어주는 데 쓰신 삶입니다. 성경은 영광이나 권세를 누리려고 교회에 가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삼중 축복이나 오중 복음 같은 기복신앙이 아니라, 나를 내어주고 낮아지는 길이 하나님이 보이시는 진실입니다.
삶에 적용하기
- 상급과 성공을 위해 종처럼 흉내 내는 스키마의 삶이 아니라, 존재의 방향과 욕망까지 예수님의 종의 몰페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갑시다.
- 높아지고 섬김받고 싶은 마음, 세상의 기준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고 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 가정과 직장과 학교와 공동체의 모든 자리에서 내가 섬길 수 있는 일을 당연한 권리처럼 미루지 말고 낮은 자리에서 섬깁시다.
- 횃불 언약과 성육신으로 나타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내려가라 하시는 낮은 자리까지 내려가 주님을 드러냅시다.
요약은 설교 자막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만든 것이라 실제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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