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말씀
멈추어 서로 돌아보아야 할 때 (느 5:1~13)
성벽 재건이라는 사명보다 백성의 탄식에 귀 기울이는 사랑이 먼저입니다. 가난의 문제는 혁명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순종하며 나누는 데서 풀립니다.
공사를 멈추게 한 백성의 탄식 (1절)
밤낮으로 이어지던 성벽 재건의 연장 소리가 멈추었습니다. 대적의 위협도, 공사의 힘겨움도 아닌 백성들의 원망과 탄식 때문이었습니다. 성벽은 절반쯤 이루어졌고 모두가 이 사명 하나에 집중하던 때였지만, 느헤미야는 먹고사는 문제는 나중이라 하지 않고 모든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성벽 재건이라는 과업보다 백성의 원통함을 풀고 그들을 사랑으로 품는 일이 더 중요한 우선순위였기 때문입니다.
지상명령보다 앞선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
우리에게는 모든 족속을 제자 삼으라는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주어진 계명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며, 이를 The Great Commandment라 부릅니다. 선교사님들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도 타문화의 어려움이나 질병이 아니라 동료 선교사와의 관계입니다. 미국에서 목회할 때 만난 한인 선교사님은 동료와의 갈등으로 생긴 상처 때문에 예배만 마치고 조용히 떠나곤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관계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며, 사명의 핵심은 영혼들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 되는 것입니다.
불의에 대한 거룩한 분노 (2-8절)
백성들은 기근 때문에 밭과 집을 저당 잡혔고 세금을 내느라 밭과 포도원을 잡혔습니다. 폭리 탓에 자녀까지 종으로 내주었고 되찾을 힘도 없었습니다. 느헤미야는 가난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가난을 벗어나도록 도와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형제를 가난에 가두는 불의에 분노했습니다. 분노가 거룩한지는 뿌리가 영혼을 향한 사랑인지, 결과가 정의로운지로 분별합니다. 느헤미야의 분노는 사랑에서 나와 정의로 이어졌고, 그는 큰 집회를 열어 귀족과 관리들을 말씀에 근거해 책망했습니다.
가난을 다루는 율법의 다섯 원칙
율법은 가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완화하고 조절하는 원리를 줍니다. 첫째, 가나안 땅을 지파와 가문과 가족별로 생활할 만큼 공평하게 분배했습니다. 둘째, 신명기 15장 11절처럼 땅에는 가난한 사람이 항상 있을 것이니 손을 펴 도우라 하셨습니다. 셋째, 히브리 종은 7년째에 풀어 주되 빈손으로 보내지 말라 하셨습니다. 넷째, 토지는 영구히 팔 수 없고 50년째 희년에 원래 소유자에게 돌아가야 했습니다. 다섯째, 레위기 25장대로 동족에게 이자를 받지 말라 하셨습니다. 느헤미야는 이 원칙이 무너진 것에 분노했습니다.
혁명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9-11절)
한나 아렌트가 본 아이히만은 평범하고 죄책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법을 아무리 무섭게 만들어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도덕의식이 없으면 사회는 평범하게 악을 저지릅니다. 느헤미야도 이자를 받지 말라며 내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했습니다. 그는 폭리를 취한 이들을 가두거나 재산을 빼앗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책망하며 밭과 집과 이자를 돌려주게 했습니다. 아브라함 카이퍼도 프랑스 혁명이 물질을 우상화하고 하나님 없는 인본주의로 흘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반혁명당을 세우고 수상이 되어 하나님의 주권이 삶의 모든 영역에 펼쳐지게 했습니다.
털어 버리실 것도 아멘으로 받는 믿음 (12-13절)
귀족과 관리들은 돌려주고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약속을 어기면 하나님이 그 집과 재산을 털어 버리실 것이라고 했고, 회중은 아멘 하며 여호와를 찬양하고 약속을 이행했습니다. 채워 주실 것만 기대하고 거두어 가실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우리는 청지기이기 때문입니다. 부도가 났는데도 모든 재산을 털어 빚을 갚은 성도와, 지금도 벌어서 갚아 가는 장로님의 가정이 그 예입니다. 예루살렘은 혁명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삶에 적용하기
- 어떤 사명을 수행하는 중에도 멈추어 서서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입시다.
- 지상명령을 좇으면서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날마다 되새깁시다.
-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고 가난한 이웃에게 손을 펴 도웁시다.
-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나는 청지기임을 기억하며 자발적으로 나누고 베풉시다.
- 세상을 혁명이 아니라 순종과 하나님을 경외함, 나눔과 돌봄으로 변화시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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